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의 자본주의사회가 되고 실용주의의 영향으로 과학기술관련 분야나 경제관련 분야로 사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대학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학생들은 취업에 유리한 이공계 학과나 경제관련 학과로 지원을 하고 실용학문 위주의 학습을 한다. 대학에서는 인기학과와 취업에 유리한 학과에 대한 재정지원을 늘리고 비인기학과나 기초학문에 대해서는 재정 감축과 아예 과를 없애는 정책을 펴고 있다. 이 과정에서 인류가 살아온 근간의 학문이라고 할 수 있는 인문학이 죽어가고 있다.


인문대를 다니는 학생이라면 한번쯤은 '거기 나와서 무슨 일을 할 거냐'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사회에는 인문학을 고전적인 학문이며 현대에 쓸모없는 학문이라는 편견이 자리 잡고 있다. 사회에서 홀대받고 천대받는 인문학은 정말 쓸모없는 학문일까? 인문학의 위기는 곧 사람의 위기라는 말이 있다. 인문학이란 어떤 학문이고 사회에 어떤 쓰임새가 있어서 이런 말이 나오는지 인문학에 대해 재조명 해 보고자 한다.
 
인문학이란 인간에 대해 탐구하는 학문이라고 할 수 있다. 인문학의 분야에는 미학, 신학, 문학, 사학, 철학, 예술 등 다양한 분야가 있지만 크게 문학, 사학, 철학으로 말 할 수 있다.인간이 현대화되고 변화하는 만큼 인간에 대해 탐구하는 인문학은 그에 따라 발전한다. 인문학은 가장 현대적이며 능동적이며 창의적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가 읽는 소설도 시도 우리의 시대를 반영하고 시대를 이끌어온 철학 역시 우리의 현재 생활에 맞춰서 활용된다. 우리의 모습이 달라질 때마다, 우리의 모습을 반영하고 때로는 앞서가며 능동적인 변화를 하고 우리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부분을 보여주는 날카로움과 그를 창작해내는 창의성도 지니고 있다.

이러한 인문학은 타 학문과 끊임없이 소통하며 발전해 나간다. 그중에서도 특히 기술, 경제는 인문학과 아주 밀접한 관련을 가지고 있다. 기술을 발전시키면 그에 해당하는 컨텐츠가 필요하다. 그 컨텐츠를 구성하고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건 스토리이다. 컨텐츠와 스토리가 없는 기술은 놀라운 발전일지라도 쉽게 사장되고 만다. 스토리는 마케팅의 분야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연작해서 제작되는 광고의 경우나 단순히 제품의 특성만을 열거한 광고를 제외한 모든 광고에 스토리가 들어있다. 이 스토리는 문학, 사학, 철학 즉 인문학에서 나온다. 사람들이 중요성을 모르고 있는 인문학은 사람들이 중요하다고 여기는 분야, 즉 기술 경제와 그 외의 학문들과도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

인문학을 공부한다는 것은 자신의 정체성과 삶에 대해서도 성찰하는 것이다. 이 과정은 창의성과 바른 인격, 신념을 갖는데 많은 도움을 준다. 또한 인문학은 사람과의 소통과 공감을 이끌어내며 그들을 이해하게 해 준다. 이 때문에 국내*국외의 CEO들은 인문학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그것의 중요성을 역설한다. 빌 게이츠는 “인문학 없이 나도, 컴퓨터도 있을 수 없다"라고 말하며 인문학의 중요함을 강조했다. 대기업에서는 사원들에게 인문학 서적 읽기를 추천하고 있으며 사원들은 다양한 강연과 인문서적의 독서를 통해 인문학적 소양을 기르는 데 힘을 쓰고 있다. 기업을 구성하는 것도 사람이고 기업이 대상으로 하는 것도 사람이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에 대해 탐구하고 공부하는 인문학은 필수적인 학문이다.


현재 인문학은 위기와 기회가 공존하고 있다. 여전히 사회적 편견과 싸워야 하며 미흡한 지원으로 어려운 사정이다. 그러나 최근 인문학에 대한 관심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방송사에서 해주는 TV특강의 성공과 각 지역에 위치에 있는 대학교의 평생교육원이나 기업에서 운영하는 교육원에도 인문학 강좌를 위해 오는 사람이 점점 늘어나고 있으며 다양한 캠페인이 진행 중에 있다. 기업에서도 인문학적 소양을 갖춘 인재를 원하고 있으며 출판, 홍보, 통역 등 인문학 자체로도 사회에 진출할 길은 열려있다. '전화위복'이라는 말이 있다. 위기와 기회가 동시에 존재하고 있는 이 순간 우리가 관심을 가지고 인문학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면 인문학은 진일보 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인문학이 진보하는 순간 인간과 사회도 발전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