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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갑을 계약서를 없앤다고 갑을 관계가 사라지나

현대백화점이 지난 10일부터 협력사와의 모든 거래 계약서에 ‘갑’과 ‘을’이라는 표현을 쓰지 않겠다고 밝혔다. ‘갑’과 ‘을’이라는 단어 자체에 지위의 우열이 포함되어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그 대신 ‘갑’을 ‘백화점’으로, ‘을’을 ‘협력사’로 고치기로 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KEIT) 역시 모든 연구개발(R&D)사업 협약서 상에 표기된 ‘갑’, ‘을’이란 호칭을 개선하겠다고 지난 10일 밝혔다. 최근 ‘라면 상무’, ‘조폭 우유’, ‘폭행 빵 회장’ 등을 통해 고질적인 갑을 관계로 인한 종기가 곪아 터지면서, ‘갑’의 위치에 있는 기업 및 기관들이 우선적으로 사태 수습과 이미지 제고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모습이다. 시도 자체는 좋다. ‘갑’과 ‘을’은 영어로 따지면 ‘A’, ‘B..

[주간대학뉴스] 캠퍼스에 유행하는 창조경제 열풍 外

▲창조경제‘학과’, 창조경제 ‘교과목’……캠퍼스로 침투하는 창조경제 ▲고려대 동아리, ‘동아리 테러범’에 몸살 앓아 ▲불교동아리 회장이 알고 보니 기독교도? ▲서울지역 대학가 뒤흔들던 연쇄절도범 검거……PC방서 덜미 잡혀 ▲한국외대 동문들, 故 최고은 작가 기념식수 교정에 심어 1. 창조경제‘학과’, 창조경제 ‘교과목’……캠퍼스로 침투하는 창조경제 박근혜 정부의 핵심 국정철학이자 경제정책인 ‘창조경제’를 대학교에서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지난 4월 11일 숙명여대 정책ㆍ산업대학원이 다음 학기부터 창조경제ㆍ창조산업ㆍ IT융합 등을 석사과정 정규 과목으로 개설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서울대가 지난 2일 경영학과 차원에서 ‘창조경영학과’를 신설하겠다고 한 것이다. 두 대학교 측은 창조경제를 각각 교과목과 학과..

[사설] 학과 구조조정, 문제는 잘못된 대학평가 기준

매년 대학가에서 학과 구조조정이 논란의 중심이다. 작년에 동국대, 서경대, 원광대, 대진대 등에서 학과 통‧폐합이 이뤄진 데 이어, 올해는 중앙대와 배재대, 국민대 등이 강도 높은 학과 통‧폐합 및 신설을 추진하고 있다. 통합 및 폐지되는 학과들을 보면, 청소년학과, 비교민속학과, 국어국문학과, 독일어문학과, 프랑스어문학과 등 주로 순수학문의 범주에 속하는 학과들이다. 구조조정에는 일관된 방향이 있는 셈이다. 1차적으로 대학교의 처사를 비판한다. 대학교는 기본적으로 종합 교육기관이다. 국가와 사회의 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다양한 학문을 연구하는 곳이다. 어떤 학문이든 간에 이러한 기본적인 목적을 이루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인문학은 인문학대로, 사회학은 사회학대로, 물리학은 물리학대로 나름의 역할..

[사설] 사교육, 단편적 정책만은 속 빈 강정일 뿐

교육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이 지난 26일 이라는 설문조사의 결과를 발표했다. 현직 교사들이 사교육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보여주는 설문조사로, 전국 초중고 현직교사 690명을 대상으로 실시하였다. 조사에 따르면, 전체 교사의 75%가 학생들과 상담할 때 사교육을 받지 말라고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와 반대로, 동료 교사가 자녀들에게 사교육을 시키는 것 같다고 답한 비율이 93%에 달했다. 자신이 가르치는 학생들에겐 사교육에 대해 부정적으로 말하는 반면, 정작 자신의 자녀들에겐 사교육을 적극적으로 시키는 것이다. 이번 설문조사는 결혼을 한 교사들이 공교육과 사교육의 경계선 위에 서 있음을 보여준다. 교사의 입장에서는 공교육을 이끄는 만큼 당연히 학생들에게 사교육보다는 공교육을 권장하나, 부모..

[사설] 대체휴일제가 도입되어야 하는 이유

대체휴일제가 가시화되는 분위기다. 지난 19일 대체휴일 법안(공휴일에 관한 법률안)이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법안심사소위원회를 통과하여 이달 말 국회 본회의 안건으로 상정될 예정이다. 당초 대체휴일제는 이명박 정부 때부터 계속해서 논의되어 왔지만 기업 측의 반발로 ‘장기검토계획’으로 유보된 바 있다. 그리고 이번에 대체휴일제에 대한 찬반 논란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대체휴일제가 실시된다면 내후년부터 본격 실시될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휴일 수는 2~3일 정도 늘어난다. 사용자단체를 중심으로 하는 반대여론도 만만치 않다. 한국경영자총연합회는 대체휴일제가 시행될 경우 경제적 손실이 32조 4000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인건비 상승, 생산량 감소로 인한 손실, 양극화 문제 등을 지적하며 대체휴일제..

