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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교육 불황에 함께 우는 대학생들

계속되는 불황은 절대 얼지 않을 것 같던 사교육 시장마저 얼어붙게 만들었다. 작년 12월 서울시교육청의 발표에 따르면 서울 지역 교과 교습학원의 수는 1만 3172개(2012년 10월)로 2009년 이래로 4년 연속 감소 추세를 보였다. 한 해의 사교육 총 지출은 그 전 해에 비해 1조가 넘게 줄어든 약 19조원을 기록해서 역시 4년 연속 감소했다. 학생의 사교육 참여율 역시 그 전 해에 비해 2.3%p 감소한 69.4%를 기록해 2008년 이후의 감소 추세를 이어갔다. 그 동안 사교육 문제는 직접적인 당사자들인 10대 청소년들과 그 부모 세대인 4,50대 중년층의 문제로만 여겨져 왔다. 하지만 대학생들 역시 그 어느 집단보다 사교육 시장과 밀접한 연관을 갖고 있는 세대이다. 아르바이트 전문 업체 알바몬..

[알바렐라] 가르치는 일, 그 이상 - 영어마을 보조교사

알바렐라【명사】12시가 되기 전 집에 가야만 하는 신데렐라처럼, 무언가를 하다가도 정해진 시간만 되면 아르바이트를 하러 가야하는 20대를 빗댄 신조어. 왕자는 신데렐라가 흘린 유리구두 한 짝 덕분에 그녀와 재회할 수 있었다. 그런데 그는 구두의 주인이 신데렐라였다는 것을 어떻게 안 걸까? 상상해보건대, 왕자는 신데렐라와 춤을 추면서 투명한 유리구두를 통해 그녀의 상처투성이 발을 보았을 것이다. 새어머니와 새언니들의 구박을 견디며 쉴 새 없이 집 안팎을 돌아다닌 탓에 크게 붓고 부르튼 그녀의 발을 왕자는 분명 잊을 수 없었을 것이다. 시즌1을 마무리하고 새로이 시작하는 알바렐라 2013에서는 일터 안팎에서 험난한 하루하루를 견디는 이 시대의 알바렐라들에게 유리구두 대신 체크리스트를 건넨다. 체크리스트의 단..

권문석 알바연대 대변인 인터뷰

알바연대는 지난 1월 초 결성 후 줄곧 예사롭지 않은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알바들을 착취하는 기업들을 '알바5적'으로 칭하고 그들을 향해 '시일야알바대곡'을 읊는 그들은 여느 노동단체와는 다르게 재기발랄함이 넘친다. 하지만 그러한 재기발랄함 이면에는 오늘날 알바들의 고단한 삶에 대한 진지한 문제의식이 존재한다. 권문석 알바연대 대변인을 만나 알바연대에 대하여, 그리고 그들이 사회를 향해 던지고자 하는 메시지에 대하여 이야기를 나누었다. Q: 알바연대의 정식명칭은 ‘비정규불안정노동자와 함께 하는 알바연대’인데요, 불안정노동자가 뜻하는 바가 정확히 무엇인가요? 권: 오늘날 신자유주의 시대에 대한 규정을 담고 있습니다. 신자유주의 시대의 주요 키워드 중 하나가 불안입니다. 모든 것이 불안해요. 노동자들도 마..

학교에선 가르치지 않는 '레알 노동법'

20대의 상당수가 아르바이트로 생활비 또는 용돈을 충당하지만 노동법에 대한 우리의 이해와 관심은 턱없이 부족하다. 약자의 위치에서 노조의 도움조차 받을 수 없는 알바들은 그저 '사장님이 주는대로 받아가며' 불합리한 노동조건을 인내한다. 지난 2월 23일 알바연대의 주최로 신촌에서 강의가 열렸다. 노무법인 삶의 이충회 노무사가 강의를 맡았다. 이 노무사는 아르바이트생들이 알바를 하며 겪는 노동법 위반사례를 중심으로 설명하며 강의를 이어나갔다. 임금은 무조건 돈으로 지급되어야 하며 저녁식사 등으로 임금지급을 대신하는 행위는 노동법 위반이라고 했다. 미성년자라 하더라도 본인이 아닌 부모 등 타인이 임금을 대리 수령하는 행위도 불법이라고 했다. 퇴직금도 1년 이상 근무한 사람은 모두 받을 수 있도록 법에 명시되..

[방학, 잘 보내고 있나요? ②] 대학 생활의 마지막 방학, 불안해하지 마

 방학은 ‘학문을 손에서 놓다’라는 뜻이다. 과연 20대들은 방학을 방학의 의미 그 자체로서 보내고 있을까. 오늘날 20대가 보내는 방학은 잠시 학문에서 손을 놓고 자기 충전을 한다는 원래 취지와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 방학은 그저 입시를 위해서, 취업을 위해서 치열하게 공부하고 준비하는 기간이다. 고함20은 이번 기획을 통해 예비 대학생, 취준생 등 원치 않는 방학을 맞이하는 20대의 방학을 살펴보고자 한다. 20대는 왜 방학을 즐기지 못하는 걸까. 2월. 1년 12달 중에 2월만큼이나 애매한 달이 있을까. 계절상 겨울이라고 하기도 그렇고 봄이라 하기도 그렇고 무언가 계획을 세워서 실행하기엔 다른 달보다 3일이나 짧고. 대학생의 방학도 생각해 보면 2월처럼 모호하고 불확실한 시기다. 치열한 수강신청으..

