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시간이 다가오면 식당 안은 시끌벅적하다. 주문을 한 후에 식당 안을 두리번거린다. 문득 뒤 테이블에서 혼자 먹고 있는 사람에게 시선이 간다. 주위 시선에도 티비보며 여유 있게 식사한다. 넓은 식당 안에 커플, 가족끼리 한 테이블에 앉아서 도란도란 식사를 하는 반면 우두커니 혼자 먹고 있다. 창피하지 않은 건가?

타인의 시선이 신경 쓰다 보니

한 포털사이트에서 대학생 37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한 결과 51.4%는 혼자 행동하는 것에 대해 타인의 시선을 신경 쓰거나 불안감을 느낀다고 대답했다. 그 중 가장 신경이 쓰이는 때를 ‘식당에서 식사하기’가 72.6%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식당과 같은 곳은 식사를 하기 위해 단체로 오는 경우나 짝을 지어 마주보고 앉는 경우가 많다. 그렇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이 혹시 자신을 외톨이로 보지 않을까 하는 걱정, 혼자 있는 사람을 쳐다보는 사람들의 시선에 부담스러움을 느껴 식당이 1위로 꼽혔다.

타인의 시선을 신경 쓰는 사람들도 있는 반면 타인의 시선에 당당히 마주하고 혼자 행동하는 사람들도 있다. 다른 사람과 어울리는 것이 싫거나 힘들어서 혼자가 편한 것이다. 친구와 같이 다니다보면 쓰지 않아도 될 곳에 돈을 쓰게 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혼자 행동하면서 이러한 비용이 지출되지 않고 그 돈을 자기 자신에게 투자 할 수도 있다. 또한 친구들과 여가시간을 즐기는 시간을 자신을 위한 시간으로 바꿀 수 있어 자신을 위한 삶을 산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나홀로 족에겐 딱이야!

통계청의 발표에 의하면 1인 가구 수는 2005년 317만 가구에서 2010년 404만 가구로 늘었다. 전체 가구의 23%를 차지한다. 나홀로 식사를 하는 사람이 증가하게 되면서 ‘나홀로 족’을 위한 맞춤식당과 그들이 사용하기 알맞은 가전제품, 조각 상품 등이 출시되고 있다.

맞춤식당 안에는 테이블이 없다. 대신 독서실 책상처럼 생긴 1인용 식사 공간이 있다. 좌우 칸막이가 설치돼 옆 사람 얼굴을 볼 수 없기 때문에 편안하게 눈치보지 않고 먹을 수 있다. 1인용 식사 공간 안에서 사람들은 음악을 듣기도 하고 스마트폰을 보며 식사를 하기도 한다. 편안하게 원하는 시간에 먹을 수 있다는 이점으로 나홀로 식사족은 점점 증가하게 되었고 이러한 수요층을 붙잡기 위해 1인용 음식점이 속속 증가하고 있다. 일종의 새로운 요식업 풍속이 탄생하게 되는 것이다.

나홀로 족의 증가로 나홀로 족을 위한 가전제품, 조각상품이 출시되고 있다. 소형 음식물처리기는 혼자 먹고 버리는 양이 적은 만큼 소량의 음식물을 처리하도록 만들어졌다. 또한 밥솥의 경우 밥을 많이 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최대 3인분의 밥을 지을 수 있는 소형 전기 밥솥이 출시되었다. 또한 매장에서는 수박이나 파인애플과 같은 큰 과일의 경우 남길 걱정 없이 조각으로 잘라 상품으로 진열하고 있다. 이는 소형에 중점을 두기 보다는 나홀로 족의 생활패턴에 중점을 두고 있다.
 
자신을 위한 삶

혼자 먹는 것이 창피하다는 것은 남의 시선이 신경 쓰인다는 것과 같다. 혹시나 자신을 이상한 사람으로 보지 않을까? 너무 외톨이처럼 보이지는 않을까? 라는 걱정과 우려. 그러나 혼자 밥 먹는 일은 자신에게 많은 기회를 부여한다. 둘이서 가는 경우 상대가 있으면 상대의 입맛에 맞을까하는 걱정에 눈치가 보이기 마련이다. 하지만 개인의 취향이 각각 다른 것처럼 언제나 다른 사람의 취향에 맞춰서 행동 할 수는 없는 것이다. 혼자 식사하는 경우에는 상대방의 눈치를 볼 필요도 없고 자신이 원하는 시간에 먹고 싶은 것을 먹을 수 있다.

넓은 식당 안에서 여행객이 된 것과 같은 느낌이 들 수도 있고 혼자만의 고독을 즐길 수도 있다. 혼자 있을 때 행복할 줄 알아야 둘이 있을 때도 행복해진다는 말처럼 혼자 밥 먹는 일부터 두려워하지 않아야 남과 같이 밥 먹는 일도 눈치 보지 않고 편안하게 먹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