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0일은 장애인의 날이다. 올해 장애인의 날은 장애인과 이들의 권리를 옹호하는 비장애인이 연대한 420장애인차별철폐 공동투쟁단(이하 420공투단)과 경찰이 충돌하면서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경찰이 420공투단에게 최루액을 뿌리는 장면은 이번 장애인의 날의 클라이막스였다. 이 날 정작 주목받아야 할 420공투단의 계획은 빛을 보지 못했다. 계획을 요약해보자면 420공투단의 휠체어를 탄 장애인과 비장애인 회원들이 미리 예매해놓은 버스표를 들고 서울 강남터미널에서 고속버스를 타고자 했다. 그러나 휠체어 위 장애인들은 승차권을 가지고 있음에도 버스 입구를 통과할 수 없었다. 차체가 낮고 계단이 없는 ‘저상버스’ 형태 대신 휠체어가 올라갈 수 없는 계단이 있는 일반 고속버스였기 때문이다. 장애인 시외이동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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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OECD는 우리나라가 OECD 가입 국가 중 가계통신비 부담률이 2위에 달한다는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1위인 멕시코는 실소득 중 4.6%를 가계통신비에 사용하였고, 우리나라는 그 뒤를 이어 4.4%를 기록하며 2위를 차지했다. 실제로 우리나라의 가계당 평균 통신비 지출은 스마트폰이 막 보급되기 시작했던 2008년 1분기 134,086원에서 스마트폰이 대중화되기 시작했던 2012년 3분기 155,300원으로 정점을 찍었다. 불과 4년 사이 13.5%의 인상률을 나타낸 것이다. 이처럼 스마트폰의 대중화는 통신비 상승의 효과가 있었다. 따라서 어느 정도 우리나라의 높은 가계통신비 부담률에 이바지를 했다고 볼 수 있다. 얼마 전, 메신저 어플에 ‘문자만 가능’이라는 대화명을 설정..
지난 17일, 장애인 임시거주 시설에서 화재로 전신 화상을 입었던 장애인 송국현씨가 사망했다. 3급 장애인 이모씨가 휴대용 가스버너로 한약을 데우다가 발생한 사고로 목숨을 잃은 이후 6개월도 채 되지 않아 발생한 일이다. 송씨와 이씨는 3급 장애인이란 이유로 장애인활동지원제도의 지원을 받지 못했다. 사고 당시 누군가의 도움을 받을 수 없어 목숨을 잃은 것이다. ‘장애 등급제’가 또 다시 문제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장애 등급제 폐지는 장애인 및 시민단체의 꾸준한 요구사항이었다. 실제 장애인이 일상에서 겪는 고통과는 상관없이 일정 기준에 따라 등급이 결정되고, 이는 실제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게 직접적인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문제를 안고 있었기 때문이다. 장애인들은 장애 등급 심사 때마다 혹시나 낮은 등..
세월호 사건으로 온 나라가 공황상태에 빠졌다. 상황을 파악하고 구조작전 지휘 및 국민을 안심시키는 역할을 해야 할 정부는 아직까지 갈피를 못 잡고, 대중은 이곳저곳에서 쏟아지는 정보에 우왕좌왕한다. 오보, 루머, 음모론이 활개치고 가장 정확해야할 정부의 발표조차 오락가락한다. 갈 곳 잃은 여론의 분노가 언론을 향했다. 언론이 욕을 대신 얻어먹는 기능이 있는 것이냐는 비웃음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기자들이 여론의 십자포화를 맞는 상황과 잇따른 오보사태, 재난상황에서 언론이 취해야 할 자세 등에 대해서 고함 기자들이 의견을 나눴다. 4월 19일 고함 사무실에서 열린 대담회에는 인페르노, 이빨, 밤비, 블루프린트, 아레오 기자가 참석했다. 언론이 아니라 찌라시라고 불러라 이빨 : 가장 기억에 남는 언론의 추태 ..
페이스북 페이지 하나만 ‘좋아요’ 눌러도 맛집, 화장품, 관광명소, 쇼핑몰, 성형외과 등 온갖 정보가 쏟아진다. 블로그도 마찬가지다. 페이스북과의 차이점은 주관적이며 개인적인 경험이 들어간다는 것이다. 회사원 노 씨는 “화장품 사기 전, 맛집 가기 전, 관광지 정보, 의류 구매 때도 블로그 후기를 꼭 본다. 후기가 많을수록 그 제품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진다. 하다못해 주변에서 성형외과 피부과도 SNS나 블로그를 보고 가는 경우도 있다” 말했다. SNS, 블로그를 자주 이용하는 20대 남녀 50명에게 물었다. SNS, 블로그를 통해 후기 또는 정보를 얻는 이유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40%가 '비교하기 위해서' 라고 답했다. 노 씨와 같은 의견으로 '후기 또는 정보가 많이 있을수록 신뢰도가 높아진다'..