지하철 역명을 두고 사투를 벌이는 대학교 <하>

역명을 두고 벌이는 대학교 측과 철도당국 간의 전쟁은 현재도 마찬가지로 진행되고 있다. 더구나 점차 대학교 간 경쟁이 심해지고 지하철 노선이 점점 많아지면서 이러한 양상은 전보다 심해진 모습이다. 이러한 가운데 성공적으로 역명을 바꾼 대학교도 있는 반면, 역명을 바꾸기 위해 애를 쓰고 있는 대학교도 있다. 성공적으로 역명을 바꾼 학교는 바로 광운대다. 지난 2월 25일 성북역은 ‘광운대역’으로 이름을 바꾸었다. 성북역이 행정구역상 성북구가 아닌 노원구에 있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지역 주민들은 꾸준히 역명 변경을 요청해 왔다. 코레일은 본래 오랫동안 쓰여 왔던 역명의 경우 가급적 바꾸지 않지만, 이번 경우에는 ‘성북역’이란 역명으로 인해 실제 역의 위치를 오해할 수 있다는 점이 감안되어 역명 변경을 허..

지하철 역명을 두고 사투를 벌이는 대학교 <상>

지하철 역명을 새로 지을 때면 늘 치열한 전쟁이 벌어진다. 어떻게든 자신이 속한 지역, 기관 등을 역명에 넣기 위한 전쟁이다. 해당 지역이나 기관은 이를 위해 코레일, 도시철도공사 등 관할기관에 압력을 넣기도 하고 많은 돈을 준비하기도 한다. 대학교 역시 예외는 아니다. 우수한 학생들을 끌어들여야 하기 때문에, 지하철 역명에 자기 학교 이름(이하 자교명)을 넣으면 그만큼 많은 학생들에게 자기 대학교를 나타낼 수 있다. 그러나 지난 2006년부터 코레일·서울메트로 등 철도 당국과 서울시는 특별한 경우 외에는 대학교를 역명으로 사용하는 것을 불허했다. 그 이후 역명을 짓거나 바꿀 때 벌어지는 논란의 중심에는 거의 항상 대학교가 있었다. 자교명을 역명으로 사용해 인지도를 얻으려는 대학교와, 과도한 대학교명 사..

[사설] 차별금지법 찬반 논쟁, 본질을 놓쳐서는 안 된다

차별금지법 제정이 다시 논의되고 있다. 차별금지법은 지난 2007년과 2010년에 두 차례 제정 시도가 있었지만, 기독교단체 등 일부 세력의 반발로 인해 무산된 바 있다. 이번에는 유엔 인권이사회 국가별 정례인권검토(UPR)에 따라 정부에 의해 다시 추진이 검토되었다. 이어 2월 12일에 민주통합당 김한길 의원이 을, 20일에는 민주통합당과 진보정의당이 을 공동으로 발의하였고, 3월 26일 최원식 의원 등 12명이 입법예고를 하며 본격적인 논의에 들어갔다. 그리고 마침내 지난 9일 차별금지법에 대한 국회입법예고가 종료되면서 도입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차별금지법에 대해 보수단체들과 기독교 단체들을 중심으로 반대 기류가 거세다. 특히 이들은 ‘성적 지향’ 부분을 문제 삼으며 자칫 차별금지법이 ‘동성애에 대한..

[주간대학뉴스] 동아대 교직원, 동아리방 난입해 난동 外

▲동아대 교직원, 동아리방에서 기물 파손 등 소란...공식 사과 거부 ▲오세훈, 나경원...연이은 전직 정치인들의 캠퍼스행 ▲국민대, 교원확보율 부풀리기 의혹...올해 채용 교수 중 상당수가 비정규직 ▲구타 논란 인하대 역도부, 결국 폐지 ▲김완주 전북도지사, 서남대 퇴출은 '절대 불가' ▲인하대 총학생회, 부적절한 홍보 멘트로 구설수 동아대 교직원, 동아리방에서 기물 파손 등 소란...공식 사과 거부 동아대 사태가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 이번에는 교직원이 이번에는 동아리방에 무단 침입해 소란을 피워 파문이 일었다. 지난8일, 동아대 교직원은 모 학회의 동아리방에 허락 없이 들어가 기물을 어지럽히는 등 난동을 부렸다. 동아대 학생시위를 이끌고 있는 학생단체 과의 마찰 때문이었다. 동아대는 교수의 폭행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