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참여당 유시민대표는 스포츠를 정치사회에 빗댄 적이 있다. 선수는 정치인들이고, 관중은 국민 그리고 심판과 해설자는 언론이라 하였다. 선수들이 팀별로 다른 색깔의 유니폼을 입듯 여야는 서로 다른 색깔을 띈 정치이념의 옷을 입는다. 관중이 선수들에게 그러하듯 국민 또한 정치인들에게 야유 혹은 응원을 보낸다. 심판과 해설자가 공정한 입장에서 경기를 진행하고 해설하듯이 언론 또한 공정한 입장에서 언론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해야한다. 하지만 프로야구에서는 편파야구중계가 있듯 언론에서는 편파언론매체들이 있다.

조중동이 권력의 감시자가 아닌 경호자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은 이명박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 토지 매입에 대한 사건을 통해 분명히 드러났다. 이 사건은 국가의 돈으로 개인이 이익을 얻게 되는 경우였으므로 국민들에게 낱낱이 밝혀야 마땅했다. 하지만, 조중동 보수매체들은 현 정부에 대한 치부가 드러나길 원하지 않았는지 내곡동 사저 토지 매입에 대한 사건을 고발하지 않고 감추는데 급급했다.

최근에는 한나라당의 한미FTA 비준안 날치기 통과에 대한 남다른 방법으로 꼼수를 부렸다. 한미FTA 비준안 날치기 통과로 대한민국이 떠들썩했던 당시 여타의 다른 매체들과는 달리 조선일보는 기사 1면 톱기사에 박근혜 전대표의 대학졸업취업구상 이야기를 다뤘다. 분명 한미FTA는 가장 이슈가 되는 기사거리였다. 그럼에도 기사 1면 톱기사에 내보내지 않은 것은 한미FTA 비준안 날치기 통과도 치부로 여긴 것이라고 국민들은 받아들일 수 밖에 없다.

                                                         <조중동 풍자만화, 출처 - www.seoprise.com>

또한 한미FTA 반대 시위대들의 경찰서장 폭행을 1면에 실으며 시위의 정당성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였다. 더욱 문제가 되는 것은 서장을 폭행했다고 시인한 시민이 손을 들고 있는 사진은 거짓으로 들어났다. 손을 들고 있는 이는 서장을 보호하는 사복입은 경찰이었다. 국민들이 궁금한 것은 어떤 시민이 종로서장을 몇 대를 어떻게 때렸느냐가 아니다. 종로서장이 폭행을 당한 사실 이외에도 분노한 시위대를 무리해서 정면으로 돌파하려고 했던 이유와 종로서장만 단독으로 정복을 입고 있었던 이유 등 구체적인 사건의 전말을 국민들은 알고 싶어한다.

이뿐만이 아니라, 한미FTA에 대한 의견을 오피니언 기사로 내보냈는데 그 기사에도 얄팍한 꼼수가 담겨있다.

'김대중 정부가 일본에게 문화를 개방한다고 하였을 때 우리는 일본의 문화식민지가 될 것이라는 우려를 하였지만,,, 현재 소녀시대나 카라 같은 그룹을 보면 그러한 우려가 무색해진다,,, 개방은 인기 없는 정책이다. 이익을 보는 다수 집단은 침묵하고, 피해를 보는 소수 집단의 목소리만 드높기 때문이다.’ (조선일보 오피니언 일부)

한미FTA와 소녀시대를 연결시키는 꼼수와 더불어 꼼수 속의 작은 꼼수도 있었다. 그것은 기사에 남겨진 100자 댓글 2개의 삭제였다. 이런 꼼수를 부리는 편파언론매체들이 만드는 방송이 개국을 눈앞에 두고 있다.

12월 1일 0시, 종합편성채널 4사가 개국한다. TV조선, 채널A, MBN, JTBC 는 각각 조선일보, 동아일보, 매일경제, 중앙일보가 사업자이다. 정부는 ‘종편의 개국으로 일자리가 창출되고 매체간의 경쟁으로 인해 방송사의 질이 높아지며, 국민들은 다양한 컨텐츠를 접할 수 있게 됬다.’ 라며 종편의 개국을 반기고 있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표면적으로 드러난 부분만 밝힌 것이다.

돈 많은 소수가 종편이라는 방송매체를 소유하게 될 경우, 그 매체는 돈 많은 소수의 간섭을 받게 된다. 결국 소수에 의해 왜곡되고 과장된 사실이 보도될 것이고 이는 조작된 여론을 형성하게 된다. 국민을 위해 올바른 여론을 형성해야 할 여론이 재벌과 권력을 가진 자들의 선전도구가 되는 것이다. 이런 위험성 때문에 국민들은 종편의 개국을 우려하는 심정으로 바라보고 있다.



모든 패는 까봐야 알 수 있듯이 종편에 대한 우려 또한 기우일 수 있다. 하지만 종편의 기획자들이 지속적으로 정권과 유착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런 배경들로 인해 대중들은  종편행을 택한 많은 연예인들에게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

우려가 현실이 되지 않으려면 대중들이 언론을 대할 때 적극적으로 관심을 갖는 태도를 가져야한다. 편파야구중계를 통해 야구를 시청하게 되면 야구의 룰을 잘 모르는 경우 이 해설이 편파해설인지 아닌지 혼란에 빠질 수 있다. 그럼에도 자신이 응원하는 팀을 위해 편파중계를 해주기 때문에 해설이 편파해설이든 아니든 그것은 중요하지 않다. 그러나 야구는 스포츠일 뿐이다. 언론을 접할 때는 편파해설만 듣고 이것이 편파인지 아닌지 모르고 넘어가서는 안 된다. 다양한 매체들을 통해 여러 방면에서 사건의 본질을 파악할 수 있는 시각을 길러야한다. 그래야만 권력의 꼼수를 저지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