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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칼럼] 뉴라이트 교과서, 또 다른 시각으로 인정할 수 있나?

뉴라이트 한국사 교과서(교학사)가 검정심의를 최종 통과하면서 내년 3월부터 일선 고교에서 사용이 가능하게 됐다. 그런데 그 내용이 지나치게 우편향적이어서 벌써 강한 반발이 일고 있다. 검정심의를 벌인 국사편찬위원회는 ‘다양한 시각이나 사관을 인정하자는 것’이라며 역사적 판단이 끝난 사건들은 필수적으로 쓰여야 할 단어가 있기 때문에 그 기준에 입각해 중립성을 지켜 심의를 했다고 설명했다. 우선 교과서로 등록되기 위해선 사실에 입각해 가치판단이 끝난 사건에 대해 해당 용어를 써주어야만 한다. 5.16 쿠데타를 ‘혁명’이라 쓸 수 없는 것처럼 말이다. 뉴라이트 교과서 역시 용어는 검정 합격선에 맞추도록 했다. 문제는 뒤에 덧붙인 해설이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5.16을 쿠데타로 명명하긴 했지만 정당성을 부여하..

참을 수 없는 띠지의 거추장스러움

*띠지: 명사. 지폐나 서류 따위의 가운데를 둘러 감아 매는 가늘고 긴 종이. *책 띠지: 90년대 초, 일본의 띠지 광고를 김영사에서 광고비 부담을 줄이기 위한 목적으로 처음 도입했다고 한다. 언제부터인가 책에는 표지도 아니고, 그렇다고 광고지도 아닌 것이 둘러져있다. 화려한 추천사, 자화자찬식의 문장이나 통계, 또는 저자의 사진이 들어간 경우도 있다. 벗기자니 책의 일부 같고 그대로 두자니 책을 꽂거나 꺼낼 때 자꾸 찢어진다. 서점에서 책을 고를 때, 온라인으로 책을 주문했을 때, 새 책에 둘러진 이 녀석이 찢어져 있다면 괜히 기분이 상한다. 책을 읽고 있으면 자꾸 빠지고 때론 잃어버리기도 한다. 이 처치 곤란한 종이의 이름은 띠지였다. 이 애매한 띠지들은 왜 생겨난 것일까. 일반적으로 띠지의 제작비..

[언론유감] 20대 취업하는 그날까지 눈물샤워

기성 언론을 향한 쓴소리, 언론유감! 수많은 언론들에서 날이면 날마다 다뤄지고 있는 20대, 청년, 대학생 관련 기사들. 20대를 주목하고 다그치고 때로는 힐난하는 기사들이 왜 이렇게 많은 것일까요? 20대에 대한 왜곡된 시선들, ‘특정한 의도’를 가지고 20대를 요리하는 키보드 위의 손끝들을 20대의 손으로 처단합니다! 매주 20대, 청년, 대학생 키워드로 보도된 기사들 중 어떤 기사가 좋고 어떤 기사가 나쁜지 알아보는 ‘언론유감’ 연재입니다. BEST 대학생 취업비용 평균 105만원… 영어 어학시험 4.6회 응시(뉴스와이어) http://media.daum.net/press/newsview?newsid=20130429145811085 취업준비는 도대체 어떻게, 얼마나, 어느 정도까지 해야하는 것일까...

2012년을 정리하는 고함 어워드: 정치 부문

올해에도 어김없이 한 해를 정리하는 고함20의 연말 어워드가 돌아왔다. 2012년은 정치계가 그야말로 폭풍처럼 요동쳤던 한 해였다. 대선주자인 박, 문 두 사람은 물론이고 18대 대통령의 탄생까지 갖가지 사건들이 일어났다. 정치적으로 더 성숙할 2013년을 기대하며 올해를 정리해보자. 올해의 환상: 안철수 전 안철수 대통령 후보는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환상’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누렸다. 연초부터 안철수 후보는 출마선언이 없었음에도 18대 대선의 핵심이었다.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에게 양보한 지난 10·26 서울시장 선거와 마찬가지로 지지율 30%가 넘는 안철수 후보가 ‘통큰양보’로 문재인 후보와 단일화를 이루었다. 이로써 문재인 후보는 가장 유력한 대선주자로 발돋움했다. 그러나 안철수를 기다린 지지자들은..

[데일리이슈] 학생들에게 배부된 수능성적표, 우리 사회의 성적은?

