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 오후 9시 어김없이 방송사들의 땡전뉴스는 시작된다. '전투환 대통령은 ~' 이라는 멘트와 함께 전두환 대통령의 정치적인 활동모습과 심지어 사소한 외출 모습까지도 보여주던 언론들. 그들은 앞다투어 전두환 대통령의 모습을 담기위해 고군분투하였다. 대통령 영상 전용 편집실까지 있었다고 한다. 또한 편집이 늦어져 정각 9시에 땡전뉴스를 보도하지 못한 방송사는 정부로부터 징계까지 받은 일화는 당시 정부가 얼마나 권위적이었는지를 보여준다.


                               <과거 9시 정각 '땡'소리와 '전두환대통령은~'이라는 멘트가 합쳐저 땡전뉴스가 됬다.>

2011년. 더 이상 땡전뉴스 같은 보도는 찾아 볼 수 없다. 그 자리를 채운 것이 있다. 바로 MB뉴스다. 언론매체들은 이명박 대통령을 표현 할 때 백이면 백 MB라고 표현한다. 한 예를 들자면 이주호 장관과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보도를 할 때 이주호 장관은 '이주호 교육기술부장관'이라고 직위와 이름을 모두 명명하였다. 하지만 이명박 대통령은 'MB'. 물론 MB라는 표현이 많이 사용되면서 대명사화 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MB는 명박의 이니셜 표기명이다. 친구처럼 편한 대통령? 친근한 대통령인가 아님 만만한 대통령인가는 다시 한번 생각해야 할 문제이다.

또한 언론들이 정치적,행정적 쟁점 사항들에 대해 MB정부라는 수식어를 붙이는 경우를 종종 살펴 볼 수 있다. 기사를 접한 사람들은 그 모든 사항들이 이명박 대통령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오해 할 수 있다. 정부에는 수많은 부처와 수많은 정직공무원들이 근무하고 있다. 정부의 한 부처에서 잘못된 행정처리가 나오면 사람들은 MB정부라는 수식어를 붙이고 MB에 대한 비난과 비판을 쏟아낸다. 

물론 정치적이나 행정적으로 바르지 못한 결정을 내린 일이 있을 때 대통령에 대한 적개심이 커지고 그로 인해 대통령을 비판하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정치적 사안이나 행정적 사안이 어떤 식으로 돌아가는지에 대한 관심은 전혀 없이 그 적개심의 화살은 현직 대통령으로 향한다. 그저 '이게 다 노무현 때문이야' 혹은 '이게 다 이명박 때문이야'는 식의 비난만이 존재한다. 마치 대통령은 욕먹기 위해 존재하는 듯 말이다.



또한 대통령을 향한 비난은 비난에서 그치지 않고 비하되어지는 경우도 있다. 과거 필자가 게임을 즐기던 도중 놀랐던 일이 있다. 게임을 완료하기 위해서는 최종보스를 잡아야 하는데 게임이 업데이트 되면서 보스가 바뀌어져 있었다. 보스의 이름은 'MB'. 이명박 대통령의 얼굴과 정장을 입고 있는 그 캐릭터는 누가 보아도 우리나라의 대통령이었다. 이 외에도 인터넷에서 이명박을 검색해보면 연관검색어로 '이명박 괴롭히기', '이명박 웃긴 사진', '쥐' 등이 올라온다. 수많은 네티즌들은 이명박 대통령의 외모가 쥐와 흡사하다며 인신공격적인 비하를 서슴지 않는다. 대통령을 향한 이러한 인신공격적 비하는 이명박 대통령만의 얘기는 아니다. 민주화와 정보화 이후 당선된 대통령, 특히 故 김대중, 노무현 두 대통령 역시 뚜렷한 근거없이 '비난'이 아닌 '비하'를 당했어야 했다. 오로지 현직 대통령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말이다.

온 국민들이 투표료 뽑아준 자리에 앉아있는 대통령인 만큼 책임감은 그 누구보다 무겁다. 정치, 사회, 범죄 심지어 국가의 재난과 문화,예술 까지 능숙한 대통령의 처리를 기대하는 것이 국민들이다. 비판받아야 마땅한 일은 국민들이 따끔하게 비판하여 과거와 같은 권위적이고 독단적인 정부가 되지 않도록 하는 것은 옳다. 하지만 이유없는 비난과 조롱거리를 만드는 비하는 옳지 않다. 언론들의 대통령을 대하는 태도와 국민들의 필요없고 이유없는 비아냥거림은 없어져야 할 흐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