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egory랑 (25)

[알바렐라] 악마는 학원 강사도 한다: 학원 조교 알바

알바렐라【명사】12시가 되기 전 집에 가야만 하는 신데렐라처럼, 무언가를 하다가도 정해진 시간만 되면 아르바이트를 하러 가야하는 20대를 빗댄 신조어. 왕자는 신데렐라가 흘린 유리구두 한 짝 덕분에 그녀와 재회할 수 있었다. 그런데 그는 구두의 주인이 신데렐라였다는 것을 어떻게 안 걸까? 상상해보건대, 왕자는 신데렐라와 춤을 추면서 투명한 유리구두를 통해 그녀의 상처투성이 발을 보았을 것이다. 새어머니와 새언니들의 구박을 견디며 쉴 새 없이 집 안팎을 돌아다닌 탓에 크게 붓고 부르튼 그녀의 발을 왕자는 분명 잊을 수 없었을 것이다. 시즌1을 마무리하고 새로이 시작하는 알바렐라 2013에서는 일터 안팎에서 험난한 하루하루를 견디는 이 시대의 알바렐라들에게 유리구두 대신 체크리스트를 건넨다. 체크리스트의 단..

통인시장 도시락 카페의 그늘

어느덧 4월 말이 다 되어가지만 날씨는 봄답지 않게 여전히 쌀쌀하다. 지난 일요일에 방문한 통인시장에서도 봄내음을 찾기 어려웠다. 그러나 무턱대고 날씨 탓만 하기에는 통인시장에 드리워진 그늘은 지나치게 깊고 어두웠다. 재래시장 부흥책의 실태를 통인시장 취재를 통해 살펴보았다. 최근 몇 년 동안 우후죽순 생겨난 대형슈퍼마켓(SSM)으로 인하여 재래시장의 위상은 급격하게 축소되고 있다. 정부에서 의무휴업, 일정 물건의 판매 제한 등 다양한 SSM 규제 정책을 내세워 재래시장 부흥을 꾀하고 있지만 실효성 여부는 미지수다. 이에 재래시장들은 자체적으로 구제책을 모색하기 위해 발버둥치고 있다. 서울시 통인시장의 ‘내 맘대로 도시락 카페 통通’(이하 도시락 카페)은 그중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꼽혀왔다. 통인시장..

국민행복기금, 학자금대출 연체자에겐 그림의 떡

학자금 대출 연체자들에 대한 국민행복기금 혜택이 ‘빛 좋은 개살구’에 그칠 가능성이 커지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달 29일 출범한 국민행복기금은 장기연체 또는 고금리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서민들의 채무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정부 사업으로서, 채무 원금 감면 및 상환기간 연장을 지원하는 채무조정과, 이자율을 줄여주는 전환대출을 그 내용으로 한다. 이중 채무조정 대상에는 대학 학자금 대출 연체자들도 포함된다. 지난달 25일 금융위원회에서 발표한 ‘국민행복기금 주요내용 및 추진계획’에 따르면 한국장학재단 또는 그 밖의 금융회사로부터 학자금을 대출받은 학생들 중 2013년 3월 현재 7개월 이상 제때 돈을 갚지 못한 경우에는 국민행복기금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수혜대상이 되면 최대 50%(기초수급자의 ..

오디션 전성시대, 이젠 기업 채용도 오디션으로

SK의 채용 프로그램인 ‘SK 바이킹챌린지’가 지난 23일 모집을 마감했다. 지난해 하반기 신입사원 채용에 이어 올해 상반기 인턴 채용 목적으로 치러진 SK 바이킹챌린지는 기준 및 형식면에서 기존 채용과 차별화된다. 우선 지원서 양식부터 다르다. 지원서에서는 구직자들에게 학점과 영어점수 대신 ‘끼’와 ‘열정’을 묻고, 문서형식만 고집하는 것이 아니라 사진, 영상 등 다양한 형식을 빌어서 구직자들이 스스로를 적극적으로 어필할 것을 종용한다. 이것이 다가 아니다. 구직자들은 현장 오디션에서 지원서에 적힌 그들의 이야기가 진짜임을 실제로 보여주어야 한다. 오디션을 통과한 지원자들은 합숙을 하며 SK에서 부여받은 미션을 수행한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선발되는 최종 인원수는 전체 모집 인원의 15%에 이른다. 가..

대기업의 고졸 채용, 취업 개선의 신호탄 될까

대기업의 고졸 구직자 채용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CJ그룹에서는 올해 2600여명의 고졸 사원을 채용할 계획이라고 발표했으며, SK그룹, 삼성그룹에서도 작년에 이어 각각 2500여명, 700여명 규모의 고졸 구직자 채용을 실시한다. 단순 채용에 그치지 않고 사내 교육을 통하여 고졸 사원들의 실무능력을 배양하려는 시도도 엿보인다. 지난 2005년 삼성전자에서 설립한 삼성전자공과대학을 필두로 현재 7개의 사내대학이 운영되고 있으며, LG전자, 현대백화점, 한화그룹에서 기업대학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한화그룹의 경우, 3년간의 기업대학 커리큘럼을 수료한 고졸 직원에게 5년 근무 뒤 대졸 직원과 동등한 직군 전환 및 승격 기회를 부여할 계획이다. 최근까지 고졸 구직자들의 취업 및 구직 실태는 암..

당당하면서도 조심스러운 여성 생식기 질환

김가영(29)씨는 며칠 전 강남역 사거리를 지나가다가 믿지 못할 광경을 목격하였다. 거리 한복판 고층빌딩 현수막에 질염 치료제 광고가 떡하니 걸려있었던 것. “몇 년 전만 해도 질염 때문에 고생해도 무조건 참는 친구들이 많았어요. 부끄럽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그런 광고를 보고 나니 격세지감이 느껴지더라고요.” 올해 고등학교를 졸업한 박유선(가명, 20)씨는 지난주에 어머니의 손에 이끌려 인근 산부인과를 찾았다. 자궁경부암 예방 주사를 맞기 위해서였다. "처음에는 병원에 가면 어린 환자는 저밖에 없을 것 같아서 긴장했었는데, 막상 가보니까 제 또래 친구들도 많아서 놀랐어요." 여성 생식기 질환에 대한 적극적인 공론화가 이루어지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정책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생식기 염증 진료를..

권문석 알바연대 대변인 인터뷰

알바연대는 지난 1월 초 결성 후 줄곧 예사롭지 않은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알바들을 착취하는 기업들을 '알바5적'으로 칭하고 그들을 향해 '시일야알바대곡'을 읊는 그들은 여느 노동단체와는 다르게 재기발랄함이 넘친다. 하지만 그러한 재기발랄함 이면에는 오늘날 알바들의 고단한 삶에 대한 진지한 문제의식이 존재한다. 권문석 알바연대 대변인을 만나 알바연대에 대하여, 그리고 그들이 사회를 향해 던지고자 하는 메시지에 대하여 이야기를 나누었다. Q: 알바연대의 정식명칭은 ‘비정규불안정노동자와 함께 하는 알바연대’인데요, 불안정노동자가 뜻하는 바가 정확히 무엇인가요? 권: 오늘날 신자유주의 시대에 대한 규정을 담고 있습니다. 신자유주의 시대의 주요 키워드 중 하나가 불안입니다. 모든 것이 불안해요. 노동자들도 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