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6일 오전 8시 40분 경, 애플로부터 비보가 날아 왔다. 애플의 최고 경영자로 이름을 날린 스티브 잡스의 사망 소식이 전해진 것이다. 스티브 잡스에게 배워야 할, 그의 삶이 우리에게 남긴 것들을 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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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24일 애플의 최고 경영자(CEO) 스티브 잡스가 CEO직을 사임하고 의사회 의장으로 남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21세기 최고의
CEO’  ‘IT계의 대통령’  이렇게 성공한 기업인으로 화려한 수식어를 누리고 있는 스티브 잡스의 사임에 대하여 건강상의 이유이다, 후계자인 팀 쿡의 위치를 확실시하기 위해서이다, 라는 등등 사람들의 관심과 추측이 이어진다.

스티브 잡스는 애플의 창업자이자 아이폰과 아이팟의 개발자로 유명하다. 또한 IT분야에서의 성공뿐만 아니라 픽사를 인수해서 세계 최초 100% CG 애니메이션 토이스토리를 탄생시키고 흥행시킨 인물이기도 하다. 이렇게 자신의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위치에 도달했고 이제는 깔끔하게 사임을 택한 스티브 잡스를 20대의 롤 모델로 칭하기에 부족함이 없어보인다. 

스티브 잡스를 보면서 어딘가 가슴이 뛰지 않는가? 지금은 작고 초라할 지라도 언젠가 나의 분야에서는 스티브 잡스처럼 이름을 드날리고 싶은 꿈 많고 패기 있는 우리 20대를 위하여 스티브 잡스가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이런 성공을 거머쥔 그는 정말 행복할까? 라는 주제로 글을 적어 보았다.



잡스의 성공 비결 하나. 어린 나이에 자신이 정말 좋아할 수 있는 일을 발견하였다.

"내가 10살인가 11살 때쯤 에임스에 있는 나사 연구소에서 처음으로 컴퓨터를 보았어요. 그것은 진짜 컴퓨터는 아니었고, 컴퓨터와 선으로 연결된 단말기였죠. 어쨌든 나는 눈을 뗄 수 없었죠. 내가 처음으로 데스크톱 컴퓨터를 본 것은 9100A라 불리는 휴렛팩커드의 제품입니다. ABL과 베이직이 돌아가는 세계 최초의 데스크톱 컴퓨터였어요. 사랑에 빠지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스티브 잡스

이상하게도 여러 위인이 경우가 그렇듯, 스티브 잡스는 학교생활에는 잘 적응하지 못했던 외톨이였다고 한다. 하지만 10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사랑에 빠질 수 있는 일을 발견한 것이다. 스티브 잡스가 성공한 이유에 대하여 ‘남들이 컴퓨터라는 존재를 알지도 못했을 때 각 가정과 회사에는 컴퓨터가 놓이게 될 것 이라는 비전을 세웠기 때문이다.’ 라는 분석이 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그 비전의 밑바탕에는 ‘컴퓨터에 대한 맹목적인 사랑’이 있다고 말한다.

잡스의 성공 비결 둘. 실패의 위험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끊임없이 실패의 위험을 감수하는 사람만이 예술가로 살아 갈 수 있습니다. 밥 딜런과 피카소는 언제나 실패의 위험을 감수했습니다. 지금 당장은 위험할 것 같지만 그것은 언제나 좋은 징조입니다. 당신이 그것들을 다른 측면에서 꿰뚫어 볼 수 있다면 큰 성공을 이뤄낼 수 있을 겁니다. "   -스티브 잡스 

'스티브 잡스 이야기’ 라는 책에는 스티브 잡스는 제품을 개발 할 때 그것이 현실 적으로 가능한지 그렇지 않은지는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 일단 필요하다고 생각하면 방법은 찾으면 된다고 생각하는 쪽이었다. 그 때문에 기술자들은 스티브 잡스의 요구에 난색을 표하기도 했지만, 때론 그런 요구들이 기술 적인 혁신을 가져오기도 했다.’ 라는 내용이 나온다. 자신이 만들고 싶은 제품이라면 일단 만드려고 시도하고 도전하는 것이 먼저 였다는 스티브 잡스. 혹시라도 일이 잘못될까봐 나에게 혹시 피해가 될까봐. 많은 일을 망설이는 우리와 비교되는 모습이다.  그의 창의성은 일단 해보 고 싶은 것은 시도하는 것에서 나오는 것이 아닐까?

