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열차는 KTX를 먼저 보내기 위해 잠시 정차하겠습니다.”

무궁화호가 옥천역에 도착하고 승객 승하차가 후 문이 닫혔지만, 열차는 출발하지 않았다. 잠시 후 안내방송이 흘러나왔다. 선행 열차 KTX를 보내기 위해 정차하겠다는 말이었다. 몇 분 뒤 KTX가 지나가고 그제서야 무궁화호가 출발하였다. 제시간에 맞춰 운행되던 무궁화호였지만 KTX를 위한 정차로 지연되었다. 열차 시간은 모든 열차의 배차를 고려하여 정해진 것이 아닌가?

출처 http://blog.naver.com/kjh4689/66105323

 KTX가 개통되면서 일반 열차 고객들이 보이지 않는 차별을 당하고 있다.

 우선 KTX의 운영으로 인해 새마을호와 무궁화호의 운행 횟수가 줄어들었다. 실제로 KTX는 하루에 왕복 약 160번 정도 운행하고 무궁화호는 왕복 약 34회 정도 밖에 없다. KTX가 정차하는 역 수가 많지 않은 것으로 볼 때 고객들이 열차를 이용에 있어 소외당하는 지역이 생긴 것이다. 또 일반 열차의 배차간격이 길어서 타야 하는 시간에 열차는 관계로 어쩔수 없이 다른 시간대의 열차를 이용해야 한다.

 KTX의 요금은 일반 열차의 2배이다. 2배의 요금을 내야 고속철을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서민들이 매번 고속철을 이용하기에는 부담이 크다. 그래서 무궁화호나 새마을호를 많이 찾지만 이용하는 고객의 수는 많은 반면 열차의 공급이 부족하여 항상 때문에 입석이나 매진이 되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다.

 다음으로 일반 열차를 이용하는 고객에 대한 서비스이다. 일반 열차를 이용하다보면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게 된다. 기존선과 고속선이 겹치는 구간에 KTX의 통행 우선권이 부여되었다. 일반 열차는 고속철이 지나갈 때 먼저 지나 갈수 있도록 정차를 해야 한다. 이로 인해 일반 열차의 지연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또한 KTX가 고장으로 정차할시 KTX뿐 아니라 후행열차 모두가 피해를 얻는다. 실제로 지난 14일 오후 대전역에서 KTX산천 307호 열차가 차량 하부에서 소음이 들려 운행을 중단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KTX의 운행 중단으로 인해 정시에 들어오던 무궁화호는 정차하였고 무궁화호를 기다리는 고객들은 10여 분간 기다려야 했다. 안내 방송 또한 제때에 이루어 지지 않아 고객들이 불편을 겪었다.

http://cafe.naver.com/as6060/222383 KTX의 고장으로 인한 일반열차의 지연

 마지막으로 지연운행에 대한 보상 기준이다. 천재지변으로 인한 지연이 아닐 경우 ‘KTX는 20분 이상, 일반 열차는 40분 이상 지연될 경우’로 다르게 적용하고 있다. 일반열차 이용객은 지연된 시간에 대한 보상조차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 모든 것은 일반 열차 고객들이 고속철 고객보다 돈을 적게 내기 때문인가? 아니면 보상 기준의 차이로 인한 통행 우선권 문제인가?
한국철도공사 관계자는 "KTX 운행구간은 기존선과 고속선을 함께 사용하기 때문에 기존선과 고속선이 겹치는 구간에서는 열차 1편이 지연되면 연쇄적인 지연이 발생해 정시운행이 어려울 때가 많다"고 말할 뿐이었다. 
 
 KTX고객이 돈을 더 많이 내는 이유로 일반 열차 고객이 차별을 당해야 한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KTX고객이 돈을 더 많이 내는 이유는 일반 열차 이용 시 걸린 시간이 3시간일 때 고속철은 1시간 반이면 도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열차에서 보내는 시간을 줄이는 만큼의 돈을 더 지불한 것뿐이다.

 물론 KTX의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후행기차들이 대피해야 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하지만 이로 인해 일반 열차가 지연되는 것은 부당하다. 열차를 운영 시 지연 시각까지 예상하여 시간을 정해야한다. 기차는 매번 지연되고 그때마다 안내 방송으로 사과하는 모습이 좋아 보이지 않는다. 선로 위의 시간이 빡빡하고 선행 기차가 우선시 되어야 하기 때문에 지연되는 것은 어쩔 수 없다며 입으로만 사과하는 철도청의 모습이 바뀌어야 한다. 

 '빠르고 정확한 철도'항목의 이행 기준으로 공사는 "여객 열차의 96% 이상을 정해진 시각보다 KTX는 5분 이상, 일반 열차는 10분 이상 늦지 않도록 운행하겠다."고 말한 만큼 제대로 지켜지는 모습을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