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진 : 드디어 방학이다~ 우리 방학 때 영어 학원 다니자!!
재승 : 난 안돼. 다음 주부터 알바 시작하기로 했어.
종진 : 정의야 너는?
정의 : 나도 안돼. 이번 방학은 유럽여행 가기로 했어.

누군가에게는 고단했고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행복했을 한 학기가 끝나고 드디어 방학이 왔다. 중고등학생과는 달리 대학생에게는 2~3달이라는 긴 시간이 주어진다. 이 시간은 한 학기와 맞먹을 정도로 긴 시간이다. 하고 싶은 일도 많고 할 것도 많은 20대, 우리들은 이 방학을 어떻게 보낼 것인가. 하나 하나 따져보면 수도 없이 많지만 방학을 보내는 것에도 큰 흐름이 있다. 2011년 여름방학 대학생 풍속도를 살펴보자.

스펙을 쌓는 그들

청년실업이 100만명을 넘어섰다. 이는 남의 집 불구경하듯 쳐다볼 일이 아니다. 우리에게도 몇 년 후의 일일 수도 있고 혹은 당장 내일 닥쳐올 현실일지도 모른다. 불안한 현실을 반영하듯 대학생들은 방학동안 자신의 스펙을 쌓는데 집중한다. 컴퓨터 자격증, 토익, 토플은 물론 각종 외국어 자격증과 각자 취업을 필요한 분야에 대한 공부들을 한다. 이들은 학기 중보다 오히려 더 철저하고 바쁜 나날을 보낸다.


스펙의 한 가지로써 봉사활동 또한 빼놓을 수 없다. 많은 기업에서 봉사활동 시간을 요구하며 이는 취업의 성공 유무에 엄청난 영향을 끼친다. 취업에 관해 설명해 놓은 책들에도 봉사활동을 취업에 필요한 필수요건중 하나로 소개하고 있다. 각종 기업들과 사회단체들은 대학생을 대상으로 자원봉사자를 뽑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방학 때면 대학생들은 봉사활동을 위해 끊임없이 지원하고 그것에 상당한 시간을 보낸다.

떠나는 그들

중간고사, 기말고사, 각종 시험에 지친 대학생들에게 여행은 잠시나마 마음에 안정을 주고, 생각을 정리하며 누군가와 함께 한다면 추억도 쌓을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방학을 앞둔 대학생들에게 방학 때 무엇을 할 것이냐, 무엇을 하고 싶냐 하고 물었을 때 가장 많이 나온 대답이 ‘여행을 하고 싶다’ 라는 대답이었다. 특히나 배낭여행은 대학생이 꼭 해봐야 할 것이라는 인식이 널리 퍼져있어 많은 학생들이 배낭여행을 떠난다. 이러한 열망을 반영하듯 여행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도 생기고 있다. 많은 학생들이 국내여행을 가지만 최근에는 해외여행을 가는 학생들도 증가하고 있다. 방학이라는 긴 시간을 이용해 유럽여행을 계획하거나 미국, 일본, 중국 등의 나라들에 한두달 정도 머문다.

내 학비는 내가 번다

물가가 엄청난 상승폭으로 오르고 있다. 등록금 역시 계속해서 그 몸값을 불리고 있다. 이에 대학생들은 비싼 학비와 생활비에 한 푼이라도 보탬이 되고자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 학비는 고사하고 생활비조차 아르바이트 하나로는 충당 할 수 없게 되었다. 이에 두세개의 아르바이트를 구해 밤낮없이 일을 하는 학생들이 늘고 있다. 또한 몇 달간의 여유시간동안 공장에 들어가 일을 한다든지 막노동을 하는 학생들도 늘고 있다. 이런 생활을 하고 있는 김철수(가명, 23)씨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자유로운 생활을 즐길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일의 노예가 되었다’고 푸념했다.


방학이 시작됐다. 누구에게는 대학생이 되고 처음 맞는 방학일 것이고 누군가에게는 마지막 방학일 것이다. 위에 말한 것처럼 누구는 일을 하고 누구는 공부를 하고 누구는 여행을 떠난다. 이 외에도 하루 종일 게임을 하는 사람 독서를 하는 사람 TV를 보는 사람 등 셀 수 없이 다양한 생활을 하며 시간을 보낼 것이다. 어떤 활동을 하며 지내는 지는 중요치 않다. 그 활동이 자신에게 얼마만큼의 기쁨과 의미를 주는지가 중요한 것이다. 이 여유의 시간이 우리의 몸과 정신을 더욱 풍요롭게 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