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egory학자금대출 (26)

학자금 대출, 알고보니 희망이 아니라 덫

http://pds15.egloos.com/logo/200911/30/13/e0020713.jpg 취업 후 학자금 상환제로 학자금 대출을 신청했다는 양윤주(20)씨와의 인터뷰를 하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지만, 마음에 콕콕 박히는 말들이 무척 아직까지도 생생하게 떠오를 만큼 인상적이었다. 스무살이라는 한없이 맑은 나이의 그녀는 겨우 다다른 대학문을 완전히 통과하기 위해 국가에 ‘손을 벌렸다’고 했다. 왠지 그 표현에 가시가 박혀 있는 것 같아 재차 물었더니 “손 벌린 거죠 뭐. 굳이 비교하자면 되게 지독한 사람, 그러니까 고리대금업자한테 사정사정해서 돈 빌린 거나 마찬가지예요.”라고 똑 부러지게 받아친다. 그녀는 친구들과 재미나게 놀며 깔깔거리며 웃었던 기억도, 심장을 철렁하게도 입가에 미소..

취업률 64.63% 학자금 상환할 수 있을까

2008년 10월. 지구 반대편에서 부도를 선언한 기업들의 소식이 전 세계 신문 1면에 보도되었다. 이것이 현재까지도 큰 파급력을 유지하고 있는 미국 발(發) 경제위기의 시작이다. 경제위기의 발화점은 부실채권이었다. 모기지와 파생 상품의 난립으로 부실채권이 증가하면서 미국 내 거대 은행들과 투자은행들이 무너지기 시작한 것이다. ⓒ http://www.newscham.net/ 이 시기 궁극적은 원인이라 지목되었던 것은 모기지론(주택담보대출)이었다. 더 이상 대출해 줄 대상이 없자, 신용등급이 낮고 상환능력이 없는 대상자에게도 파생상품을 이용한 위험성 제거 기법을 통해 돈을 빌려주기 시작한 것이다. 상환일자가 다가오자 부도가 나는 채권들이 증가했고, 그 채권들이 금융공학을 통해 쪼개져서 분포되어 있었던 투자..

10학번 새내기 2014년에 3500만원 상환해야

갓 스무살이 된 나는 올해 서울에 있는 제법 유명한 대학교 사회과학계열 학생으로 입학하게 됐다. 드디어 지긋지긋한 12년의 지루한 공부가 끝났다,고 마침표 찍고 새로운 문장을 시작하는 게 대학생활을 앞둔 스무살의 일기일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내가 너무 낭만적인 꿈을 꾼 것 같다며 현실을 깨닫기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입학금까지 합하면 400이 훌쩍 넘는 거금이 하늘에서 뚝 떨어지지 않는 한, 내가 정상적으로 등록금을 납부하며 학교를 다니기는 어렵다는 걸 왜 까맣게 잊고 있었을까. 대학 등록금보다 2번 더 내지만 그래도 고등학교 때 내던 운영회비가 훨씬 더 가볍게 다가온다. 휴, 그래도 얼마 전부터 TV에서 그렇게 떠들던 '취업 후 상환제도'인지 뭔지가 있으니까 대출해서 가면 되겠지. ..

20대가 연금내기 싫은 이유

“한국, 공교육비 정부부담 낮고…민간 부담 '최고'”라는 기사를 봤다. 교육비를 부담하는 당사자로서 씁쓸하기 그지없다. 등록금이 비싸다 비싸다 했지만, 엄격한 시장자유주의 덕에 학비가 비싸기로 유명한 미국의 뒤꽁무니를 바짝 쫓고 있었다니 우리가 내는 등록금이 비정상적이긴 한가보다. 추석에 시골을 다녀왔다. 오랜만에 보는 동생들과 친구들이 근황을 전해왔다. 건너 건너 아는 녀석이 집안 형편을 고려해 서울은 포기하고 지방 국립대들을 중심으로 원서를 넣고 있다는 이야기였다. 내가 대학 입학원서를 쓸 때에는 점수 때문에 포기한 학교는 있었지만, 경제적 문제 때문에 포기한 학교는 없었다. 내가 만약 경제적 문제 때문에 학교를 포기해야 했다면 좌절감에 대학 생활을 보냈을 지도 모른다. 원래 인간이라는 것이 자신의 ..

