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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36] “음악 실력으로 경쟁하고 싶어요.” 백석예대 평생교육원에 다니는 한유일씨

정치란 거창하고 어려운 것이 아니라, 개개인의 생활에서 시작하는 것이 아닐까요? 영어에 소질이 없어 토익 600점 넘기가 어려운 20대부터, 맞벌이로 아이를 키우고 있는 부부, 본업 말고 아르바이트를 해야 하는 예술계 종사자들까지. 대선을 100일 앞두고, 100일 간의 릴레이 20대 인터뷰를 시작해 20대의 진짜 삶을 정치권과 사회에 전달하겠습니다. 취지에 공감하신다면, 여길 클릭해 고함20과 20대의 목소리를 후원해주세요! 대학교 진학 대신, 학점은행제 교육기관을 선택하는 20대들이 있다. 그곳에서 학점을 따서 학사편입을 준비하거나, 대학원 또는 유학을 준비한다. 학점은행제는 일반적으로 사이버대학에서 보편화 돼있지만, 오늘 만난 한유일씨 (20 · 백석예대 평생교육원 실용음악과 1) 처럼 대학교에 다..

'군대 폐지' 주장 강의석 - "세상엔 나 같은 이상주의자가 필요하다"

“이사 도와주면서 인터뷰 진행하는 거 어때요?” 미니홈피에 있는 그의 연락처를 통해 인터뷰를 요청하니, 이렇게 답변이 왔다. 잠시 고민을 했다. 하지만 이사를 도와줘야 한다는 부담감보다는 그가 어떻게 살고 있는지, 그리고 어떻게 살아왔는지에 대한 궁금증이 더 컸다. 결국 이사가 한참 진행되고 있는 독산동의 한 이층집에서 그를 만날 수 있었다. 그는 결혼을 해서 가정을 꾸린 한 친구의 이사를 도와주고 있었고, 그곳에 나는 한명의 이사 도우미로 불러간 셈이었다. 양심적 병역 거부자로 1년 2개월 동안 감옥살이를 한 뒤 올 8월에 가석방 되었고, 중간에 감옥 인권을 보장해달라며 단식 투쟁까지 벌인 사람치고는 굉장히 건강해보였다. 그는 반팔에 반바지를 입고 이삿짐을 도맡아서 날랐다. 독산동과 이사할 집이 있는 ..

[데일리이슈] 중학생 급식단가 63%에 불과한 짬밥, 이거 먹고 훈련하라고?

“국민 여러분, 국가가 당신에게 무엇을 해 줄 것인가를 묻지 말고 당신이 국가를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를 물어 주십시오” 존F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의 연설문 한 자락에 한국 남성이라면 조금이나마 반박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한복판이자 인생의 황금기인 20대 초반 2년 동안 국가와 국민을 위해 봉사한 덕분이다. 젊음의어디 거기서 끝인가. 전역하면 그 다음해부터 예비군과 민방위가 연례행사처럼 기다리고 있다. 젊은이들을 군대로 데려가는 이들은 강제징집을 ‘신성한 국방의 의무’라며 정당화시키곤 한다. 그러나 한국군 사병의 1인 1일 기본 급식비가 6155원로 미군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는 사실이 같은 날 밝혀지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군대에 대한 회의감을 가져다주고 있다. 이번에 발표된 사병 급식비는 중학생 급식..

[해석남녀 (下)] 남자들의 수다 “여자들은 군대 얘기를 왜 그렇게 싫어하죠?”

남자와 여자. 여자와 남자. 지구에는 딱 두 종류의 인간이 존재하지만 이 둘은 가깝고도 먼 관계다. 가까운 예로 우리네 부모님을 보라. 아버지는 허구인 드라마를 보며 눈물 흘리는 어머니를 이해하지 못하고, 어머니는 스포츠 경기를 보며 본인이 더 흥분하는 아버지를 이해하지 못한다. 수십 년을 함께 살아 온 부부도 이럴진대, 스쳐지나가는 수많은 남녀가 서로를 100% 이해하기란 매우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쉽게 생각해보자. 모든 싸움과 갈등은 소통의 부재에서 시작된다. 남녀사이의 문제도 마찬가지다. 성별을 바꾸지 않는 이상 상대방의 입장을 절대 이해하지 못할 것 같은 ‘성범죄에 대한 불안’과 ‘병역’의 문제도 충분한 대화만 있다면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다. 이에 고함20은 해석남녀 - (1) 성범죄에 대한 ..

