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기여기 붙어라'는 새로운 모임이나 동아리, 프로젝트를 시작하는 20대를 위한 코너입니다. 무언가 시작하고 싶은, 혹은 이제 막 걸음마를 떼고 있는 20대 여러분, 어떤 꿈을 그리고 있는지 여기서 더 많은 사람들에게 이야기 해보세요. 시간, 열정, 용기가 없어 우물쭈물하고 있는 20대 여러분, 지금 여기서 당신과 함께 할 친구들을 만나보세요! (새로운 일을 하고 싶을 때 함께 할 사람들을 찾고, 인터뷰를 통해 알리고 싶은 20대 여러분 지금 바로 editor@goham20.com으로 메일을 보내주세요. 고함20이 당신과 함께 할 사람들을 함께 찾아드립니다!)



이번 주 ‘여기여기 붙어라!‘의 주인공은 놀랍게도 동아리가 아닌 ‘기업’이다. 구성원들 중에 경영을 공부해 본 사람도, 심지어 물건 가격을 어떻게 정해야 하는지 감이 아닌 머리로 계산할 수 있는 사람도 없었지만 당당하게 ‘사회적 기업’의 이름을 달고 꿈을 향해 당당히 한 발 내딛은 그들. 소중한 문화를 마음으로 디자인하는 사람들, ‘mim(밈)’을 만나러 가 보자.




mim이 어떤 기업인지 고함 독자들에게 소개해주세요!

mim은 간단히 말해 소외되고, 잊히는 문화와 함께하는 ‘진정한 문화 시대’를 꿈꾸는 사회적 기업입니다. Made In Mind의 앞 글자를 따서 이름을 지었죠. mim은 사람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그리고 사람들이 잘 찾거나 개발하려고 하지 않는 아름다운 문화들을 발굴하여 상품 기획, 제작, 홍보, 판매까지 하는 ‘엄청난’ 기업입니다. 궁극적으로 문화콘텐츠 전반적인 영역을 다루려고 하는 거죠. 현재는 회사의 모습으로 출발한지 얼마 안 되어 문화 상품 분야에 집중하고 있어요. 


mim은 그냥 기업이 아니라 ‘사회적 기업’이라고 들었는데요. 어떤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지 알고 싶네요.

우리나라에서는 사회적 기업이라는 단어가 참 제한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있어요. 공정무역 같은 걸 하면 사회적 기업이라는 일반의 인식이나, 또 노동부에서 지정하는 사회적 기업은 일자리 창출, 노인 고용과 관련된 의미로 사용되고요.

mim이 생각하는 사회적 기업은 우리가 생각하는 문제, 가치를 통해서 수익을 얻고 또 그 문제를 해결해서 가치를 실현하는데 그 수익을 분배하는 그런 기업이에요. 그런 측면에서 저희가 추구하는 가치는 문화콘텐츠의 발굴 그리고 그것의 보존과 관련되어 있어요. 예를 들어서 설명을 하면 저희는 잘 알려지지 않은 문화를 발굴해서 그것을 상품성 있는 문화콘텐츠로 연결시키고 그런 사업을 통해서 좋은 문화가 보존되게 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수익을 사용하는 것 역시 다른 지역의 문화콘텐츠를 발굴하는 데 쓰이거나 또는 한 지역의 문화가 보존될 수 있도록 지역의 문화 의식을 개혁시키는 작업에 분배할 예정이에요. 이를테면 마사이 족의 문화를 보존시키기 위해 마사이 족에 전통문화 선생님을 배치하고 급여를 지원하는 역할을 우리가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마사이 족의 음악 문화를 전수할 선생님이 없으면 이런 문화가 사라져버릴지도 모르거든요. 그래서 선생님이 필요한데 그 지역의 경제력 때문에 선생님을 고용할 여건이 안 될지 모르니 우리의 돈으로 월급을 주는 것도 좋은 일이 되겠죠. 그 선생님이 교육 프로그램을 해 나갈 수 있도록 돕기도 하고요.




문화콘텐츠라는 개념 말이죠. 특별히 관심을 두지 않는 분야라 그런지 정확하게 와 닿지가 않네요.

요즘 공정 무역 상품이 어느 정도 유행을 타고 있는데요. 현재 판이 돌아가는 걸 보면, ‘공정 무역’이라는 단어 자체에 포인트가 맞춰진 느낌이에요. ‘공정 무역’으로 들어온 상품을 소비하면서 뭔가 가슴이 따뜻해지는 그런 느낌, 시혜를 베푼 것 같은 느낌에 포인트가 있죠.