보증금 1000만원에 무너지는 꿈

며칠 전 부동산에 갔다. 신세지던 집에서 갑작스럽게 나와야했기 때문이다. 평소 부유한 친구 덕에 보증금 없이 생활비만 내며 셋방살이를 했다. 깔끔한 빌라에 방 하나를 받아쓰거나 원룸을 잠시 빌려 쓰기도 하고 일 년에 이사를 두 세 번씩 하기도 했다. 일단 전에 잠시 살았던 고시원을 알아보다가 더 이상 2평 남짓한 방에서 숨 막힌 채 살 수 없다는 간절한 생존욕구에 덜컥 원룸을 욕심냈다. 창문도 없는 고시원 방은 아무리 시설이 좋아도 문득문득 내 숨을 조여오곤 했다. 고시원과 나는 자석의 양 극처럼 도저히 친해질 수 없었다. 이러다가는 폐쇄공포증이라도 생기겠다 싶었고, 원래 인간은 작은 방에 홀로 두면 미친다며 방을 뛰쳐나오기 일쑤였다. 하지만 여전히 그 곳엔 사람이 붐볐다. 고시원 생활을 버티지 못하는 ..

가족을 위한 휴학 '등록금 휴학'

저는 학교를 정말 좋아합니다. 교수님 좋고, 수업도 좋아하고, 대학친구들도 좋아 하고, 학과 행사에도 적극 참여합니다. 대학방학은 길어서 너무 지루할 뿐이에요. 저만큼 학교생활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을까? 란 생각도 합니다. 길었던 방학이 끝나고 드디어 개강첫날! 보이지 않는 친구들이 몇 명 있습니다. 그렇게 가깝게 지낸 것도 아니었고 인사만 하는 친구니깐 휴학했구나. 라며 머릿속에서 가볍게 친구의 얼굴이 지워집니다. 후에 들은 이야기론 친구는 등록금으로 인해 휴학을 했다고 합니다. 이 친구가 휴학한 이유는 극히 소수만 알고 있지만, 소리 소문 없이 아이들 사이에 퍼졌습니다. 지금 그 친구는 뭘 하고 있을까요? 동생을 위해, 가족을 위해 왜 갑자기 친구들은 학교를 휴학하게 되었을까? 여러 가지 이유들이 있..

대학 사회 양극화, 무엇이 문제인가?

개강을 1주 앞둔 대학가, 모두 같은 등록금을 납부해야 하지만 등록금 고지서를 출력해 본 학생들의 표정은 각양각색이다. 부모님이 별 문제 없이 등록금을 대 주시기 때문에 그냥 부모님께 전화를 한 통 하는 학생이 있는가하면, 반 년 동안 열심히 아르바이트 해서 번 돈으로 등록을 하는 학생도 있다. 눈물을 머금고 학자금대출을 통해 등록금을 해결하는 학생들도 있다. 과거에도 돈 많은 학생과 돈 없는 학생은 존재했지만, 치솟는 등록금과 생활비 하에서 두 부류의 학생들이 느끼는 삶의 질의 차이는 점점 심해지는 것이 현실이다. MB정부 출범 이후 가계의 소득 수준은 물론이고 금융, 부동산 등 사회의 각 분야에서 양극화 지수가 심화되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98년 외환위기 이후 신자유주의의 급속한 확산에서 시작되었는..

[AUGⅢ고함] ⑤ 그들은 왜 민토에서 울분을 터트렸을까?

대담 - 20대가 생각하는 20대와 사회 신촌은 참으로 오랜만이다. 작년 겨울 이후 신촌에는 출입한 일이 별로 없었다. 그나마 이야기 해보았자 아는 친구, 후배들하고 식사 한 끼 정도... 아무래도 지금 다니는 대학교하고는 거리가 있기 때문인지 안 가게 되는 것 같다. 그런 신촌을 나는 오랜만에 간다. 20대가 생각하는 20대. 20대가 생각하는 사회, 20대가 생각하는 우리 ‘고함’. 이런 모든 20대의 생생한 이야기를 듣고 싶어서 부푼 가슴을 안고 찾아간 곳은 민토 신촌점. ‘페르마타’ 기자와 함께 간 그 신촌점에서 우리는 20대들의 의견을 들어볼 수 있었다. 1. 대담 사회자 : 송근재 ‘고함20’기자 2. 참석자 가. 박세민(부산대 03) - 부산대 일반사회교육과 졸업. 현재 기간제 사회교사 (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