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egory잠만보 (20)

충주대 음주사망사건, 사고일까? 살인일까?

지난 4월 30일, 충주 증편의 원룸에서 충주대학교 여학생 한명(금양, 20)이 싸늘한 시체로 발견되었다. 그 여학생은 전날 선배들이 신입생 기강을 잡는다는 명목으로 마련된 술자리에 불려나갔다. 이 술자리에서 금양은 선배들 이름을 다른 신입생보다 많이 몰랐다는 이유로 벌주를 강요당했고 20여분 동안 3병 반의 소주를 들이부어야 했다. 울면서 힘들어하는 금양에게 선배들은 폭언을 퍼붓거나 도움을 주려는 동기들을 물리쳤다. 이쯤에서 질문을 한 번 던져보자. 선배의 음주강요로 일어난 사망사건은 사고일까? 살인일까? 만약 이번 사건이 사고라면 억지로 술을 마시게 학생들은 단지 실수를 저지른 것일 뿐이며 따라서 선처의 여지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것이 살인이라면 음주를 강요한 학생들은 고의성을 가지고 금양을 해하..

이성 기숙사 출입 금지 규정, 대한민국의 문제

현재 국내에서는 대다수의 대학교가 이성 기숙사의 출입을 금지하고 있다. 건국대학교의 동물생명과학대학의 기숙사가 남녀 동거 기숙사라는 전통을 이어가고는 있다지만 해당 기숙사도 같은 ‘건물’을 쓴다는 개념이지 같은 ‘방’을 쓴다는 개념은 아니라는 점에서 실질적으로 남,녀가 분리되어 있는 기숙사로 보아야 할 것이다. 그렇다고 대다수의 대학생들이 이성 기숙사를 출입하지 못하게 되어있는 기숙사 규정에 대해서 커다란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니다.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사람 중에서도 이성 기숙사의 출입이 허용되어야 한다는 주장에 선뜻 동조하지 못하거나 이상한 시선으로 보는 사람이 분명 있을 것이다. 그러나 기숙사에 이성의 출입을 금지시키는 규정은 합리적으로 사고하거나 냉철하게 분석한 결과 문제점을 발견했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