저희가 말하는 문화콘텐츠라는 것은 특정 지역의 제품을 그대로 들여와서 판매만 하는 것이 아니라, 그 지역에만 내려오는 설화나 문화 같은 이야기 자원을 발굴해 수입한 제품에 의미를 덧붙여나가는 겁니다. 상품을 상품 자체가 아니라 스토리로 전환하여 판매하는 거죠. 이 과정에서 단순히 수익 이상의 문화적 가치가 창출된다고 보는 겁니다.


mim에 대해 정보를 미리 찾아보니 불교문화와 관련된 쥬얼리 제품을 판매하고 있는 것 같더라고요. 현재 집중하고 있는 분야인가요? 어떻게 사업이 진행되고 있는지 궁금하네요.

아무래도 ‘사회적’이라는 이름이 붙어도 ‘기업’은 기업이니 수익 구조가 나와야 하니까 말이죠. 일단은 나와 있는 상품들로 수익성을 다져가는 일을 열심히 하고 있어요. ‘메디테이션 펜던트’라는 제품을 40종 가량 출시해서 판매하고 있어요. 선진국에서 유행하고 있는 ‘명상’이라는 키워드와 우리나라 불교의 특징을 결합한 거죠. 절찬리에 판매 중이에요.




불교문화를 mim의 주력 콘텐츠로 선택한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불교는 우리나라 1700년의 긴 역사를 함께 했던 종교이자 철학이에요. 그리고 우리나라 문화재 중 70% 이상의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 불교 문화재고요. 이런 기반에 비해서 정부 차원에서 불교문화를 발굴하고 개발하는 데 지원이 미비한 상태에요. 문화콘텐츠로서의 가능성에 비해 천시되고 있는 것 같아요. 20년 전이나 지금이나 불교문화는 비슷한 느낌이잖아요. 그래서 저희가 해 보려고 하는 거죠.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사업도 진행하고 있다고 들었는데요.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요?

해외 문화콘텐츠를 제품으로 만드는 단계까지는 들어가지는 않았지만, 어떤 지역을 먼저 개발할 수 있을지에 대한 연구가 진행 중이에요. 케냐의 마사이 족, 인도 불가촉천민 마을, 필리핀 이푸가오 마을 등을 연구하고 있어요. 어느 지역을 먼저 선정할지 고민하고 있지요. 선정 작업이 끝나면 한 지역의 문화콘텐츠를 개발하는 일을 해서 좋은 사례로 남기고 싶은 욕심이 있어요.


mim이 하는 일들 정말 좋은 사회적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그런데 지금 인터뷰하시고 있는 세 분 말이죠. 어떻게 이런 재밌는 일을 시작하게 되셨나요? 사실 사회 초년생들은 대부분 아등바등 기업에 취직해서 살아가는 게 보통이잖아요.

김민지: 대표를 맡고 있는 김민지입니다. mim에서 열정으로 뛰는 가슴을 담당하고 있지요. 저는 어릴 때부터 ‘인간문화재’가 되는 게 꿈이었어요. 그래서 어렵게 불교미술학과에 들어가서 불교미술을 배우고 전통적인 디자인을 많이 했는데요. 주변의 반응이 항상 네가 하는 일 훌륭하긴 한데 굳이 할 필요 있는 일이냐는 그런 식이었어요. 다른 할 것도 많은데 왜 이런 걸 하느냐는 말이요.

그러다 우연히 인도 불가촉천민 마을에 제3세계 봉사활동을 가게 되었는데 그 마을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 그들만의 문화를 보며 이런 생각을 했어요. 왜 우리나라도 몇십년만에 모든 문화가 서구적으로 바뀌어버렸잖아요. 인도도 약간 그런 전조가 보이거든요. 델리는 거의 우리나라와 다르지 않아요. 높은 건물들이 있고 옷차림도 서구적이고요. 그런데 아직 인도는 지방으로 가면 정말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고 있거든요. 그런 고유한 문화를 내가 지켜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 사람들도 경제 성장을 하고 나면 문화가 획일화되고 자신들의 고유한 좋은 문화를 잊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생각을 바꾸면 그들의 문화콘텐츠로 그들의 경제 성장까지도 바라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고요. 그렇게 그들과 ‘동행하는 느낌’으로 함께하고 싶었죠. 그런 문제의식들이 mim이 무리해서 해외사업까지 처음부터 추진하고 있는 이유에요.

그리고 또 약간 이런 욕심도 있어요. 젊은 사람들에게 롤 모델이 되는 사람이 되고 싶은 욕심이요. 많은 젊은이들이 기업에 원서를 쓰고 합격하는 일에만 관심이 있는 것 같지만 그렇지 않은 새로운 꿈을 꾸고 싶어 하는 사람들도 있거든요. 그런 사람들에게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고 싶은 그런 느낌이요. 다른 사람들이 봤을 때 인정할 만하고, 이런 길이 충분히 가능하다는 예시가 되고 싶었어요.

안유선: mim에서 머리, 판단 능력을 맡고 있는 안유선입니다. 좋은 일을 좋아하고 재밌어하는 그런 것 때문에 여기까지 오게 된 것 같아요. 김민지 대표랑 알고지내다가 희망제작소의 희망별동대에서 청년 사회적 기업 양성과정을 함께 하다가 이런 생각을 공유하게 되었어요. 저개발국가 문화를 활용해서 저개발국가의 경제 성장을 만들어내는 관심을 가지게 된거죠.

