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egory잠만보 (20)

장희민을 위한 변명

한동안 잠잠했던 사이버 공간에서 새로운 이슈가 터졌다. EBS 장희민 강사의 ‘군대 비하’발언이 바로 그것. 장희민 강사는 3월 자 강의에서 ‘군대에서 배우는 건 살인’, ‘살인을 배우지 않았다면 대한민국은 평화로워졌을 것’ 이라는 내용을 말했다. 그러자 강의 내용이 알려진 최근에 와서 각 커뮤니티 사이트를 중심으로 장희민 강사를 비난하는 경향이 강하게 일고 있다. 비난의 주체는 대체로 군대를 마친 복학생들이 맡는 모양새다. ‘안녕하세요, 살인기계입니다.’라는 자조 섞인 비난부터 ‘꼴패미가 현역병들을 살인자로 만들고 있다.’는 원색적 비난까지 비난의 종류도 다양하다. 하지만 그녀가 했던 발언이 이렇게 까지 사회적 비난을 받을 만큼 용납할 수 없는 것이었을까? 논란이 되었던 그녀의 발언들을 정확히 살펴보자..

한나라당 알바 vs 대남적화 사이버요원

한나라당 알바 예전 일이다. 내가 인터넷을 하고 있을 때 메신저로 친구가 쪽지를 보내왔다. ‘야, 나 알바소리들었어 ㅋㅋㅋ.’ 무슨 소리냐고 물어봤더니 친구가 사정을 설명해줬다. 때는 광우병 촛불시위시기, 내 친구가 어떤 게시판에 폭력진압에도 비폭력으로 대항해야지만 정당성을 얻을 수 있다는 요지의 글을 올렸다. 그러자... 이런 종류의 댓글이 달렸나 보다. 내 친구, 황당했다. 자신을 그런 파렴치(?)한 대다가 무도(?)한 댓글 알바로 몰았다고 억울하다고 하소연을 했다. 그런데 내 친구가 당한 경우가 이번 한 번 뿐만은 아니다. 이 친구가 어느 날은 교과서 포럼이라는 뉴라이트 계열의 교과서 단체가 김구의 항일활동을 항일테러행위로 묘사한 부분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에 대해 글을 올렸다. 내용인 즉슨 금성교과..

우리에게 서울광장이란?

월드컵 시즌이 될 때마다 열광적인 응원이 펼쳐지는 장소가 있다. 국민적인 울분이 쌓였을 때 촛불로써 응징하는 곳이 되기도 한다. 정치인들의 유세장소가 될 때도 있고 때로는 음악 콘서트가 열리기도 한다. 기쁠 때나 슬플 때나 시민들과 함께해왔으며, 그렇기에 시민들의 삶이 묻어나는 곳. 바로 서울광장이다. 서울광장은 급박한 국제정세 속에서 자주독립을 외치던 1897년부터 그 역사가 시작된다. 바로 전해에 일본의 위협을 피해 러시아 공사관으로 도망갔던 고종은 이듬해에 월산대군의 개인집(덕수궁)으로 돌아오게 된다. 덕수궁으로 돌아온 고종은 황제로 즉위하니, 이게 우리가 알고 있는 대한제국이다. 하지만 대한제국을 둘러싼 상황, 특히 국제정세는 그렇게 좋지 못했다. 당시 제국주의적 침탈이 세계 곳곳에서 자행되고 있..

고재열 기자, 기자를 말하다

지난 5월 25일, 서울시립대 자연과학관에서 시사 IN의 문화팀장 고재열 기자의 강연회가 열렸다. 이번 강연회의 주인공인 고재열 기자는 기자들 가운데에서도 인터넷 매체를 잘 이용하기로 유명하다. 그가 운영하는 이라는 블로그는 Daum 티스토리 우수블로그에 선정되었고 그의 트위터는 기자 중에서는 가장 많은 수인 26000여명의 팔로워를 확보하기도 했다. 고재열은 또한 이슈메이커다. 자신의 블로그를 과감하게 ‘알기 쉬운 이명박 사용설명서’라고 말하면서 현 정권의 언론 탄압을 ‘까는 것’도 그렇고 넷 상에 미니스커트를 입은 여성을 비하하는 시를 올려 따가운 눈총을 받은 것도 그렇다. 언론 자유와 여성 비하가 공존하는 기자, 그가 바로 고재열이다. 그런 그가 강연을 하고 그 주제가 ‘기자로서의 삶과 기자가 되기..

