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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직이수는 성적순인가요

대학가의 겨울방학이 시작됐다. 학기가 끝나고 기말고사 성적도 발표된 지 오래지만, 대학생 진선 씨(국어국문학과, 22)는 오늘도 학교 홈페이지의 학사 공지란에 접속한다. 언제 뜰지 모르는 교직 이수 선발 결과를 확인하기 위해서다. 교직 이수과정이 설치된 학과에 재학 중인 진선 씨의 동기들도 마찬가지다. 14학년도 가을학기까지의 성적을 포함하여 교직 이수예정자를 선발하기 때문에 결과 발표는 겨울방학에 이루어진다. ⓒ 교육전문 신문 “어릴 적부터 교사를 꿈꾼 건 아니에요. 문학을 유달리 좋아해서 국어국문과에 진학했는데, 대학 와서 학원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국어 선생님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죠. 애들 가르치는 게 즐거웠거든요.” 교직 이수는 사범대학에 진학하지 않은 학생이 교사가 되는 길이다. 학사졸업 후 교..

고함20 2014 어워드

따듯한 이불에 들어가 TV 연말 시상식을 보다 보면 문득 이대로 2014년을 보내기 아쉽다. 그래서 속 깊은 고하미들이 한 해를 되짚어 볼 수 있도록 '올해의 어워드'를 준비했다. 그냥 어워드는 아니다. 아이돌, 패션, 영화 등 다양한 분야를 혜자 부문과 창렬 부문으로 나누어 올해의 000상을 선정했다. 질소 과자처럼 더없이 실망스러운 분들에게는 '창렬'을, 혜자 도시락처럼 은혜로운 분들에게는 '혜자'를. 물론 수상자를 위한 두둑한 상금 혹은 번쩍이는 트로피는 없다. 다만 혜자 부문 수상자는 "수고했어 올해도!", 창렬 부문은 "수고해라 내년은!". 올해의 아이돌 (by. 페르마타)혜자 부문 : EXID, 규현 (공동수상) ⓒ EXID 기자의 빠심으로는 에이핑크를 혜자 아이돌로 뽑고 싶었다. 그러나 올해..

[어그로20] '미스 맘' 아이만 원하는 게 어때서?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에 출연한 배우 황영희 씨는 방송에서 올해의 목표는 결혼이 아니라 임신이라고 말했고, 이에 대해 패널 김구라가 그럼 정자은행에 가라고 답했다. 황영희 씨가 꿈꾸는 것은 ‘미스 맘’이다. ‘미스 맘’은 결혼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홀로 아이 낳기를 선택하는 여성을 의미한다. 그녀들은 남편의 존재를 원하지 않기 때문에 정자를 기증받거나 입양을 하는 방법을 통해 아이를 가진다. MBC 캡쳐(12월 3일 방영분) 우리나라에서 미스 맘의 존재가 본격적인 이슈로 떠오른 것은 7년 전부터다. 지난 2007년, 방송인 허수경 씨가 공개적으로 싱글 맘 선언을 했다. 그녀는 정자 기증을 통해 딸을 출산했고, 출산 과정은 KBS ‘인간극장’에 방송되기도 했다. 또한, 당시에 미스 맘이 여주인공으로..

<밀양아리랑>, 아직 싸움은 끝나지 않았다

6개월 전, 밀양은 살아있는 지옥이었다. 십 년 가까이 송전탑 반대 시위를 하던 주민들에게 정부는 ‘행정대집행’을 단행했고, 경찰 2500명과 공무원 250명이 투입되었다. 남아있던 네 개의 농성장을 강제 철거한 한전은 서둘러 철탑 공사를 재개하며, “밀양 투쟁은 종료됐다”는 것을 공식화했다. 싸움은 끝난 것처럼 보였다. 그러던 중 박배일 감독이 독립영화 을 발표했다. 은 765kV 송전탑에 반대하는 밀양 주민들의 투쟁을 기록한 다큐멘터리영화 에 이은 밀양 시리즈 2부작이다. 지난 11월 30일, 서울독립영화제(SIFF)의 장편영화 경쟁부문에 후보로 올라 상영되었으며, GV(관객과의 대화)도 함께 열렸다. GV에는 박배일 감독과 밀양송전탑반대대책위원회 김태철 씨, 밀양 주민 김영순 씨와 김영자 씨가 함께..

[어그로 20] 아이돌의 섹스는 금기일까

[어그로] : Aggravation(도발)의 속어로 게임에서 주로 쓰이는 말이다. 게임 내에서의 도발을 통해 상대방이 자신에게 적의를 갖게 하는 것을 뜻한다.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도 자극적이거나 논란이 되는 이야기를 하면서 관심을 끄는 것을 "어그로 끈다"고 지칭한다. 고함20은 어그로 20 연재를 통해, 논란이 될 만한 주제들에 대해 자유롭게 이야기하고자 한다. 여론에 정면으로 반하는 목소리도 주저없이 내겠다. 누구도 쉽사리 말 못할 민감한 문제도 과감하게 다루겠다. 악플을 기대한다. 지난달, 한 아이돌이 sns에 올린 사진이 화제를 모았다. 방탄소년단 멤버 진이 숙소에서 요리를 하며 찍은 사진이었다. 공식 블로그에 멤버가 직접 올린 해당 사진이 논란이 된 건 다름 아닌 ‘콘돔’ 때문이었다. 사진 속에서..