[데일리이슈] 김두관 모병제 공약, 사회적 논의 필요해

군대는 성역이었다. 휴전 중인 분단국가에서 군대의 옳고 그름을 따지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그 금기가 깨졌다. 민주통합당의 대선 주자인 김두관 후보가 19일 모병제를 도입하겠다는 대선공약을 발표한 것이다. 이전에도 사회적으로 모병제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존재했지만, 정치권에서 그것도 대선 주자가 전면적으로 이를 정책화시켰다는 점에서 그 의미를 찾을 수 있다. 김두관 후보는 “대한민국의 국력을 감안할 때 징병제보다 모병제가 모든 면에서 효율적이며 강한 군대로 가는 지름길”이라고 말했다. 김 후보는 징병제 하에서 사회적 비용이 연간 12조 원 발생하며, 모병제로 전환하면 국내총생산(GDP)이 35조원 상승하며 양질의 일자리 20만 개를 창출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국방력 약화도 우려할 필요가 없다는 ..

오늘 입대하는 고함20 기자의 편지, '잘 다녀오겠습니다.'

낯선 기분으로 익숙한 자리에 앉아있는 지금은 오전 2시입니다. 상당한 일들을 앞에 두고 있지만 제 마음은 요즘 들어 가장 편안한 듯합니다. 내일, 정확히 말하면 오늘 오후 1시에 저는 입대합니다. 언제 오나 했던 일이 몇 시간 후로 다가오니 참 재밌는 느낌입니다. 며칠 전 친구와 인사를 나누던 순간에도, 몇 주 전 내일로 여행을 하던 중에도 입대는 막연하게 느껴졌었습니다. 여덟 살 즈음에 교회 수련회를 앞두고 낯선 잠자리를 걱정하면서 ‘군대는 어떻게 가지?’ 고민했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그때 저는 ‘에이, 어차피 한참 남았으니까’하며 침대에 뒹구는 것으로 고민을 끝냈었습니다. 그렇게 한동안 제게 군대는 먼 이야기였습니다. 대학에 들어오고서야 주위 사람들의 입대를 경험하게 되면서 그 문제를 충치처럼 마음 ..

군인들에게 물어봤다, "동기 생활관 어때요?"

입대를 보름 앞둔 기자는 요즘 택시승차가 즐겁다. 기사님들과 군대이야기를 나누는 덕에 어색한 시간을 보내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대화의 끝은 하나같이 똑같다. '요즘 군대 좋아졌어.' 군필자들의 식상한 레파토리가 아니다. 여러 혁신을 통해 요즘 군대는 정말 좋아졌다. 대표적인 예는 비슷한 기수의 소대원들끼리 생활하는 '동기생활관'이다. 선임병의 간섭에서 벗어난 충분한 휴식 보장을 취지로 시범운영되던 이 제도는 좋은 반응을 바탕으로 확대 시행 되고 있다('병영문화선진화추진계획',국방부,7/2). 군의 고질병인 구타, 가혹행위 방지에 효과적일 것으로 예상되며 예비입영자들에게 큰 기대를 주는 '동기생활관'. 언론의 긍정적 보도가 잇따르고 있지만 정작 군복무자들의 반응은 찾아보기 힘들다. 그래서 면회를 가거나..

군 의문사의 현황과 대안

대한민국의 신체 건강한 남자라면 누구나 거쳐야 하는 곳, 군대. 군대의 주요 금기사항 중 하나는 적군에게 군사정보가 유출 되서는 안되며, 그 곳 안에서 보고 들은 것을 함부로 누설해서도 안된다. 이런 특성 탓인지 군대내의 각종 사건들은 사건 규모가 크지 않은 이상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상대적으로 덜 받는 편이다. 군대를 가야하는 청년들이나, 아들을 보낸 부모님들이 주로 걱정하는 문제인 각종 군 사고들, 그 중에서 군대 내에서의 의문이 드는 사망사고에 관해서 우리는 얼마나 잘 알고 있을까? 군 의문사의 의미는 백과사전 정의로 ‘군인으로서 복무하는 중 사망한 사람의 사망원인이 명확하지 아니하다고 의심할 만한 상당한 사유가 있는 사고 또는 사건’(군의문사 진상규명 특별법 제2조)으로 정의되며, 다음의 3가지 ..

'강한 친구'들의 편지로 본 군인의 인권 문제

"동계휴향해서 고기랑 술 먹는데 북괴군이 연평도에 포발 쏴서....술취한 상태로 전투복 입고 병기들고... 갔다와서 편지 쓰는 거야 ㅋㅋ" 서해 끝자락 해병대 이등병이 쓴 편지는 그렇게 빈 공간이 많았다. 그는 하루하루 긴장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고 말한다. 언제 적이 쳐들어올지 모르는 시간 속에 목숨 바쳐 지내는 그들은 국가로부터 얼마를 받을까? 물가가 오르고 최저임금마저 시급 4580원으로 오른 지금, 군대의 병장 월급은 108,300원이다. 하루 일당도 아닌 월급 103,800원. 아침 6시에 기상해서 10시에 취침하는 대한민국 군인 월급이다. 그나마도 이병은 81,700원 정도이다. 편지를 쓴 김 모 이병은 제대로 된 휴식조차 즐기지 못한 채, 전사 시 장례보조금 9000원이라는 말을 들으며 2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