우리의 선거를 방해하지 말아주세요

드디어 모든 선거가 끝났습니다. 북풍과 노풍이 만연했던 선거전이었죠? 그 때문에 이슈만 있고 정책은 없는 선거란 비판도 받았지만 사실 이번 선거만큼 높은 투표율을 기록한 선거도 오랜만이었던 것 같습니다. 특히 개표 막판까지 엎치락뒤치락 하며 결과예측을 어렵게 만들었던 서울시장 선거는 많은 사람들이 새벽에 잠까지 설치면서 지켜본 한판 승부였습니다. 이 때문인지 몰라도 많은 사람들이 이번 선거전이 월드컵 못지않게 재미있었다고 말하곤 하죠.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선거에는 우리들의 투표를 방해하는 많은 제도적 미비점들이 노출되었습니다. 그렇다면 투표율을 떨어트릴 수도 있는 방해요소들을 한 번 짚고 넘어가 볼까요? 1. 대학 내 부재자 투표의 문제점 부재자 투표소는 피치 못할 사정으로 인해 투표 당일 날..

무모한 도전, 새벽 3시에 300초 동안 글쓰기

일단, 이런 잉여로운 행위를 특집 기획의 일환으로 만든 나의 천재적인 두뇌에 가볍게 칭찬 좀 해주고 싶다.(물론 그로 인해 나는 일주일 동안 새벽 3시 이전에는 잠을 자면 안 된다는 기막힌 상황에 직면하게 되었다) 다른 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처럼 이런 기획을 허락해준 같은 식구들에 대해 감사인사라도 해야할 것 같지만, 그건 생략하도록 하자. 나는 고함20식구들이 이런 무모한 신체 혹사 행위를 진작에 말렸어야 한다고 생각한다ㅠㅠ 아무튼 간에 이번 글 설명 들어가겠다. 고함 20이 출범한지 어언 300일! 따라서 300과 연관된 주제로 소소한 뻘글 하나 나오는 것도 괜찮겠다 판단한 게 이 글이 나온 이유다. 본 기자는 매일 새벽 3시에 300초 동안 하나의 글을 써야한다. 글을 쓰는 300초 동안에는 ..

세계화, 그리고 세계 대학 순위

자본의 자유로운 이동과 국가 간 무역장벽 철폐를 기조로 한 경제적 세계화가 진행된 지도 여러 해가 흘렀다. 기업의 생산수단이 타국으로 이전되는 것이 이제는 필수적인 생존전략 중의 하나가 되어버렸다. 이제 다국적 기업은 세계 곳곳에 진출하여 무역 볼모지로 남아있는 개발도상국의 시장을 개척하고 신자유주의의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그런데 다국적 기업의 애로사항이 바로 여기서 발생하고 말았다. 타국의 시장에 진출하려면 필연적으로 타국에서 양질의 인재를 채용해야하는데 자국의 기준을 그대로 적용시킬 수 없는 문제점이 생겨버린 것이다. 특히 그 기준 중에 하나가 바로 출신 대학교인데 자국에서야 어떤 대학교가 어떻게, 얼마나 좋은 지 알 수 있지만 타국에서는 그런 정보를 단편적으로만 접할 수 있을 뿐 종합적으로 정리하..

서울시내 대학생들의 부재자 투표 열기

20대들의 정치 참여 열기는 과연 6월 2일의 투표로 이어질 수 있을까? 유난히 20대들의 정치 참여 선언이라던지 투표 다짐에 대한 언론의 보도가 잦은 이번 선거, 하지만 20대 투표율이 다른 때에 비해 높아질 거라는 전망, 쉽게 하기 어렵다. 많은 대학생들이 학내 부재자투표소 설치를 위해 혼신의 힘을 기울였지만, 2000명이라는 숫자의 벽을 넘기지 못하고 54개 신청 대학 중 15개의 대학을 제외한 39개의 대학은 부재자투표소 설치에 실패하였다. 부재자투표 첫 날의 투표율은 지난 총선은 물론 지난 지방선거와 비교해도 낮아진 수준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렇게 좋지 않은 소식이 들려온다고 해서, 좌절만 하고 있을 이유는 전혀 없다. 부재자투표 기간이었던 어제와 오늘, 많은 대학생들이 부재자 투표에 참여했기..

주차요금이 어제는 2천원, 오늘은 3만원?!

올해 개강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서울시립대 최대커뮤니티인 ‘서울시립대 광장’에 항의글이 하나 올라왔다. 그 내용인즉슨 주차장요금이 원래는 하루에 2천원이었으면 됐는데 1만 3천원을 냈다는 내용이었다. 피해사실이 거짓이 아니라는 걸 입증하듯이 자신의 피해사례를 호소하는 글이나 댓글도 늘어났다. 피해금액도 최대 3만원까지 다양했다. 이렇게 갑작스러운 피해사례가 속출한 것은 서울시립대 측이 학생들과의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주차요금 부과방식을 변경했기 때문이다. 주차 요금에 관한 사항을 결정하는 주차관리위원회에서 학생들의 요금을 기존의 2천원에서 시간에 비례한 요금제로 바꿔버린 것이다. 바뀐 요금제는 처음 30분사용에는 1천원의 주차요금을 부과하고 이후 10분 마다 500원 씩을 부과한다. 이 요금제대로라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