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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100번째 기사, 그리고 고함

안녕하세요, 고함 독자 여러분! 저는 이번 주 편집후기 담당, 기자 페르마타입니다. 사실 편집후기를 매주 돌아가면서 쓰기로 되어있었는데 저의 게으름 덕에 또 편집후기가 한 주 건너뛰었네요. 하하. 조금은 가벼움이 느껴지는 글로 독자들과의 소통을 해 보고 싶은 마음에 생긴 편집후기고 그래서 평소의 딱딱했던 말투를 버리고 친근한 척을 하고 있지만 말이죠. 사실 이 글에도 댓글 하나 없을까봐 벌써부터 두려움이 스멀스멀 솟아올라오네요. 여기까지 읽으셨으면 웬만하면 댓글 하나 남기고 가기로 약속!!! 이 글은 제가 고함에 쓰는 100번째 기사입니다. 뭐 사실 이런류의 글은 기사라고 하기에는 뭐하니까 정확하게 말하면 100번째 쓰는 글이죠. 제가 엄청 꼼꼼한 성격이라서 기사 하나 쓸 때마다 하나 세고 둘 세고 이렇..

3기 신입기자, 2달 간의 고함 생활기

기사를 못 내는 기자도 있고, 쓰기 싫은 기사를 써야 하는 기자도 있다. 고함 20의 기자가 되기 전엔 바빠서, 글이 잘 안써져서, 기삿거리가 없어서 글을 쓰지 못하는 것은 핑계라고 생각했다. 자신의 생각을 '일단 적어라'그게 무엇이든 쓰고 나면 생각이 정리된다는 말도 있지 않은가?라고. 그러나 어느 순간 내가 말해왔던 핑계를 둘러대고 있음을 발견했다. 내 다이어리 한 켠에는 생각 날 때마다 적어둔 기삿거리가 쓰이지 못한 채 쌓여만 간다. 휴학생의 신분으로 시간적 여유가 많은 것도 사실이었는데 아직까지 내 글이 고함20의 이름으로 발행된 기사가 많지 않다. 아니 없다고 해야 할 것이다. 처음 내가 왜 기자를 꿈꿔왔을까? 저널리스트, 단어 자체만으로도 나를 설레게 하는 무언가가 있었고, 새로운 생각들을 책..

고함20과 함께 한 300일

고함20의 기획 '300'을 마무리하는 글을 쓰게 되었다. 실은 고함20과 함께 한 300일에 대한 글을 부편집장과 나누어 쓰기로 했고, 이미 오래 전에 완성해 두었었다. 그런데 피곤한 심신을 달래며 겨우 쓴 글이라 도무지 마음에 들지 않아 처음부터 다시 쓰기로 마음 먹었다. 어디서부터 이런 근거 없는 '근성'이 발동하게 되었는지는 잘 모르겠다. 다만, 고함20은 그만큼 내가 '쉽게 다룰 만한 것(혹은 곳)'이 아니기에 성심을 다하는 것은 당연하다는 생각만은 또렷하다. 정확히 말하면 난 고함20과 300일을 함께 하지는 않았다. 고함20과 자매관계를 맺고 있는 FUN20에서 두 가지 섹션을 수강하는 평범한 학생이었는데, 어느 날 20대 미디어를 지향하는 블로그가 오픈한다며 홍보하러 나선 초기 멤버들 덕에..

고재열 기자, 기자를 말하다

지난 5월 25일, 서울시립대 자연과학관에서 시사 IN의 문화팀장 고재열 기자의 강연회가 열렸다. 이번 강연회의 주인공인 고재열 기자는 기자들 가운데에서도 인터넷 매체를 잘 이용하기로 유명하다. 그가 운영하는 이라는 블로그는 Daum 티스토리 우수블로그에 선정되었고 그의 트위터는 기자 중에서는 가장 많은 수인 26000여명의 팔로워를 확보하기도 했다. 고재열은 또한 이슈메이커다. 자신의 블로그를 과감하게 ‘알기 쉬운 이명박 사용설명서’라고 말하면서 현 정권의 언론 탄압을 ‘까는 것’도 그렇고 넷 상에 미니스커트를 입은 여성을 비하하는 시를 올려 따가운 눈총을 받은 것도 그렇다. 언론 자유와 여성 비하가 공존하는 기자, 그가 바로 고재열이다. 그런 그가 강연을 하고 그 주제가 ‘기자로서의 삶과 기자가 되기..

글쓰기, 그 처절함에 대하여

당신은 자신의 생각을 글로 표현할 때 쉬운가요, 말로 할 때 수월한가요? 제 경우는 전자입니다. 생각의 저 구석에 있는 녀석 까지 샅샅이 찾아내어 구석구석 빠짐없이 설명하려하다 보면 말은 두서없어 지고, 결국 무슨 이야기를 하려했는지 잊어버리게 됩니다. 같은 생각을 글로 담아내는 것은 마음에 드는 단어를 선별해서 요리 조리 궁리하다 적절한 곳에 넣어 문장을 완성하는 일이지요. 마침표를 찍기 전에 얼마든지 더 생각해 볼 수 있으니 글이 더욱 수월하게 느껴집니다. 그런 이유로 고함20에서 기자라는 이름으로 활동하게 되었는지도 모릅니다. 그렇지만 말보다 글이 수월할 뿐 글쓰기가 결코 수월하지는 않더군요. 기사아이템 없는 기자에게 닥친 마감의 고통 세상사에 대해 이야기를 떠들어보겠노라고 시작한 일입니다. 두 눈..

이빨을 드러낸 20대로의 초대

※ 철저히 라별 위주의 후기입니다. 읽는 분들의 양해를 구합니다. 3월 13일 토요일. 봄답지 않은 쌀쌀한 날씨를 뚫고 마포 FM 사무실에 찾아갔다. 매주 토요일, 일요일 6시부터 8시까지 전파를 타는 ‘이빨을 드러낸 이십대(앞으로 편의상 이드이로 부르겠다)’에서 우리를 초대했기 때문이다. 이미 다른 프로그램에서 릴레이 인터뷰에 출연한경험이 있었던 페르마타는 사무실에 도착하자마자 많은 이들의 환영을 받았는데, 정말이지 ‘우정과 환대의 공간’에 들어선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다. 라디오 스튜디오라고는 머리털 나고 처음 오는 거였기 때문에 난 잔뜩 긴장해 있었다. 그렇게 긴장되어 있는 모습이 눈으로도 확인될 만큼 잘 보였는지, DJ분들이 편하게 방송하면 된다고 토닥여 주었다. * ‘이빨을 드러낸 이십대’ 간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