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대학가에는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각 대학 주변 상권에서 쓸 수 있는 멤버십카드로 학생들의 복지를 올려보겠다는 시도가 생겨나고 있기 때문이다. ‘U카드’라 불리는 이번 멤버십카드는 각 대학의 총학생회나 단과대학 학생회에서 자발적인 참여를 통해 발급이 이루어진다. 지난 5월경 고려대학교 총학생회와 숙명여대 총학생회를 주축으로 U-card 사업이 본격화되어 첫 U카드 발급이 이루어졌다. 새로 참여하기 시작한 학교는 9월부터 발급하고 있다.

U카드는 대학상권을 살리고, 대학생의 경제적 부담을 줄이고자 하는 취지로 만들어졌다. 대학생의 자발적인 참여를 통해 발급된다는 것이 이 카드의 가장 큰 장점이자 특징이다. U카드의 혜택은 두 가지로 나뉜다. 기본적으로 중앙가맹점에서 U카드 소속에 상관없이 롯데시네마 할인 혜택과 엔젤리너스, 레드망고, 쏘렌토 등에서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다. 중앙가맹점 외에는 각 대학 주최 학생회가 개별적으로 가맹을 맺은 상가에서 사용할 수 있다. 고려대의 경우, 고대프로방스, 나포리안경점, 빵굼터 등 총 17개 가맹점에서 할인이나 추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각 대학의 할인혜택과 추가혜택은 서울대학생연합 공식멤버십카드 U카드 사이트 (http://club.cyworld.com/seoulucard) 에서 찾아볼 수 있다.

                                 ▲ 앞면은 U카드 디자인이 동일하나, 뒷면은 각 학교에서 자율적으로 제작할 수 있다.

원래 U카드는 08년도 고려대 총학생회의 복지사업에서 시작되었다. 당시 고려대와 숙명여대, 연세대 등 5개 대학의 총학생회에서 발행한 복지카드 사업이 서울대학생연합에서 이어받아 서울 내 대학교 전체를 아우를 수 있는 종합 멤버십 카드로 발전시킨 것이다. 단지, 연세대의 경우에는 U카드 사업에 참여하지 않고 이전에 이용되었던 복지카드를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연세대학교 멤버십카드 또한 U카드와 성격은 동일하나 U카드의 중앙가맹점인 롯데시네마와 레드망고 등을 이용할 수 없다, 하지만 신촌 내 지역에서 가맹을 맺고 있는 지점이 많아 연세대 학생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은 편이다. 매학기 발급신청을 받고 있고, 관련 문의 또한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U카드의 체감 활용도는 어떠할까? 5월에 발급을 시작한 고려대와 숙명여대를 중심으로 알아보았더니, 가맹점을 중심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하지만, 가맹점 자체가 그리 많지 않아 단골집이 없다면 쓰지 않는다며, 가맹점이 늘지 않으면 이용인원이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숙명여대 총학생회에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가맹점을 확충과 교통비 할인 추가를 원하는 학생들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U카드의 약점으로 학생들에게 중점적으로 필요한 교통과 도서, 문화적 혜택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학생들의 복지향상을 주요목적으로 하는 U카드가 가야할 길이 아직 멀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삼성 올앳카드의 제휴의뢰가 있기도 했으나 상업화를 우려한 여론에 의해 백지화되었고, 현재에는 독자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거대자본이 학생들의 자생적인 움직임에 태클을 걸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현재에는 학생들에게 발급비 1000원을 받아 순수하게 자족적인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서울대학생연합회(서대련)에서 운영하는 이번 U카드가 서울 지역 내 대학교를 포괄하고 나아가 전국적인 대학생 복지카드로 나아간다면 고물가 시대의 대학생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학 내 상가까지 상업화로 인해 비싼 외부 상점이 들어서는 이 시기에 U카드 사용은 고무적인 일이 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