[최저임금! 그것이 알고싶다 ①] "수습기간이라고 최저임금도 못받았어요"

2012년 7월 1일을 기점으로 최저임금법 개정안이 실행되었다. 해당 조항은 1년 이하 일하는 수많은 아르바이트생에게 ‘수습 기간’을 적용하는 것이 사실상 불합리하다는 공감 속에서 개정되었으며, 이로 인해 아르바이트를 하는 학생은 물론이고 각 계층의 사람들이 불합리한 ‘수습 임금’을 받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가 모아졌다. 그러나 현실을 들여다보면 법 개정 전이나 개정된지 반년이나 지난 지금이나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 최저임금을 못 받는 것은 물론이고, 제대로 받는다고 하더라도 수습이라는 명목으로 꽤 긴 기간 동안 저임금을 받아야 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도대체 무엇이 잘못된 것일까. 에서 고용자의 입장과 사용자의 입장을 넘나들며 최저임금의 실상을 알아보았다. 최저임금조차 받지 못하는 사람들 “수습기간이라고..

[데일리이슈] 20대, 크리스마스가 즐겁지 않다?

크리스마스 이브입니다. 시내는 트리와 전구들로 반짝이고, 젊은 연인들과 친구 무리들로 북새통을 이룹니다. 추운 날씨 속에서도 사람들의 얼굴엔 웃음이 가득하고, 집으로 가는 손에는 케이크 한 상자씩이 들려 있습니다. 이것이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상상하는 즐거운 크리스마스 풍경입니다. 그러나 크리스마스의 화려함은 모두의 것이 아닙니다. 크리스마스가 남의 일처럼 느껴지고, 오히려 크리스마스라서 더 힘들어하는 사람들도 많죠. 굳이 저소득층 아이들이나 기초수급대상자 노인들까지 갈 필요가 없습니다. 우리 주변에 있는, 보통의 20대들도 '피곤한' 크리스마스를 보내고 있습니다. 빵집에서 일하는 아르바이트생들, 오늘 난리도 아닙니다. 크리스마스의 여유와 즐거움은 이들에겐 사치입니다. 하루 종일 케이크 사가는 사람들 때문..

[독립기념일] 영화를 보기 위해 헌혈을 할 수밖에 없었던 20대

고함20의 새로운 연재, 독립기념일! 성인이 된 20대가 왜 독립하지 못하고 있는 걸까요? '독립기념일'은 가상의 화자 '나'가 부모님의 품을 떠나 독립하면서 겪는 일들을 다루는 연재 소설입니다. '나'의 독립 스토리를 통해 20대의 독립에 필요한 정보들을 전달하고, 20대의 독립에 대한 고민을 유도하고자 합니다. 채영이는 먼저 뭔가 하고 싶단 말을 하는 법이 없었다. 내가 이런 말 하긴 그렇지만, 참 요즘 애들스럽지가 않게도. 사귀기 전에는 별로 친하지 않아서 그러나, 싶었지만, 그게 아니었다. 사실 연애는커녕 여자애랑 얘기하는 것도 그다지 익숙하지 않은지라, 처음에는 내가 불편한가 걱정도 많이 했다. 언젠가 지나가듯 물어보니, 별거 아니란 말투로 말했다. “그냥...... 어릴 때부터 그랬어. 원래 ..

[독립기념일] 20대의 하루, 조별과제에 치이고 진상손님에 울고

고함20의 새로운 연재, 독립기념일! 성인이 된 20대가 왜 독립하지 못하고 있는 걸까요? '독립기념일'은 가상의 화자 '나'가 부모님의 품을 떠나 독립하면서 겪는 일들을 다루는 연재 소설입니다. '나'의 독립 스토리를 통해 20대의 독립에 필요한 정보들을 전달하고, 20대의 독립에 대한 고민을 유도하고자 합니다. “에...... 그럼 한 주에 한 번씩 조별로 발표해야 되니까...... 대학생들이고 하니, 내가 굳이 조까지 나눠줄 필요는 없겠지? 둘, 넷, 여섯.... 각자 다섯 명이나 네 명씩 알아서 조별로 앉아보세요.” 헉, 망했다. 아르바이트 시간 때문에 도무지 맞는 시간이 없어 혼자 넣은 국문과 전공인데, 강의계획서에는 쓰여 있지도 않았던 조별 과제에다가 알아서 조를 짜라니! 다른 과 학생들, 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