이주연: mim에서 손발을 맡고 있는 이주연입니다. 머리와 가슴이 너무 열정적이다 보니 손발을 맡은 제가 바빠 죽을 것 같아요. 저는 올해 대학을 졸업했는데 평소에 사회적 기업을 한 번 해보고 싶다는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었거든요. 또 제 전공이 ‘문화기획’인데 사실 문화콘텐츠로 뭔가를 할 수 있다는 것에 약간 회의적이었었거든요. 근데 언니들이 이런 일을 한다는 얘기를 들으니 할 수 있겠다 싶어서 함께 하게 됐어요.

또 제가 어떤 사람인지를 생각해보면 약간 ‘가치 있는 일’을 하는 걸 좋아했어요. 어머니가 불교 신자신데, 항상 어머니를 보고 자라다보니 항상 남을 도와야하고 그런 가치관들을 자연스레 갖게 된 것 같아요.



장충동 사무실에서 진행된 인터뷰 현장. 왼쪽부터 페르마타 기자, 김민지 대표, 안유선, 이주연



저희 코너가 여기여기 붙어라! 니까 말이지요. 독자들 중에 어떤 사람들이 mim과 함께 하면 잘 맞을까요? 어떤 사람들이 mim에 붙었으면 좋겠는지 말씀 좀 부탁해요.

사실 사회적 기업에서 아예 일을 하라고 하면 문턱이 높을 수도 있는 게 사실이에요. 일단은 월급도 마땅치 않고 그에 비해 하는 일은 정말 많을 수도 있구요. 하지만 사회적 기업에 관심이 있어서 사회적 기업을 체험해 보고 싶은 사람들이라면 사실 언제나 환영이에요. 사회적 기업이 어떤 곳인지 실제로 체험해 볼 기회도 흔치 않아서 그런 분들이 또 꽤 많이 계실 것 같기도 하네요.

mim으로써도 다양한 분들이 오시면 참 도움이 될 것 같은데요. 회의를 할 때 외부 사람이 와서 같이 하는 게 참 도움이 되거든요. 우리 생각에 매몰되지 않게 되는 그런 점이 큰 장점이 되요. 대학생들도 완전 환영해요! 대학생들의 톡톡 튀는 아이디어 정말 필요합니다.

문화콘텐츠에 관심 있는 사람들, 불교 문화나 저개발국가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 사회적 기업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 그리고 기업 인턴에서 복사만 하는 게 질리는 사람들은 언제나 mim을 찾아주시면 환영해요. 누구든 저희 회의 때 참여를 할 수도 있고 자원 활동처럼 1주일에 1-2시간이라도 같이 하고 싶다면 언제든지 저희 사무실로 오세요. 할 수 있는 일들은 정말 많거든요.

인턴을 해도 우리가 하고 싶은 일을 정확하게 하기가 좀 힘들잖아요. 디자인, 문화콘텐츠, 경영, 홍보, 마케팅, 사회적 기업과 관련된 일들, 정말 본인의 생각이 실현될 수 있는 공간을 찾는 ‘가치를 보고 사는 사람들’이 오면 좋은 인연이 될 것 같습니다.


mim 사무실까지 가긴 어려운 분들도 있을 거에요. mim이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일을 멀리서나마 함께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세요.

아무래도 저희 제품을 구매해주시는 게 mim이 기반을 잡는데는 참 중요한 일이 아닐 싶어요. 저희가 현재 판매하고 있는 제품 ‘메디테이션 펜던트’가 참세상(http://chamkorea.co.kr/)라는 불교용품 쇼핑몰에서 판매되고 있습니다. 펜던트와 핸드폰줄 등 예쁜 상품이 많아요. 오프라인에서는 안국동 사거리에 있는 ‘Lotus Shop(로터스 샵)’에서 판매가 이루어지고 있어요. 또 저희가 사찰 판촉을 나가기도 하니까 주변에 아시는 스님, 불교 신도 분들 있으시면 연락주시면 정말 감사할거에요. 싸게 드립니다!



인터뷰 기념, 핸드폰줄 득!템!


모든 사람들이 자신의 문화를 사랑하는 세상이 오는 것, 그리고 남의 문화를 인정해주는 ‘진정한 문화의 시대’가 오는 것을 궁극적인 목표라고 당당하게 밝히는 mim. 수익이 없는 것도 아닌데 ‘돈을 벌자’는 얘기를 해도 ‘나에게 돈을 달라’는 얘기는 서로 하지 않는다는 그들. ‘해야 하니까’가 아니라 ‘재밌어서’ 열심히 해 나간다는 그들의 이야기. 그들이 만들어나갈 새로운 문화의 시대를 하루 빨리 만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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