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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팬 생태보고서 - 그들은 어떻게 겨울을 나는가

겨울이 되면 날씨 때문에 야외에서 못 하게 되는 것이 많아진다. 프로야구도 그 중 하나다. 시즌이 끝난 겨울이 되면 선수들은 잠시 휴식기를 갖다가 따뜻한 곳으로 전지훈련을 떠난다. 그 동안 야구팬들은 지루함과 그리움에 휩싸인다. 그들은 늘 저녁 시간이 심심해서 공허하다. 아쉬웠던 지난 시즌을 생각하며 내년에는 이 ‘발암’야구를 절대 보지 말아야겠다고 결심했다가도 날이 언제쯤 풀릴까 하고 기대하는 게 그들이다. 기나긴 겨울, 이들은 무엇을 하고 시간을 보낼까? 야구팬인 기자의 모습과 주변 야구팬들, 야구 커뮤니티에서 수집한 그들의 삶을 관찰해보았다. 야구 팬들의 고통을 표현한 뫼비우스의 띠 1. 복습은 어떤 장르든지 진리, ‘명경기와 하이라이트 복습하기’‘복습’의 사전적 의미는 이미 배웠던 공부를 되풀이해..

대학생 과외를 꿈꾸는 당신에게 - 과외의 로망과 현실

대학생 과외에는 여러 가지 ‘로망’이 가득하다. 이미 많은 영화나 드라마에서 ‘대학생 과외 선생님’이란 젊고 예쁘고 잘생긴데다 똑똑하기까지 한 선망의 대상으로 그려진다. 대학생들에게도 그것은 ‘꿈의 알바’자리다. 힘들게 커피를 내릴 필요가 없고, 걸레질을 하지 않으며 박스를 옮기지도 않아도 된다. 대신 옆구리에 책 한 권을 끼고 우아하게 앉아서 공부하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한다. 늘 선생님 소리를 들으며 시급도 세다. 그야말로 손에 물 한 방울 묻히지 않고 남들보다 높은 시급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인데, 모든 것이 그렇듯 과외도 로망과 현실은 다르다. 과외를 구하기 위해서 대학생들은 생각보다 어려운 과정을 거친다. 대학생들이 과외 자리를 얻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다. 첫 번째는 부모님, 동생과 친척들 등을 ..

[고함대학교] 학내 청소노동자에게 '진짜' 휴식을

모든 대학생이 행복하게 다닐 수 있는 대학을 꿈꾸며 고함20이 고함대학교를 설립했다. 고함대학교는 기존 대학에서 해결되지 않던 문제들에 대해 철저하게 '학생들의 입장'에서 생각한다. 성적, 취업률, 등록금과 같은 기본적인 문제를 넘어서 학생들의 생활과 직접 연관된 문제들에 대해 해결책을 제시할 것이다. 고함대학교는 우리의 이러한 계획을 학칙으로 구체화해 대학생 독자들에게 소개한다. 이러한 우리의 학칙이 현실의 대학에도 반영되기를 바란다. 학내 청소노동자의 이야기를 다룬 홍명교의 책 〈유령, 세상을 향해 주먹을 뻗다〉 에서 그들은 ‘유령’으로 묘사된다. 그들은 분명히 존재하지만 학생들에게도, 교수들에게도 보이지 않는다. 늘 학생과 교수들이 학교에 오는 시간보다 일찍 나와 청소를 하고, 학생과 교수들이 가고..

[대학평가 보고서] 가장 오래됐으면 믿을 수 있나? 중앙일보

2014년 11월,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났다. 하지만 입시가 끝난 것은 아니다. 수험생과 학부모 모두 어느 대학에 지원할지 고민하고 있다. 이들은 될 수 있으면 많은 정보를 얻고자 하고, 이 때 주요 언론사에서 해마다 발표하는 '대학평가'는 큰 도움이 된다. 하지만 대학을 단지 몇 개의 기준 – 취업률, 교수 연구 비중, 재정 상황 – 등으로 평가하여 순위를 매겨 발표하는 것은 과연 정당하고 객관적이라고 할 수 있을까? 고함20 대학팀에서는 대학평가의 현 모습을 조명하기 위해 기획기사를 준비했다. 먼저 대학평가의 역사와 문제점 등에 대해 간단히 살펴보고, 대학평가를 발표하는 주요 언론사 조‧중‧동의 대학평가를 집중적으로 분석해보았다. 언론사의 ‘대학평가’는 원래 창간 기념 사업에서 시작됐다. 중앙일보에서..

