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로를 즐기는 8가지 방법 -上 에 연결된 기사입니다.

5. 궁금한 건 물어보라.

아무리 계획을 철저히 짰다 해도 막상 여행을 떠나면 어긋나기 마련이다. 막상 역에서 내렸는데 여행지까지 어떻게 가야 하는지 모를 때도 많고, 수많은 식당들 중 어디가 맛있는지 궁금할 때도 많다. 그 모든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만능열쇠가 있으니, 바로 ‘물어보기’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특히 숫기 없는 남성들- “XXX 가려면 어디서 버스 타야 되죠?” 한 마디를 못해서 택시를 타고, “여기 어디가 맛있나요?” 한 마디를 못 해서 김밥천국을 간다. 대체 왜 여행을 떠날 배짱은 있고 말 한 마디 건넬 배짱은 없는가. 여행지에서 당신은 그저 ‘여행객1’ 에 불과하다. 끙끙대지 말고 모르는 건 묻자. 나는 알고 있는 것도 일부러 묻는다. 내가 알아온 맛집과 현지인들이 추천하는 맛집을 비교도 해보고, 이모님들의 구수한 사투리를 들으며 말도 섞어보고. 질문은 여행객의 특권이다. 모르는 게 있으면 어려워하지 말고 물어라. 얼굴을 맞대는 게 두렵다면 전화를 하라. ‘지역번호+1330’을 누르면 지역 여행에 대한 모든 것을 알 수 있다. 가까운 찜질방 위치부터 심지어는 그 지방의 맛집까지. 소심함에 떨었던 그대여, 모르는 건 물어보라. 내일로를 즐기는 다섯번째 방법이다.

모르는 건 물어보라. 당신은 그저 '여행객1'일 뿐이다.

6. 레벨에 맞춰 여행하라

가끔 ‘저 내일로 처음인데요, 우리나라 간이역을 돌아보려구요.’ 류의 글들을 보게 된다. 뜻은 가상하지만, 말리고 싶다. 걸을 수 없는 사람이 달릴 수는 없는 법이다. 물론 ‘간이역 돌아보기’, ‘기차에서 숙박하며 여행하기’ 등은 매력 있는 여행 방법이다. 그러나 당신이 여행 초보라면 가봐야 할 곳은 많고, 시간은 제한적이다. 섣불리 ‘괴수’ 들의 여행 방법을 흉내냈다간 여행에 대한 흥미도 잃을 수 있다. 사람들이 자주 가고, 자주 추천하는 곳은 이유가 있는 법이다. 서울에서 출발하는 내일로 여행객은 시계 방향, 또는 반시계 방향으로 여행을 하곤 한다. 영주, 안동, 경주, 부산, 순천, 여수 등은 내일로를 해봤다면 누구나가 가봤음직한 여행지다. 내일로가 처음이라면 유명한 여행지를 중심에 놓고 세부 계획을 짜자. 정보를 얻기도 쉽고, 여행을 하며 다른 내일러를 만나기에도 좋다. 그리고 그 여행에서 재미를 느꼈다면, 차츰 남들이 가지 않는 ‘나만의 여행’에 도전할 수 있을 것이다. 레벨에 맞춰 여행하라. 당신이 자발적으로 떠난 첫 여행을 실패하지 않게 만들어 줄 보증수표다.

7. 혜택을 최대한 이용하라

내일로 티켓은 전국 어느 기차역에서나 구매할 수 있다. 그렇다고 아무 곳에서나 구매하는 것은 “나 초보요.” 하고 광고하는 꼴이다. 전국 각지의 역에서 ‘내일로 플러스’를 운영해 각종 혜택을 주고 있다. 그러다 보니 역들간의 경쟁도 치열해져, 무료숙박은 물론이고 여행지 및 찜질방 할인, 역무체험 등등 상상도 못할 혜택들을 주고 있다. 자신에게 가장 알맞은 혜택을 찾아 그곳에서 내일로 티켓을 구매하는 것은 기본이다. 또 내일로 티켓 소지자에게는 ktx 열차가 2회에 걸쳐 50% 할인된다. 힘든 여행을 마친 뒤 집에 갈 때는 ktx를 타고 가라는 코레일의 배려(또는 상술)로 보인다. 이와 같은 혜택들을 미리 조사해가면 비용 및 시간 면에서 크게 효과를 볼 수 있다. 특히 내일로가 큰 인기를 끌며 전국의 찜질방, 펜션, 관광지 등에서 티켓을 제시하는 것만으로도 할인을 해주는 곳이 많으니 잘 알아보고 떠나라. 하루 숙박비를 아끼면, 맛집 하나를 더 갈 수 있다. 혜택을 최대한 누리는 것. 내일로를 즐기는 여섯 번째 방법이다.

작년 내일로 판매기간 중 '코레일 강원본부' 가 제시한 혜택. 혜택을 알아보고 사는 것만으로도 내일로를 120% 즐길 수 있다.

8. 후회하지 않을 여행을 하라.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막상 여행을 떠나서도 비용 절감을 위해 굶거나, 대충 식사를 때우곤 한다. 옳다 그르다 말할 일은 아니지만, 후회하지 않을 결정을 하라. 앞서 말했던 6가지 방법을 지키는 것만으로도 당신은 꽤나 많은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그리고 각 지방을 두루 다녀본 결과, 생각보다 ‘진짜 맛집’ 은 일반 식당에 비해 크게 비싸지도 않다. 여수의 서대회와 게장, 하동의 재첩국, 부산의 돼지국밥과 밀면, 경주의 쌈밥, 남원의 추어탕, 전주의 비빔밥 등은 평소 밥을 밖에서 사먹는 사람이라면 충분히 감당할 수 있을 수준이다(물론 영덕대게, 담양 떡갈비 등 아닌 음식도 많다). 거친 세파(世波)에 휩쓸려 바삐 살아가다보면 당신이 그 여행지를 방문하는 것은 처음이자 마지막일수도 있다. 누릴 수 있는 것은 최대한 누리라. 가볼 곳은 다 가보고, 먹어볼 음식은 다 먹어보라. 여행에 있어, ‘하지 말았어야 했는데 한 것’ 은 추억으로 남는다. 그러나 ‘했어야 했는데 안 한 것’ 은 후회로 남는다. 후회하지 않을 여행을 하라. 그것이 내일로를 즐기는 마지막 방법이다.

그대여, 떠나라. 여행은 청춘의 특권이다.

그대 아직도 떠날까를 고민하고 있는가. ‘새파랗게 젊다는 게 한 밑천이다.’ 라는 노래가사는 우리 사회에선 빛 좋은 개살구다. 그러나 내일로 여행에서만은 그 말이 맞다. 5만원 대의 가격에 전국을 누빌 수 있다는 것은 상술인 한편, 혜택이다. 젊다는 게 문자 그대로의 ‘밑천’이 된다는 말이다. 물론 당신은 살면서 많은 곳을 둘러볼 것이다. 그러나 ‘관광’ 이 아닌 ‘여행’을 할 수 있는 시기는 20대가 유일하다고 생각한다. 배낭 하나 둘러메고 떠나자. 세상은 책 속에 있지 않다. 청춘 역시 책 속에 있지 않다. Rail을 타고 우리의 청춘을 찾으러 떠나라. 지금 당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