'가수의 노래를 점수로 매겨 떨어뜨리는 것은 예술에 대한 모독이다. 지금도 생각하면 가슴이 울렁거린다'
(나는 가수다, 조영남 베플)

MBC 새로운 예능 프로그램 ‘나는 가수다’에 대한 가수 조영남의 한 마디가 네티즌들의 뭇매로 돌아왔다. 이에 대해 칼럼니스트 하재근은 “나는 가수다가 제시하는 가창능력이란 것이 결코 가수의 가치를 평가하는 절대적 기준이 될 수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하나의 가치에 입각한 경쟁과 줄 세우기만 있다면 결국 파쇼사회로 흘러가게 된다” 며 조영남의 의견에 동조했고 “당사자가 모욕감을 느낀다는데, '건방지게 어디서 모욕감을 느껴! 모욕감 느끼지 마!'라고 명령하는 게 가당키나 한 일인가? 이건 파쇼다. 이 프로그램에 기꺼이 협조하는 가수들에게 환호하는 정도로 그치지 않고, 협조 안 하는 가수들을 공격하는 것도 파쇼다” 라며 우려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대중가요는 예술, 예능은 상술?

가창력만으로 가수를 평가하는 것이 얼마나 어리석은 일인지에 대한 논의는 굳이 전문가들이 나서지 않아도 이제는 상식으로 통한다. ‘나는 가수다’ 측이 선정한 별도의 자문위원단은 이 같은 점을 고려하여 가창력이 아니라 미션 수행 능력을 통해 그 우열을 가릴 것이라고 분명히 밝힌 바 있다. 그리고 그렇게까지 해서 굳이 서바이벌 방식을 채택한 이유는, 역시 시청률 때문이었다.

현대 방송 시스템에서 시청률은 돈이고 힘이며, 무대의 객석이다. 시청률이 높아야 제작 환경이 좋아지고 독립성도 보장되며 가수들이 그렇게 바라던 무대와 관객이 생기는 것이다.

프로그램의 취지인 ”황금 시간대에 진정한 가수는 출연하기 어렵고 아이돌 그룹과 댄스 음악으로 편향된 방송 가요계에 다양한 음악이 공존하는 무대! 진짜 가수들이 설 수 있는 무대를 만든다!” 는 말은 시청률이라는 든든한 밑바탕이 깔려 있을 때야 가능하며, 이 프로그램의 시청률은 앞으로 유사 프로그램의 기획 단계에서 판례가 될 수도 있다.

바로 이러한 점 때문에 자기 분야에서 묵묵히 최선을 다 하던 대한민국 최고의 가수들이 여러 가지 부담에도 불구하고 섭외에 응했다. 또 대중문화 각계각층의 인사들이 자문위원단으로 나섰다. 물론 MBC 예능국에서야 잃어버린 일밤의 위상을 되찾고 싶은 생각이 더 크겠으나 (사실 그게 전부라고 해도) 그 취지가 대중 가요계의 이익에도 부합하기에 손을 맞잡은 것이다.

앞서 말한 것처럼, 이 때문에 ‘나는 가수다’ 측은 나름 신중에 신중을 기했다. 서바이벌이라는 냉혹한 방식하에 가요계의 다양성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재미와 의미를 동시에 찾아야 했다. 그렇기에 다양한 장르의 가수를 섭외했고 평가도 그 가수의 절대적인 가창력이 아닌 미션을 얼마나 잘 소화 했는가 하는 것으로 이루어졌다. 그리고 그 같은 취지에 ‘김건모, 윤도현, 이소라, 백지영, 정엽, 박정현, 김범수’ 7명의 ‘진짜’ 당사자가 동의한 것이다. 만약 그들이 동의하지 않았고, 심지어 모욕이라고 느꼈으면, 이 방송은 전파를 타지도 않았을 것이다.