버릴 수 있는 용기

얼마 전 SBS 주말특별기획 드라마 이 방영을 시작했다. 드라마의 시놉시스는 다음과 같다. 뚱뚱하고 우악스러운 아줌마가 남편에게 배신을 당하고, 성형수술을 통해 미녀로 거듭나 새로운 인생을 찾는다. 조강지처와 내연녀의 이름이 사씨와 교씨라는 설정과 작품의 기본적인 토대가 우리의 고전소설 와 유사하여 화제를 모았다. 조선 후기 때 김만중이 지은 는 대표적인 가정소설 작품 중 하나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조강지처 사씨가 첩의 계략으로 집에서 쫓겨나 떠돌다가 오해를 풀고 다시 집으로 돌아온다는 스토리 전개는 그야말로 조선시대판 막장드라마를 떠올리게 한다. 자극적인 드라마는 시대를 막론하고 인기를 끄는 듯 하다. 는 수많은 독자를 울고 웃기며 매료시켰고, 나도 언제 오해가 풀릴지 조마조마하며 작품을 읽었다...

[트렌드20] '뽕'으로 성형하는 시대

2014 F/W시즌 고함20 문화 컬렉션 ‘트렌드20’이 시작된다. 사회에 변화가 올 때, 20대는 그 변화를 민감하게 받아들인다. 젊음과 낭만을 기타 줄에 튕기던 모습은 자신의 개성과 특별함을 추구하는 열린 문화로 변화해왔다. 트렌드20에서는 고함20이 목격한 변화무쌍한 20대들의 ‘무엇’을 독자들에게 발 빠르게 전달하고자 한다. 시즌별 고함20 문화 컬렉션 트랜드20을 통해 떠오르는 청춘의 트렌드 문화에 주목해보자. “뉴턴의 법칙은 틀렸다(Newton was wrong)” 세계에서 가장 높은 판매량을 보이는 속옷 브랜드 '원더브라'의 광고카피이다. 속옷 회사들은 보정속옷을 통해 누구나 크고 처지지 않은 아름다운 가슴 모양을 가질 수 있다고 어필한다. 오늘날, 많은 여성은 육감적인 몸매를 꿈꾼다. 수술..

대한민국에서 장애인이 '문화생활'을 한다는 것

대한민국에는 약 250만 명의 장애인이 ‘존재’한다. 그 중 시각 장애인은 25만여 명, 청각 장애인은 40만여 명이며, 휠체어를 이용하는 이는 약 100만 명으로 추정된다. 국민의 이십 명당 한 명꼴로 장애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2000년대에 들어서야 장애인들의 권리를 보호하려는 움직임이 확산되었다. 그들의 이동권을 보장하기 위해 지하철 역사마다 엘리베이터가 설치된 것이 5년이 채 되지 않았고, 장애인이 이용할 수 있는 저상버스나 콜택시의 보급은 여전히 미흡하다. (*2013년 등록 장애인 수 기준) 가고 싶은 곳에 갈 권리조차 제대로 누릴 수 없는 이들이 ‘문화생활’을 한다는 것은 더욱 만만치 않다. 비장애인들은 너무나 당연히 누리는 무언가가 장애인들에게는 부담과 두려움으로 다가온다. 대한민국에서 장애..

[트렌드20] '셀카봉'이 대세가 된 이유

2014 F/W시즌 고함20 문화 컬렉션 '트렌드 20'이 시작된다. 사회에 변화가 올 때, 20대는 그 변화를 민감하게 받아들인다. 젊음과 낭만을 기타 줄에 튕기던 모습은 자신의 개성과 특별함을 추구하는 열린 문화로 변화해왔다. 트렌드 20에서는 고함20이 목격한 변화무쌍한 20대들의 ‘무엇’을 독자들에게 발 빠르게 전달하고자 한다. 시즌별 고함20 문화 컬렉션 트렌드 20을 통해 떠오르는 청춘의 트렌드 문화에 주목해보자. “쪽팔리게 저런 걸 들고 성당 앞에서 셀카를 찍고 있는 거야? 저러면 사진이 더 잘 나와?” 2년 전,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온 한 사진에 달린 댓글이었다. 필자가 본 사진에는 외국의 여행지에서 홀로 사진을 찍고 있는 동양인 여성의 모습이 담겨 있었는데, 대부분 네티즌들의 반응도 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