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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후보의 20대② 박근혜] '대통령의 딸'이라는 굴레가 결정 지은 삶

누구에게나 20대는 특별하다. 20대가 주는 직관적 느낌때문만은 아니다. 한국의 사회구조적 환경 하에서 20대는 분명, 어느 세대보다 자유를 품고 있는 세대이기 때문이다. 자신의 꿈을 자신이 정하고, 자신이 밀고 나갈 수 있다. 설사 그 꿈이 이어지지 않는다고 해도 그 과정 속에서 많은 것을 느끼고 배운다. 그리고 그 모든 것들이 향후 인생의 토대가 된다. 20대를 보면, 한 사람의 인생을 '어림짐작'이라도 할 수 있는 이유다. 그래서 준비했다. 한 국가의 운명을 좌우할 대선 주자도 '누구나'에서 벗어날 수는 없다. 그들에게도 20대는 특별하고 각별하다. 대통령이 되기 위해 치장된 현재의 모습은 잠시 접어두자. 온 몸으로 삶을 살아가던 20대 시절의 그들을 되짚어보았다. 대선주자가 아닌 한 '인간'으로서..

[데일리이슈] 해프닝으로 끝난 가짜 자기소개서 사건이 가지는 함의

한 사람이 여러 장의 가짜 원서를 만들어 한 대기업에 지원한 사건은 대학교 경제학과 교수의 연구 활동으로 밝혀졌다. 이 연구진은 연구 참여 조교의 친구 사진에 안경 등을 합성하는 식으로 조작해 다르게 보이게 했고 주민번호 등 기타정보는 실재 존재하지 않는 것을 사용했다. 현대차그룹은 비슷한 얼굴의 남성 1명과 여성 1명이 다른 이름과 주민번호, 이력으로 계열사별로 8개의 자기소개서를 제출했다는 사실을 알고 경찰에 수사를 요청한 바 있다. 현대차그룹의 신고로 이 사건이 세간에 알려지자 이를 주도한 교수가 경찰에 전화해 연구임을 밝히고 23일 자진 출석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업무방해죄 등 법적 분쟁 요소는 있어 연구진이 처벌을 받을 수도 있다고 한다. 기업과 취업준비생들에게 혼란을 가져다줬지만 연구진도 ..

대선후보들, 20대와 어떻게 소통하고 있나

진정 천번을 흔들리는 청춘인가. 2007년 17대 대선과 2008년 18대 총선에서 20대는 당시 이명박 후보와 한나라당에 표를 몰아주며 ‘무용’하다는 오명까지 얻었던 20대는 2년 만에 흔들림을 보였다. 2010년 지방선거 출구조사(방송3사) 결과 오세훈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와 한명숙 민주당 후보 대한 20대의 지지율이 각각 34%와 56.7%로 이전 두 번의 선거 양상과 정반대의 모습을 보인 것이다. 이듬해 열린 재·보선에서 그 격차는 더욱 벌어져 20대는 정치권에서 무시할 수 없는 스윙보터(Swing Voter)로 자리 잡았다. 이번 대선에는 이전 선거들보다 투표율이 높을 거라는 전망도 나온다. 4.11총선에서 정치권이 단발성 이벤트라도 청년 후보를 내세우고 20대를 위한 정책들을 무수히 발표했던..

[데일리이슈] 김성주 위원장, 일자리 대신 진생쿠키나 구우라고?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는 김성주 새누리당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의 ‘진생쿠키’ 발언에는 변명의 여지가 전혀 없다. 김 위원장은 지난 15일 서울 서교동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애 젖 먹이면서 주방에 앉아 웰빙 진생쿠키를 만들었다고 구글에 올리면 전 세계에서 주문을 받을 수 있다"며 "젊은이들이 어마어마한 가상 세계와 글로벌 영토가 있는데 왜 수동적으로 대응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젊은 세대와 여성들이 스스로 노력해 일자리를 얻으려 하지 않고 정부나 기업의 손만 바라보고 보고 있다는 뜻이다. 그는 “저같이 작은 중소기업 사장 하나도 30개국을 정복할 수 있다”며 자신의 성공을 자랑삼아 근거로 내세웠다. 자칫 잘못하면 오만함으로 비칠 수도 있는 대목이다. 정말 어마어마하다. 가상세계가 아니라 김 위원장의 무지..

김연경 선수에게 보내는 편지

어디서부터 이야기해야 할까? 머리에 가장 뚜렷하게 남아있는 기억은 동네도서관 지하 매점에서 마주쳤던 일이야. 시험 기간 혼자 도서관에 가 컵라면으로 점심을 때웠는데 네가 친구들과 같이 와있었지. 당시 16살, 난 사춘기 청소년들이 그렇듯 말 없고 숫기 없는 중학생에 불과했고 여자친구들에겐 먼저 말을 걸지 못했어. 그때 네가 먼저 말을 걸어준 거야. 그게 같은 반 학생이었던 김연경, 너야. 그때 넌 나와 키가 비슷했어. 다른 배구부 친구들은 나보다 훨씬 컸지만. 그래서인지 주니어대표로 다른 친구가 일본에 간다고 했을 때도 넌 남아 있었지. 사실 난 키가 작았던 네가 배구선수로서 성공할 수 있을지 걱정을 했었어. 수개월의 시간이 지나 중학교를 졸업했고 너는 나와 다른 고등학교(한일전산여고)로 진학해 소식을 ..