잡스의 성공 비결 셋. 실패를 겪어도 주저앉지 않고 다시 일어섰다.

"우리는 인간입니다. 우리는 실수를 합니다. 우리는 실수를 빨리 알아내죠.
바로
그것이 우리가 세상에서 고객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최고의 회사가 된 이유입니다."   - 스티브 잡스

스티브 잡스가 항상 탄탄대로의 길을 걸은 것은 아니었다. 애플사를 경영하는 과정에서 스티브 잡스의 융화되지 않고, 독단적이고 밀어붙이는 성격은 그를 투자자와 공동경영인들의 적으로 만들어 자신이 창업한 애플사에서 쫓겨나는 일을 겪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그 후 스타워즈 감독 조지 루카스가 운영하던 컴퓨터 그래픽팀을 인수한 후 애니메이션 사업에 뛰어들어서 토이스토리 라는 또 다른 성공을 거머쥔다.



그리고 이 상승세를 타서 위기에 처해 있던 애플사에 다시 복귀하고 그 이후 아이맥(기존의 컴퓨터 맥킨토시에 인터넷을 접목시킴) 아이팟 아이튠즈의 개발 부터 아이폰 까지 대 히트를 치면서 애플사를 위기에서 구했다.

스티브 잡스가 애플사에서 쫓겨난 실패를 통해 자신의 어떤 실수를 알아내고 고쳐냈는지 명확히 알 수는 없지만 그가 실패를 한 후 마냥 좌절하지 않고 자신의 나쁜 점을 잘라내고 보완 했기에 더 큰 성공을 했으리라고 추측해 볼 수 있다. 스티브 잡스가2010년 아이폰 기자회장에서 했다는 위의 말은 이러한 그의 가치관이 반영된 것이 아닐까?         

그렇다면, 스티브 잡스는 행복할까?

"내가 계속할 수 있었던 유일한 이유는 내가 하는 일을 사랑했기 때문이라 확신합니다. 여러분도 사랑하는 일을 찾으셔야 합니다. 당신이 사랑하는 사람을 찾아야 하듯 일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스티브 잡스

많은 사람들이 스티브 잡스에 대해 열광하는데,  그가 뛰어난 사람이라는 것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지만 꼭 스티브 잡스처럼 성공해야 행복한가? 그는 정말 행복할 사람일까? 라는 의문이 들 수도 있다. 그런데 스티브 잡스의 어록들 중 위 단락에 적어 놓은 구절은 그를 다시 보게 하는 계기가 됨이 분명하다. 그리고 스티브 잡스가 1997년 애플사로 돌아온 후 연봉을 1달러만 받고 일했다는 사실 또한 그를 다시 보게 한다. 왜냐하면 이러한 사실들은 그가 정말로 일이 좋아서 한 것이지 다른 것을 바란 것이 아니라는 인식을 강하게 심어주기 때문이다. 그의 성공의 가장 큰 원인은 그의 재능보다도 , 프레젠테이션 능력보다도 , 그가 일을 사랑한다는 사실이라고 생각된다. 또한 그가 원했던 것이 대단한 부자가 되는 것, 세계에 이름을 알리는 것, 권력을 얻는 것이 아니라 일 자체 였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자신이 사랑하는 일로써 대중들에게 사랑받는 스티브 잡스는 ‘행복한 사람’일 것 이 라는 결론을 내려본다.  

스티브 잡스를 보며 가슴이 뛴다는 당신, 매일 매일 앞으로 나아가고 싶은 당신, 스티브 잡스의 마지막 어록처럼 아직 당신이 사랑하는 일을 찾지 못했다면 지금 이 순간부터 운명의 상대를 찾아 나서는 것이 어떨까? 연애에서 내 가슴을 뛰게 하는 운명의 상대가 중요한 것처럼 인생에서도 마찬가지라는 생각을 해본다. 정말 내 심장이 두근두근 거리는 운명이 ‘일’을 발견했다면 스티브 잡스처럼 성공하지 않아도 어떠랴. 사랑은 성공과 실패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내가 지금 사랑하고 있다는 현재의 감정 자체가 행복을 주는 것 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