얼마나 더 조심하고 설명해야 하는지 모르겠지만 예술가 조영남은 이 같은 점을 이해하지 못 했다. 아니 무시했다. 그리고 이 같은 의도적인 몰이해는, 미디어 사회의 새로운 대중 예술로 떠오르고 있는 예능에 대한 지독한 모욕이다.

그는 개인의 편협한 예술적인 견해를 통해서 ‘나는 가수다’ 제작진을 모욕했다. 각계각층의 자문위원단을 모욕했다. 좋은 뜻으로 의기투합한 후배들을 모욕했다. 그리고 시청자들을 모욕했다.

누가 파시스트인가?


<3월 23일 현재>
'나는 가수다'는 김건모의 탈락 결정 번복으로 원성을 사고 있다. 프로그램 본래의 취지를 깨트리고 시청자들의 의사를 무시했을 뿐 아니라 일단 정정당당하지 못하다는 것이다. 그로 인해 '나는 가수다'는 김영희 PD의 교체라는 강수를 두었다. 비판은 이렇게 잘잘못을 명확히 따져서 대안을 제시해고 변화를 유도해낼 때 유용하다. 


'놀러와 세시봉 특집'에 출연한 조영남. 
어떤 가수나 한 번이라도 더 무대에 서고 싶은 마음은 같을 것이다.






“타이타닉에서 마지막까지 연주하던 사람들이 생각납니다”

일본 원자력 발전소의 상황이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50명 (현재 580명으로 증원된 상태) 의 일본 공무원들이 극한 상황에 처한 후쿠시마 제 1원전에 남아서 원자로를 식히는 물 주입 작업에 임하고 있다.

평소 800명이 근무하는 제 1원전은 15일 오전에 원전 2호기가 폭발하자 750명의 직원을 철수시켰다. 그만큼 일촉즉발의 위기 상황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남은 50명은 그야말로 목숨을 내걸고 업무에 임하고 있는데, 현재 상황이 안전 수칙을 철저히 지켜가면서 작업할 수 있는 환경이 아니라는 것을 감안하면 이들의 무사 복귀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볼 수 있다. 이에 영화 타이타닉에서 가라앉아 가는 배 위에서도 끝까지 음악을 연주했던 악사들을 떠 올리는 네티즌이 있었다. 최후의 50인은 그들처럼 가라앉지 않고 영화 아마겟돈의 영웅들처럼 당당히 돌아오기를 바라본다.

“이래서 전광렬이 국과수의 독립을..”

경찰이 고 장자연의 편지로 알려진 문건은 제보자의 위작이라며 사건 재수사 백지화 방침을 공식화했다. 경찰은 고 장자연의 편지를 제보한 전씨는 생전 장자연과 왕래가 전혀 없었고, 편지를 주고받았다는 주장 역시 거짓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또한 전씨는 관계망상증 및 정신 분열 증세를 보이고 있다며, 고 장자연의 친필 편지라는 문건은 전씨의 위작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어 전씨에 대한 처벌 또한 검토하겠다고 전했다. 이 같은 설명에도 네티즌들은 의심의 눈초리를 풀지 못하고 있다. 최근 종영한 ‘SBS 드라마 싸인’에서 탤런트 전광렬이 맡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이명한 원장의 대사를 통해 이번 국과수의 조사 결과가 모종의 세력의 압력에 의한 것이 야니냐고 지적한 네티즌의 댓글이 베플로 선정되었다.

“너도 가수냐도 만들자..”

우리나라 최고의 가수들이 모여 극한 서바이벌을 벌이는 취지의 예능 프로그램 '나는 가수다'. 이와 대조적으로 노래는 음치 수준으로 못 부르면서도 춤과 외모만으로 '나는 가수다' 라고 외치는 몇몇 아이돌들을 모아서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만들어보면 어떻겠냐는 베플이 유명하다. 프로그램의 이름은 '너도 가수냐' 각 분야 아이돌 가수들이 경합하여 탈락하면 은퇴해야 하는 냉혹한 시스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