[데일리이슈] 대학원생 인권침해, 교수사회 자정의 계기가 돼야

서울대 인권센터가 대학원생 1380명을 대상으로 교수와 대학원생 사이에 관행적으로 이뤄지는 폐해를 조사한 결과 41.6%가 교수의 부실한 수업준비로 학습 연구권리를 침해받았다고 응답했다. “교수나 선배의 논문을 대필했다”는 경우가 16%였고 28.1%는 “강제로 행사에 동원됐다”고 밝혔다. 지도교수가 싫어하는 교수의 강의를 못 듣게 하거나 특정 과목 수강을 강요하는가 하면 논문지도 명목으로 금품을 요구하는 사례도 있었다. 심지어 교수 집에서 키우는 애완견의 사료를 대신 챙겨주거나 이삿짐을 날랐다고 대답하는 대학원생도 있었다. 제자여야 할 대학원생을 몸종으로 취급한 거나 마찬가지인 셈이다. 우리나라 최고 대학이라는 서울대의 부끄러운 자화상이다. 이후에 공개되는 것이 두려워 설문조사에 응답하지 않은 학생도 ..

[D-70] 대학에 씨앗을 뿌리는 도시농업인, 황윤지 씨

정치란 거창하고 어려운 것이 아니라, 개개인의 생활에서 시작하는 것이 아닐까요? 영어에 소질이 없어 토익 600점 넘기가 어려운 20대부터, 맞벌이로 아이를 키우고 있는 부부, 본업 말고 아르바이트를 해야 하는 예술계 종사자들까지. 대선을 100일 앞두고, 100일 간의 릴레이 20대 인터뷰를 시작해 20대의 진짜 삶을 정치권과 사회에 전달하겠습니다. 취지에 공감하신다면, 여길 클릭해 고함20과 20대의 목소리를 후원해주세요! 학교도 다르고 성별도 다르고 나이도 다른 대학생 7명이 모인다면 무슨 일이 일어날까? 술을 마시고 스펙을 쌓기 위한 스터디를 하거나 담화를 나누는 것 등이 우리의 상식선이다. 그러나 씨앗들은 아무도 신경을 기울이지 않는 땅을 개간해 상추, 배추, 무, 땅콩, 열무 등 우리가 일상적..

[20대와 인간관계上] 20대 나홀로족, 혼자라서 행복해요!

나 혼자 길을 걷고 나 혼자 TV를 보고 나 혼자 취해 보고 이렇게 매일 울고 불고 -씨스타의 ‘나혼자’ 중 어느덧 우리 사회에도 ‘나혼자’라는 말이 어색하지 않게 되었다. 언론에서도 독신 가구를 위한 상품이 인기를 얻고 있다며 조명한다. 이미 서울의 대학가에서는 혼자 밥 먹는 사람들을 위한 자리가 생겨나고 있다. 단체생활보다는 혼자 하는 생활에 익숙한 20대를 가리키는 신조어 ‘나홀로족’은 이제 20대를 설명할 때 빠질 수 없는 단어가 됐다. ‘나홀로족’은 무엇이며 나홀로족의 사회는 어떻게 변화하고 있을까? 나홀로족은 북유럽 등지의 국가에서부터 기원됐다고 한다. 주로 집단보다 혼자 하는 생활을 향유하는 대학생들은 일컫는 신조어이다. 집단중심의 문화에서 개인과 다양성을 중시하는 사회로의 변모가 이들의 주..

[데일리이슈] 중학생 급식단가 63%에 불과한 짬밥, 이거 먹고 훈련하라고?

“국민 여러분, 국가가 당신에게 무엇을 해 줄 것인가를 묻지 말고 당신이 국가를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를 물어 주십시오” 존F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의 연설문 한 자락에 한국 남성이라면 조금이나마 반박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한복판이자 인생의 황금기인 20대 초반 2년 동안 국가와 국민을 위해 봉사한 덕분이다. 젊음의어디 거기서 끝인가. 전역하면 그 다음해부터 예비군과 민방위가 연례행사처럼 기다리고 있다. 젊은이들을 군대로 데려가는 이들은 강제징집을 ‘신성한 국방의 의무’라며 정당화시키곤 한다. 그러나 한국군 사병의 1인 1일 기본 급식비가 6155원로 미군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는 사실이 같은 날 밝혀지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군대에 대한 회의감을 가져다주고 있다. 이번에 발표된 사병 급식비는 중학생 급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