야구 얘기 아니에요, 한화 이글스와 김성근에 대한 걱정

2014년에도 힘차게 달려온 프로야구도 어느덧 막을 내리고 있다. 해마다 어느 팀이 우승하고 어느 팀이 꼴찌를 할 것인지도 중요한 관심거리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4위 안에 드는 것이다. 9개 구단 중 4팀만이 가을 야구, 즉 포스트시즌을 치를 수 있기 때문이다. 포스트시즌에 진출한다는 것은 곧 그만큼의 실력과 운을 갖춘 팀이라는 의미다. 이는 동시에 감독들의 능력이 평가되는 마지노선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게 여겨진다. 올해에는 4위 안에 들지 못한 구단의 감독들이 모두 교체되었다. 5위 SK 와이번스부터 9위 한화 이글스까지 모두 잔여 계약 기간과는 관계없었다.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묻는다는 것이 이유였다. 하지만 이러한 무조건적 감독 교체는 팀의 부진이 과연 감독의 탓이기만 할까라는..

이젠 널 보내주려 해 - 20대의 금연일기

정부가 담뱃값 인상을 발표한 지도 벌써 두 달이 다 되어간다. 당시의 사람들이 보였던 반응은 아직도 생생하다. 흡연자들은 물론 한 갑에 4500원이라는 파격적인(?) 가격에 놀랐다. 더 이상 피울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해서 금연을 선언한 자들도 있었고 편의점, 마트 등에서 보루로 담배를 사재기하여 미래에 대비하는 자들도 있었다. 대부분 담뱃값 인상에 찬성하거나 별 반응을 보이지 않을 것이라 여겨졌던 비흡연자들마저도 담뱃값 인상을 통해서 얻은 세수를 어디에 쓸 것인지에 대해 궁금해하며 정부의 정책이 꼼수가 아닌지 의심을 했다. 그리고 그 거센 논쟁들로부터 두 달이 지났다. 기자는 대학에 들어오고 나서부터 흡연을 시작하여 담배를 피운 지 2년 정도 되었다. 흡연양은 하루에 반 갑 정도, 그리고 이제는 금연한..

[고함대학교] 우리는 모두 노동자, 일하기 위한 노동 교양 필수

모든 대학생들이 행복하게 다닐 수 있는 대학을 꿈꾸며 고함20이 고함대학교를 설립했다. 고함대학교는 기존 대학에서 해결되지 않던 문제들에 대해 철저하게 '학생들의 입장'에서 생각한다. 성적, 취업률, 등록금과 같은 기본적인 문제를 넘어서 학생들의 생활과 직접 연관되어 있는 문제들에 대해 해결책을 제시할 것이다. 고함대학교는 우리의 이러한 계획을 학칙으로 구체화시켜 대학생 독자들에게 소개한다. 이러한 우리의 학칙이 현실의 대학에도 반영되기를 바란다.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대학생 ㄱ씨는 하루에 여덟 시간 일을 한다. 여덟 시간 동안 일을 하지만, 한 시간도 제대로 쉬지 못한다. 사장님은 적당히 손님이 오지 않는 시간에 대충 카운터에 서서 점심을 먹으라고 했다. 식대는 나오지 않는다. 유통기한이 지난 ..

한국외대, 이틀만에 프교과, 독교과 폐지추진 논란

지난 10월 22일 낮, 한국외대는 사범대 교수들을 통해 사범대학 내의 프랑스어교육과, 독일어교육과의 두 과를 통폐합하고, 중국어교육학과를 신설하여 '제2외국어 교육학부'라는 학부 체제로 운영하는 구조조정안을 학생들에게 전달했다. 이는 23일 학교 본부에 의해 정식으로 공표되었고 24일 오후에는 이를 최종적으로 결정하는 비상 교무 회의가 있었다. 비상 교무회의의 결과, 일단의 폐과는 막을 수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원안과는 다른 점이 있고 이틀 만에 결정된 사항이라는 점에서 마찰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현재 한국외국어대학교 사범대학의 각 과 정원은 프랑스어교육과 25명, 독일어교육과가 25명이다. 이 과들에서 각 5명, 그리고 영어교육과에서 5명씩 인원을 감축하여 중국어교육과를 신설하고, 프랑스어교육과, ..

열리지 않는 전체학생총회, 불평해야 하는 이유

학교마다 차이는 있지만 학기가 시작되고 나서 얼마 지나지 않은 때, ‘전체 학생 총회’를 소집한다는 공고가 붙는다. 대부분 대학교의 학생회칙에 따르면, 전체 학생 총회는 학생회가 소집할 수 있는 최고 회의 기구다. 지난 학기의 예산 집행 결과, 인선 보고 등을 비롯한 지난 학기의 일들이 보고되며 이번 학기의 예산이 수립되고, 사업 계획과 등록금, 시설 문제 등 학생들의 생활과 관련된 중요한 안건이 처리된다. 때에 따라서는 중요한 결정 사항에 대해 즉석에서 투표를 진행하기도 한다. 이러한 설명을 들었을 때 분명히 전체 학생 총회는 그 중요성이 매우 커 보인다. 실제로도 총회는 총학생회에서도 가장 많은 힘을 기울이는 사업이다. 또한 자보와 페이스북 홍보, 마당사업, 때로는 큰 현수막까지 동원되어 학교의 모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