“1cm 두께의 베니어판을 사이에 둔 나와 ‘김 검사’의 동거가 시작되었다. 정말이지, 동거가 아닐 수 없다고 나는 생각했다. 내 쪽에서도 책상을 구르는 볼펜의 소리라든지, 또 훌쩍 코를 들이켜는 소리 같은 것을 너무나도 생생히 들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때문에 가끔 미치도록 ‘쟁쟁쟁쟁’이 그리울 때도 있었지만, 무섭게 충혈된 작은 눈을 떠올리며 꿀꺽 침을 삼키고는 했다. 나는 점점 조용한 인간이 되어갔다.” 앞서 인용한 박민규의 소설 의 주인공은 고시원을 이렇게 정의했다. 지긋지긋한 '정숙(嚴肅)'이라는 여자랑 동거한 곳이라고. 고시원의 좁은 방과 ‘실내정숙’이라는 대원칙 아래 주인공의 자존감도 점점 작아져만 갔다. 고시원은 홈리스가 되는 것을 막아 준 소중한 곳이긴 했지만, 그 속에선 그 어떤 인간다..
조류 인플루엔자(AI) 확산을 막기 위한 예방적 살처분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다. 지난 1월 전북 고창에서 AI가 발생한 이후 지금까지 1,100만여 마리에 육박하는 닭과 오리가 죽었다. 동물판 홀로코스트가 처음 있는 일은 아니다. 지금은 가금류지만 2010년에는 우제류였다. 구제역 사태로 인해 돼지와 소를 비롯해 348만여 마리가 살처분됐다. 그 방식 역시 일일이 약을 주사하거나 가스로 질식시키는 것이 아니라 9할이 생매장이었다. 이 모든 것이 예방 차원에서였다. 감염되지 않은 동물이 경제적 관점에 의거해 모두 죽임을 당했다. 발병지 반경 3킬로미터 내에 있는 가축이라면 예외는 없었다. 지난 10년 2,500만여 마리의 닭과 오리가 죽어나갔지만, 그 중 실제로 AI에 감염됐던 숫자는 0.0004%인 ..
1년10개월 전, 서울에 마지막으로 남은 판자촌이라는 '구룡마을'을 방문했다. 처음에는 "서울에 있는 판자촌이 어떤 모습인지 알고싶다."는 호기심이었지만, 그 호기심이 발전하여 기사로 옮겨졌다. 당시에는 공영개발이든 민영개발든 조속히 결정하고, 최대한 원주민들의 주거권을 지켜주는 방향으로 나아간다면 그것이 최선이라 생각했었는데, 다행히도 그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모든 원주민들에게 임대주택을 제공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공영개발이 서울도시계획위원회에서 통과되었다. 하지만 공영개발 결정 이후 2년이 지난 2014년 3월, 한창 공영개발이 진행되고 있어야할 구룡마을에는 등의 공격적인 현수막이 걸려있었다. 도대체 2년 사이 구룡마을에는 어떤 일이 있던 것일까? -수용방식이란? 수용방식이란 뉴타운, 아파트재개발..
‘2014 서울시좋은교육감 시민추진위원회(시민추진위)’는 18일 오후, 장혜옥 학벌없는사회 대표와 조희연 성공회대 교수와의 단일화 투표에서 조희연 성공회대 교수가 최종 진보단일후보로 결정됐다고 밝혔다. 시민추진위는 지난 16일부터 이어진 사흘간의 투표에서 시민선거인단 7,417명 중 43,8%인 3,249명이 투표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선거과정에서 최홍이 서울시 교육위원장 겸 전 서울시좋은교육감 후보가 15일 민주당의 선거개입 의혹에 반발하며 후보를 사퇴하였다. 19일 장혜옥 후보는 선거본부 페이스북을 통해 패배는 인정하지만 경선 과정이 총체적으로 불공정하고, 부실한 선거였다고 밝혔다. 20일, 시민추진위 추진위원이자 현재 성공회대 사회과학부 4학년에 황준서씨와의 인터뷰를 통해 부정경선의혹이 불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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