2013년도 수능성적표가 28일 전국 고등학교에 일제히 배부됐다. 매년 그렇듯 고등학교 교실엔 환호와 탄식이 엇갈렸다고 한다. 가채점 결과와 다르게 예상 밖에 높은 등급이 나오거나 낮은 등급을 받은 학생들의 목소리다. 특히 언어영역에선 1개만 틀려도 2등급을 받는 등 이번 수능도 난의도 조절에 실패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라 학생들의 혼란이 이만저만이 아닐 듯하다. 입시 지도를 맞은 각 학급 담임교사와 학부모들은 좋은 성적을 받은 학생에겐 칭찬을 아끼지 말아야겠지만 성적이 낮은 학생에게는 위로와 격려를 해야 할 것이다. 수능성적표를 받고 우리 사회가 먼저 고찰해야 하는 건 수능시험 방식이 학생들을 평가하는데 정당성을 지니고 있느냐다. 사실 1년에 한 번 치러지는 시험으로 학생들의 실력을 정확히 재는 것은 불..

[데일리이슈] '아청법' '교내음주금지'는 하멜른의 피리가 아니다

검찰이 아동ㆍ청소년 이용 음란물을 내려받은 뒤 바로 지워도 소지죄를 적용하고 초범도 기소하는 등 '무관용 원칙'을 적용하겠다고 한 것과 보건복지부가 대학교 내에서 술을 마시는 행위를 전면 금지하는 입법예고안을 내놓은 것은 같은 차원에 있는 문제다. 음란물 시청과 음주 모두 남들 보기에 떳떳하지 못한 행동이라는 점에서 그렇고 소수의 ‘미친 놈’들이 범죄의 촉매제로 삼는다는 점에서 그렇다. 정부 당국과 언론들이 성폭행이나 폭력 등 강력범죄의 원인으로 주목하고 있다는 것도 여기에 속하는 이유 중 하나다. 요즘 보이는 검·경찰의 일사불란한 움직임과 언론의 철두철미한 보도는 ‘범죄와의 전쟁’ 수준이다. 그러나 본질적인 것은 이것들이 개인의 자유를 제한하는 범위에서 이루어진다는 데 있다. 아동·청소년이 나오는 동영..

[데일리이슈] 비정규직 외면하는 교과부, 누구를 위한 교육인가

민주노총 산하 3개 학교 비정규직 노조의 연합체인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가 15일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이 단체교섭을 거부한다며 이 장관을 서울고용노동청에 고소했다고 밝혔다. "중앙ㆍ지방노동위원회가 '학교 비정규직의 사용자는 교육감과 교과부 장관'이라고 결정했는데도 이 장관이 교섭에 나서지 않아 노동법을 위반했다"는 이유에서다. 지난 9일 비정규직 노조는 '호봉제 시행', '교육감 직접고용' 등을 요구하며 총파업을 벌였지만 교과부는 원칙을 앞세우며 법적 대응을 천명한 상태다. 또한 노동위원회의 결정에 불복해 판례 등을 근거로 학교 비정규직의 사용자가 학교장이라는 입장을 보이며 행정소송까지 냈다. 이런 교과부가 우리나라 교육을 총괄하는 곳이라는 건 안타까운 일일 것이다. 비정규직을 괄시하고 노동위원회에..

[데일리이슈] 대학 면접때문에 1박2일, 입시제도 뿌리부터 바꿔야

"말세다." 건국대가 입학사정관제 전형에 지원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1박2일 심층 면접을 하고 있다는 방송뉴스를 접한 친구의 말이다. 한창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 이 친구는 건국대의 면접 방식이 기업 신입사원 공개채용 면접과 흡사하다고 했다. 건국대는 수험생의 자기추천서 등의 서류가 사실인지를 검증하는 1단계 개별 면접을 시작으로 2단계 30분간의 집단토론 면접, 3단계 전공분야에 대해 관심이 있었는지를 집중적으로 보는 발표 면접을 거쳐 신입생을 선발한다. 이를 통해 인성과 적성은 물론 소통능력과 사회성,잠재성까지도 알 수 있다는 게 건국대의 얘기다. 착각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면접대상자들이 대학생으로서 필요한 것들을 갖고 있는지를 단 1박2일로 파악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부터가 오산이다. 대표적인 예가 ..

[데일리이슈] 학생 두발제한·여승무원 용모제한, 인권후진국 오명 덧칠한다

서울 중·고교의 약 90%가 학생인권조례가 금지한 두발제한 규정을 학칙에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교육청이 서울 시내 1,292개 초ㆍ중ㆍ고교의 학칙 개정현황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중학교 87.8%(333개교), 고등학교 89.9%(285개교)가 두발제한 규정을 두고 있었다. 아시아나항공 여승무원에 대한 용모 제한 규정도 논란이다. 국가인권위원회는 30일 서울 소공동 인권위 별관에서 민주노총 공공운수 노조의 진정에 따라 ‘항공사 여승무원에 대한 용모·복장 제한’을 주제로 공개 토론회를 열었다. 치마 길이부터 귀걸이의 크기나 재질, 매니큐어의 색상, 눈화장의 색깔까지 정해놓은 아시아나항공의 규정이 지나치게 심하다는 게 노조 측의 주장이다. 규제하는 주체와 목적이 무엇이냐는 측면에서 차이가 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