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국민이라면 ‘삼성’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삼성의 이름은 집에 있는 가전제품을 비롯해서 요즘 사람들이 많이 사용하는 스마트 폰까지, 우리와 가까운 곳에서 흔히 볼 수 있다. 종종 사람들은 삼성이 우리나라 경제를 먹여 살린다는 말을 한다. 그만큼 삼성이라는 대기업이 우리나라에 미치는 영향력은 대단하다. 경제적인 면에서 삼성은 우리나라에게 좋은 영향을 주는 기업이지만 만약 삼성의 영향력이 언론까지 좌지우지 한다면 어떨까? 실제로 삼성은 ‘광고’라는 막강한 권력으로 언론에 영향을 주는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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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이 언론에 영향을 주는 대표적인 예는 바로 중앙일보다. 중앙일보는 유난히 삼성에 대해 관대하다. 예를 들어,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이 우리나라에서 유치됐을 때, 중앙일보는 삼성 이건희 회장에 대해 찬사를 보냈다. 뿐만 아니라, 중앙일보는 조세포탈혐의로 유죄가 확정돼 집행유예 중이었던 이건희 전 삼성그룹회장에 대한 사면을 주장하는 칼럼과 기사를 실었다. 왜 그럴까?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의 아내 홍라희의 동생 홍석현이 바로 중앙일보의 회장이다. 삼성전자의 일가가 중앙일보를 경영하고 있는 것이다. 구조적으로 볼 때, 중앙일보는 삼성을 옹호할 수밖에 없고 삼성은 중앙일보를 적극적으로 지원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우리나라의 큰 언론사들 중 재벌이 소유하고 경영하는 언론사가 대다수 있다. 재벌이 언론사를 소유한다는 것 자체는 문제될 이유가 없다. 하지만 재벌이 자회사의 영리나 이익을 위해서 언론사를 이용한다면 잘못된 것이다. 작년 김용철 변호사가 삼성의 비리에 대해 폭로한 사건이 있었다. 김용철 변호사는 삼성 비자금 사건에 대한 사실을 폭로했다. 이에 대한 언론사들의 반응은 어땠을까. 중앙일보는 삼성의 비리와 관련된 사건을 축소 보도했다. 김용철 변호사가 폭로한 삼성의 비리에 대한 사실은 찾기 힘들고, 오히려 삼성의 해명과 김용철 변호사의 치부만 도드라져 있었다. 이것은 명백한 사실 왜곡이고 언론으로서의 제 역할을 했다고 할 수 없다.

  그렇다면 대기업에 비판적인 논조를 지켜온 다른 언론사는 어땠을까. 2010년 2월 경향신문은 삼성그룹을 비판하는 김상봉 전남대 교수의 칼럼을 거부해 논란을 일으킨 적이 있다. 김상봉 전남대 교수는 김용철 변호사의 책 <삼성을 생각한다>를 소개하면서 이건희 회장의 ‘황제식 경영’스타일과 삼성의 자본력 앞에 움츠러든 국내 언론의 현실을 신랄하게 비판하는 칼럼을 썼다. 이에 경향신문은 삼성을 강하게 비판한 것은 신문사로써는 감당하기 어려운 부담이 된다면서 칼럼을 신문에 싣는 것을 거부했다. 언론사가 자체 검열을 하고 게재를 거부한 것이다. 편집 제작 과정에서 대기업을 의식해 특정 기사를 넣고 빼는 것은 언론의 본령에 어긋나는 것임에도 신문사의 경영현실을 먼저 떠올린 것이다. 하지만 그 이후 경향신문은 결국 기자들의 반발로 김용철 변호사가 삼성 비자금을 폭로한 사건을 집중 보도했다. 그 이후 경향신문은 삼성으로부터 2년 이상 광고를 받지 못했고, 이명박 정부 출범 후 정부 및 공공기관의 광고 수주액이 크게 떨어지면서 경영상의 어려움을 겪었다.

  이렇듯 대기업이 언론사를 휘두르는 현실, 그 속에서 언론사들은 자신들의 소명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 흔히 사람들은 말한다. 광고는 자본의 꽃이라고. 하지만 어느 새 광고가 언론에 있어서는 보이지 않는 권력이 됐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민주주의 사회에서 언론은 옳은 것을 옳다고, 옳지 못한 것을 옳지 못하다고 말할 권리와 의무가 있다. 자본이라는 새로운 독재자가 보이지 않는 손으로 언론의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고 또 국민의 알권리를 박탈한다는 것은 있어서는 안되는 일이다. 국가로부터 자유롭고, 자본으로부터 자유로운 언론이 될 수 있도록 독자들은 뉴스 미디어를 접함에 있어 비판적인 태도를 지녀야 할 것이다. 또한 대기업과 언론의 불합리한 구조 속에서 독자들은 대기업의 횡포와 언론사의 무책임한 행동을 보고만 있을 것이 아니라 언론이 진정한 독립된 길을 걸을 수 있도록 주체적이고 똑똑한 독자가 돼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