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대한민국에서 박주영을 대체 할 수 있는 스트라이커는 없다. 하지만 박주영은 한일전에서 원톱 스트라이커로서 그리고 주장으로서의 부진한 경기력과 거듭된 이적 실패로 국민들에게 실망을 안겨주었다. 이에 新 유니폼 판매사원 박대리, 대물 낚시왕, 개독교 신자(골 세레모니로 기도를 하는 모습을 비하하는 말), 밥줘영 등 조롱섞인 별명들이 박주영이란 이름을 대신하고 있다.

한국의 NO.1 스트라이커 박주영 발목 잡는 병역문제

박주영의 전 소속 클럽은 프랑스리그1의 AS모나코다. 모나코는 챔피언스리그 준우승 경력도 있는 명문구단이지만 지난 시즌 부진한 성적으로 33년만에 2부리그로 강등되었다. 박주영은 이런 부진 속에서도 팀 최다 골인 12골을 기록, 유럽의 많은 구단들의 주목을 받았다. 실제로 리버풀,세비야,AC밀란,샬케04 등이 박주영의 에이전트와 접촉했다. 재밌는 것은 유럽 4대리그 (프리미어리그,분데스리가,세리에A,프리메라리가) 모두 박주영에게 관심을 가졌다는 것이다.

하지만 박주영에게 관심을 가졌던 구단들도 그의 병역문제 때문에 발길을 돌리기 일쑤였다. 아직 자유계약선수 신분이 아닌 박주영을 영입하기 위해서는 AS모나코 측에 이적료를 지불해야 한다. 이는 축구계에서는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박주영은 2~3년 안에 군 입대를 앞두고 있기 때문에 나중에 이적료를 되돌려 받기 힘든 점이 다른 선수들과는 다른 점이다.

이에 많은 구단들과의 협상이 시도되었지만 모두 결렬되었고, 소문만 무성한 채 그를 향한 시선은 좋지 않은 방향으로 흘러갔다. 더 많은 연봉을 받고, 더 좋은 클럽으로 가려고 빅클럽들을 재고 있는거 아니냐는 박주영을 향한 비난은 커져만 갔다. 국내 네티즌들은 박주영에게 ‘그를 받아 주는 곳은 군대스리가 뿐, 분수도 모르는 실력 없는 자’ 라고 낙인 찍어버리고 ‘밥줘영 밥 주는 데 아무데나 가라.’ 라는 우스갯소리만 늘어놓았다.

릴에서 아스날로 급선회한 박주영

이적 시장 마감기한이 얼마 남지 않은 지난 8월 27일, 박주영은 프랑스 르샹피오나 디펜딩 챔피언 ‘릴’에서 메디컬 2차 테스트와 계약서에 서명하기를 앞두고 있었다. 하지만 박주영은 발길을 돌려 런던행 비행기를 탔다. 영국의 명문구단 아스날과의 접촉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에 릴 구단의 세둑스 회장은 비도덕적인 행위라며 박주영을 거세게 비난하였다. 릴 구단 측은 이적시장 마감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박주영의 행동은 국제적으로 비난 받아야 마땅하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릴은 이제 며칠 내로 새로운 스트라이커를 찾아야한다.

                                          < '출처-아스날공식홈페이지' 한국인 9호 프리미어리거가 된 박주영>

하지만, 릴은 박주영을 비난 할 입장이 아니다. 릴은 애초에 박주영의 이적료와 연봉을 조금이라도 깎고자 협상을 지지부진 끌어왔다. 아쉬운 쪽은 박주영과 그의 소속팀 AS모나코인 것을 알고 있는 릴은 이를 이용한 것이다.

“병역 의무 연기, 그런 것은 존재하지도 않습니다. 해서 금일 공식적으로는 박주영이 28세 이후에 병역 의무를 필하러 떠나야 한다는 것이죠. 박주영을 받아주는 곳은 없고, 군대 때문에 우리 팀에 오게 될 겁니다.” 세둑스 회장은 프랑스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박주영의 군 문제로 인해 그를 받아주는 팀은 없다는 발언을 하였다. 박주영을 조급하게 만들고 다른 구단들이 접근하지 못하도록 하는 ‘언론플레이’를 한 것이다. 이에 박주영은 릴에 이적하게 될 것을 달갑지 않게 여겼다고 한다.

박주영이 아스날과 협상하기위해 런던으로 갔을 때에도 그는 릴 구단 측에 불참 의사를 통보 했다고 한다. 또한 표면적으로는 박주영이 릴에 입단 한다는 식의 보도와 의견이 있었지만 아직 계약서에 서명을 하지 않은 상황이었다. 즉 구두계약으로만 합의가 된 시점이었다는 것이다. 구두계약의 파기는 실제로 축구계에서 비일비재하다는 것을 세둑스 회장도 알고 있을 것이다.

                                            < 6만명 이상을 수용 할 수 있는 에미레이츠 아스날 구장 >


박주영에게 열렬한 응원을

이번 박주영의 아스날 이적은 시한부 선수 생활을 해야 하는 그에게는 마지막 희망이다. 청소년 국가대표 시절부터 천재, 득점왕이라는 수식어가 항상 그를 따라다녔다. 하지만 국민들은 이에 부응하지 못하는 박주영을 기다려주지 못하고 깎아내리기만 하였다. 박주영 또한 그런 국민들의 시선에 부담을 느꼈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실력으로 입증하였고, 그 결과 아스날의 이적 소식을 국민들에게 들려준 것이다.

이제 국민들도 그의 플레이를 지켜보고 격려와 응원을 해주었으면 한다. 박지성도 처음 에이트호번을 떠나 맨유로 입단 했을 당시 ‘스승(히딩크)을 배반한 제자, 아시아 시장을 공략한 상업적인 선수’라는 소리를 들은 적이 있다. 하지만 박지성은 실력으로 모든 비난을 잠재웠고 지금 아시아의 영웅으로 추앙받고 있다. 박주영 역시 박지성의 뒤를 이어 ‘캡틴박’이 되었듯 프리미어리그 팀의 없어서는 안 될 존재로 거듭 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