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다양한 교양이 뒤엉키고 F 학점이 난무하는 무법천지 대학 캠퍼스에서 각자 다른 방식으로 학생들의 선택을 기다리는 대학의 풍운아, 세 가지의 교양이 운명처럼 맞닥뜨린다. 학생들이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해주는 착한교양, 학점도 내 맘대로 수업도 내 맘대로 독고다이 나쁜교양, 제목과 다른 수업내용 도저히 이해 안 되는 이상한교양. 학생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자신만의 수업 방식을 내세우고 있다. 결과를 알 수 없는 대혼전 속, 과연 최후의 승자는 누가 될 것인가?

 전공 외에 일반교양을 위하여 이수하는 과목을 뜻하는 교양과목은 예술, 역사, 어학, 체육 등 전공에서 다루기 어려운 다양한 내용들을 학생들의 의지에 따라 수업을 선택해서 들을 수 있도록 만든 과목이다. 하지만 너무도 많은 수의 과목들이 개설되다보니 교수 역량이나 학생선호 과목에 상관없이 무작위로 개설되는 경우가 다반수다. 여기서 직접 수업을 듣고 있는 학생들에게 직접 어떤 교양과목이 착한 교양인지, 나쁜 교양인지, 이상한 교양인지 들어보았다.

착한 교양

대학교에는 착한교양 수업을 찾는 것이 생각보다 어렵다. 과목은 그럴듯 하지만 막상 수업을 들어보면 내가 원하던 내용이 아니고, 이미 괜찮은 수업이라고 입소문이 나는 과목은 수많은 경쟁률로 인해 수업을 듣는 것이 어렵다. 문화인류학과 W(23)는 “‘독서와 토론’이 기억에 남는다. 한 주에 하나씩 책 읽는 걸 강제화해서 힘들었지만 수업이 끝난 후에 남는 것이 있어 좋았다”고 말하면서 “책을 읽어 오지 않으면 수업 진행이 불가능해 반 강제로 책을 읽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오히려 전공 수업보다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디스플레이 J(25)학생은 “‘특허법과 공학기술’이 좋았다”며 “공대생에게 필요한 법을 골라서 알려주어 좋았다. 특허 내는 절차부터 시작해 검색까지 특허법에 관해 전체적으로 알 수 있었다”고 착한 교양 수업에 대해 말했다.
 

나쁜 교양

교수님이 수업을 안 하는 수업, 전공수업보다 많은 과제,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을 강의하고 있는 수업. 한마디로 별로인 수업이다. 과제는 많고 점수는 안 좋은 나쁜 교양 이야기를 들어보자. 행정학과 Y(24)는"‘프랑스 문화와 예술’이 싫었다”며 동영상을 지나치게 이용해서 교수가 일부러 시간 끄는 느낌이 들 정도였고, 수업 내용도 매년 바뀌지 않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사회복지학과 L(24)는 “‘성의역사’가 최악의 교양이었다. '성'의 역사를 기대했는데 성의'역사'였다. 교양 주제에 조모임도 있고 학점도 안 좋게 줘서 매우 안 좋은 기억으로 남았다”고 말하면서 학점이 나쁜교양의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이상한 교양
 

대학교에서 수업을 듣다보면 가끔씩 드는 생각이 있다. 왜 이런 수업을 듣고 있는 것일까? 한번 들으면 절대 잊어버리지 않는 특별한 수업. 상식이 통하지 않는 이상한 교양 이야기를 들어보자. 사회학과 J(24)학생은 "‘리더쉽 이론’은 정말 이상했다”고 말하면서 “시험 따위 없고 허구한 날 조모임만 했다. 교양 주제에 학기 내내 조모임으로 열 번은 밤 센듯. 생전 처음 UCC도 찍어보고 대학까지 와서 율동도 만들어 해보고 좋은 경험 많이 했다”고 말했다. 행정학과 Y(24)는 “‘연극의 이해’라는 수업이다”고 말하면서 “연극 관련된 내용은 정말 조금 다루고, 나머진 사디즘, 마조히즘 등을 다룬다. 중간 대체 리포트는 ‘에로틱 판타지 소설 쓰기’ 이었고 기말 시험은 ‘자기가 문제 내고 자기가 맞추기’이어서 기억에 남는다”며 이상한 교양에 대한 의견을 말했다.
 

교양과목의 평가는 수업내용과 학점 그리고 과제에 따라서 그 평가가 갈렸다. 수업이 힘들고 과제가 많더라도 충분히 도움이 되었다면 좋은 교양으로 선택되었고, 수업이 편하고 과제도 적지만 학점이 좋지 않았다면 나쁜 교양으로 선택되었다. 이상한 교양은 정말 이상한 교양이었다. 여러 가지 평가가 엇갈렸지만 수업에 대한 평가는 개인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과목 이름만 보고 판단하지 않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