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어김없이 혹독하리만치 무더운 여름이 왔다. 장롱 속에 고이 모셔뒀던 핫팬츠, 민소매 티셔츠를 하나씩 꺼내어 입어 본다. 하지만 잠기지 않은 바지버클에 한 번, 핫팬츠 밖으로 감당 할 수 없게끔 삐져나오는 허벅지 살에 두 번, 민소매 티셔츠로 여실히 드러나는 오동통한 팔뚝 살에 세 번 놀라고 만다. 겨울 내내 온몸을 감싸는 옷을 무기삼아 맛있는 음식들로 참을 수없는 식욕을 달랬던 내 자신을 크게 꾸짖고 이내 곧 여름 멋쟁이로 거듭나기 위한 다이어트를 결심 한다. 이렇듯 매년 여름마다 남녀노소, 특히 여성들은 다이어트에 목매달게 된다.

 

홍수처럼 범람하는 각종 다이어트 제품과 프로그램

현대는 다이어트의 시대에 비견될 정도로 다이어트 산업이 크게 성행, 번창하고 있다. 입고서 운동을 하면 다이어트 효과를 배가 시켜준다는 다이어트 옷부터 시작해 먹거나 바르기만 해도 살이 빠진다는 문구로 현혹하는 보조식품과 크림, 새롭게 등장하는 운동기구까지 다이어트 관련 각종 제품은 그 수를 헤아릴 수 없을 정도이다. 이뿐만이 아니라 몸을 가만 놔두지 않는 프로그램 또한 다양하다. 헬스와 요가, 필라테스 등 같은 다소 건전한 운동법이 보편적이지만 더 나아가 힘을 들이지 않고 쉽게 살을 빼기위한 요행법도 있다. 그 예로 지방흡입, PCC주사, 지방 분해 주사, 카복시, 메조테라피 등이 있다.

 

우리나라가 유난히 다이어트에 목숨 거는 이유

 2010년 9월 24일 OECD의 발표에 따르면 16개 회원국 중 인구대비 비만율이 일본(3%)의 뒤를 이어 4%를 기록해 두 번째로 낮았다. 가장 비만율이 높은 나라로 지목된 미국의 34%와 비교 하면 확연한 차이를 보이는 수치이다. 이렇게 한국의 비만율이 낮은 까닭으로 한국 사회가 다이어트에 열을 올리는 이유가 한 몫 한다. 이는 다이어트 산업이 성행하는 근거이기도 하는데 자본주의의 본질이 그러하듯 다이어트에 관련하여 수요가 크기 때문이다. 이런 점들은 사람들이 다이어트에 대한 관심이 무척 높다는 것을 말해준다. 한국 사회가 다이어트에 목숨을 거는 이유는 무엇 일까? 

가장 큰 이유로 남의 이목에 과도하게 신경 쓰기 때문이다. 흔히들 외국, 특히 서양국가로 유학을 다녀온 친구들은 말해준다. 그 곳에선 엄청 뚱뚱한 여자들도 비키니를 입고 당당하게 해변을 거닌다고. 우리나라 해수욕장 풍경에서는 절대로 볼 수 없는 광경이다. 그만큼 우리는 남들이 자신을 어떻게 보고, 느낄지에 예민하게 생각한다. 이 같은 까닭으로 사람들은 다른 이에게 더 멋져 보이기 위해, 혹은 비난의 대상으로 입에 오르내리지 않기 위해서 다이어트를 한다. 이와 더불어서 다이어트는 곧 자기 관리의 상징으로 작용하는 점도 다이어트 돌입에 관여한다. 가수 A는 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나는 뚱뚱한 여자는 싫다. 뚱뚱한 여자는 자기관리에 소홀한 것으로 생각 된다.’라고 말했다. 이러한 발언에서 알 수 있듯이 사람들은 뚱뚱한 사람, 특히 그 뚱뚱한 사람이 여성일 경우에는 더더욱 자기관리를 하지 않는 것이라고 비난한다. 따라서 여성들이 남성들에 비해 다이어트에 필요 이상으로 열을 올리는 것이다. 가수 A의 발언에서 한 가지 더 엿볼 수 있는 점은 연예인이라는 공인이 TV프로그램에서 위와 같은 말을 했다는 것이다. 이는 대중매체가 외모지상주의를 홍보하는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가수 A씨의 발언을 비롯해 아이돌이 노출이 심한 의상을 입고 무대에 나오고, 또 이를 위해서 몸매를 가꾸는데 열을 올리는 모습도 그 예이다. 연예인들의 다이어트 비법이 대중의 관심을 받는 것은 대중매체가 다이어트를 부추기고 있는 점을 증명한다.

 

과도한 다이어트, 내 몸이 보내는 이상신호를 들어라  

적당한 다이어트는 비만으로 인한 각종 질병도 예방 할 수 있을뿐더러 날씬해진 모습에서 오는 자신감까지도 얻을 수 있다. 하지만 ‘과유불급’이라는 말이 있지 않은가. 과도한 다이어트는 아예 하지 않는 이만 못한다. 이 말처럼 현재 과한 다이어트로 인한 폐해는 심각한 수준이다. 우리는 다이어트를 시작하면서 당연하게 식이조절을 한다. 그러나 잘못된 식이조절 방법으로 빠지게 되면 먹는 것을 아예 기피하게 되는 거식증을 불러일으키고 영양실조를 가져온다. 게다가 이것은 참아온 식욕을 잘못된 방법으로 표출하는 폭식증을 유발한다. 이러한 식이장애는 과도한 다이어트가 낳는 공공연한 폐해 중에 하나이다. 이 밖에도 과한 다이어트는 탈모와 피부노화를 촉진시키며 다이어트 성공 후에도 요요에 대한 두려움에 다이어트를 평생 달고 살게끔 하는 다이어트 중독증까지도 이르게 한다.

 

건강하게 예뻐지는 다이어트를 하자

한 달 2~3kg 정도의 적절한 체중감량, 하루 세끼 규칙적인 식사, 균형 잡힌 영양 섭취, 감량에 대한 강박 스트레스 금지. 이러한 말들은 다이어트를 시작할 때 주변에서 흔히 듣게 되는 다이어트 기본 규칙이다. 너무 진부한 말들이기 때문에 다이어트를 하는 이들은 쉽게 간과 하게 된다. 게다가 한 달의 2~3kg의 체중감량은 썩 내키지 않는 적은 감량 수치로 보인다. 사람 욕심이 그러하듯 초기 다이어트를 시작하는 사람들은 짧은 시간 안에 눈에 보일 정도로의 큰 체중감량을 꿈꾼다. 하지만 이런 잘못된 체중감량이 가져올 후폭풍에 대해 진지하게 고려해봐야 한다. 만약 2달 안에 10kg을 감량한다면 아마 몇 달은 다이어트 성공이라는 행복에 잠길 것이다. 하지만 그 행복감은 그리 오래 가지 않는다는 것을 모든 이들은 알고 있다. 진정한 다이어트 성공은 감량을 한 후의 체중을 유지 하는 것이다. 진정한 의미로의 다이어트 성공을 위해 다이어트를 하는 모든 이들은 그에 앞서 다이어트 기본 규칙에 충실하도록 해야 한다. 몸과 마음을 병들게 하면서 예뻐짐을 추구하는 다이어트가 아닌 건강 하면서도 지속성 있는 예뻐짐을 위한 다이어트를 하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