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들의 정치 참여 열기는 과연 6월 2일의 투표로 이어질 수 있을까? 유난히 20대들의 정치 참여 선언이라던지 투표 다짐에 대한 언론의 보도가 잦은 이번 선거, 하지만 20대 투표율이 다른 때에 비해 높아질 거라는 전망, 쉽게 하기 어렵다. 많은 대학생들이 학내 부재자투표소 설치를 위해 혼신의 힘을 기울였지만, 2000명이라는 숫자의 벽을 넘기지 못하고 54개 신청 대학 중 15개의 대학을 제외한 39개의 대학은 부재자투표소 설치에 실패하였다. 부재자투표 첫 날의 투표율은 지난 총선은 물론 지난 지방선거와 비교해도 낮아진 수준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렇게 좋지 않은 소식이 들려온다고 해서, 좌절만 하고 있을 이유는 전혀 없다. 부재자투표 기간이었던 어제와 오늘, 많은 대학생들이 부재자 투표에 참여했기 때문이다. 서울시내 주요 대학의 부재자 투표 진행 상황을 고함20이 급히 취재해보았다.
부재자투표소 설치된 3개 대학, 투표 열기 뜨거워
서울지역의 부재자투표소 설치 상황은 다른 지역에 비해서도 더욱 심각하다. 서울에 독립적으로 부재자투표소를 설치할 수 있었던 대학은 단 3곳(고려대, 경희대, 서울시립대)에 그쳤다.
부재자투표소가 설치된 서울특별시 성북구의 고려대학교는 부재자 투표 열기가 대단하다. 지난 5월 3일부터 진행된 부재자투표소 설치를 위한 총학생회의 노력이 결실을 맺어 부재자투표소 설치 기준을 훨씬 상회하는 3000여명의 학생이 부재자투표를 신청했다. 4.18 기념관 1층 로비에 설치된 부재자투표소에는 많은 학생들의 투표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젊은 세대의 투표 참여에 주목하는 언론들의 모습도 투표소 주위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그러나 자유전공학부 학생회, 성북우체국의 상호 실수로 인해 70여명의 부재자투표 신청이 누락되는 사고가 빚어진 점은 옥의 티로 남았다.
서울시립대는 2423명의 학생들이 부재자 투표를 신청해서 동대문구 선관위의 인가를 받아 부재자 투표소를 설치하게 되었다. 서울시립대의 총 학생수가 약8700명에 불과하단 사실을 감안하면 정치적 열기가 꽤 높은 편이다. 부재자 투표는 5월 27일 부터 28일에 걸쳐서 자연과학관 1층 대강당실에서 이루어졌다. 오늘 투표를 마친 W군은 "제가 이번에 치른 선거는 성인이되면서 처음 겪는 선거에요. 그런데 저는 투표행위가 성인으로서 당연히 수행해야할 의무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투표했습니다."라며 부재자투표소가 학교에 설치되어 학교에 대한 자부심도 생긴다고 말하였다.
한 편, 동대문구에 위치한 다른 대학인 경희대에도 역시 부재자투표소가 설치되었다. 학생식당 한 켠에 설치된 부재자투표소에는 투표를 하려는 대학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부재자투표소는 없지만 선거 분위기를 이어가려는 노력은 존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