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이 최고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많이 듣게 되는 말이다. 건강을 잃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것을 사람들은 알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하지 말란 것은 더 하는 어린 아이처럼 현대인들은 건강을 해치는 나쁜 습관을 여럿 가지고 있다.

왜 그럴까? 당연히 급변하는 경쟁 사회 속에서 살다보니 건강따위는 생각할 겨를이 없기 때문이다. 이에 우리들의 몸은 악순환을 반복한다. 가정, 학교, 직장에서 오는 스트레스, 그리고 이로 인한 담배, 음주, 과식까지 사람들의 건강상태는 악화되기 충분하다. 

그래서 오늘은 ‘S’ 피트니스 센터의 '피터' 트레이너 선생님을 만나 현대인의 건강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다.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저는 ‘S’ 피트니스 센터에서 퍼스널 트레이너로 일하고 있는 이남석(26), 피터 선생님 입니다. 여기서 제가 하는 일은 사람들의 체형, 체질, 운동목적 등을 고려해서 각자에게 맞는 운동을 가르쳐 주는 것입니다.

-트레이너로서 보람 있을 때와 힘들 때는 각각 언제신가요?

먼저 가장 보람 있을 때는 제가 가르친 분이 운동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고 운동에 흥미를 가지실 때에요. 하지만 가끔은 회원님과 방향이 안맞을 때가 있어요. 예를 들어, 살을 한번에 확 빼버리면 근육량마저 줄어들 가능성이 있어서 전 일주일에 1~2kg정도 빼는 것을 추천하거든요. 근데 일부 회원님들은 결과를 중시하다 보니까 살을 다 뺄때까지 기다리기가 힘드신 거죠. 그럴 때 트레이너로서 조금 난감하긴 해요.

-여담인데 트레이너 분들은 직업상 항상 운동을 하시잖아요. 혹시 운동에 싫증이 나지는 않으신가요? 

대부분 운동을 좋아하던 사람들이 이 일을 시작하기 때문에 운동 자체에 싫증을 내지는 않아요. 단지, 트레이너로서 사람들을 많이 접해야 하니까 그게 오히려 힘들죠. 각자에게 맞는 운동이 있듯 대하는 것도 각자에게 맞춰야 하거든요. 


그럼 트레이너에 대한 소개는 여기서 마치고 본격적으로 건강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눠볼게요. 


-최근 젊은 사람들도 비만에 걸리는 경우가 많은데요. 그 원인이 뭐라고 생각하세요?

저는 비만의 원인으로 세 가지 정도를 꼽는데요. 먼저, 이동수단의 간편화에요. 7,80년대에는 주로 걷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았거든요. 근데 과학기술이 발달하면서 가까운 거리도 자가용을 이용하게 되고 계단보다는 엘리베이터를 이용하게 되었어요.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실생활에서 운동하는 시간이 줄어든 거죠. 또, 앉아있는 시간이 많아진 점도 있어요. 현대인들은 학생이든 직장인이든 컴퓨터 앞에 앉아 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생활이 살을 찌게 하는 거죠. 끝으로 영양 불균형을 들 수 있어요. 바쁜 일상에 패스트푸드나 인스턴트 음식을 많이 먹게 되고 영양가 있는 음식은 먹기 힘들어요. 또, 아침밥을 안 먹는 경우가 많다보니 저녁을 과식하게 되고요. 이런 불균형한 식사습관이 비만을 불러오는 거죠.


-그럼 비만엔 어떤 문제가 있나요?

많이 들어보셨겠지만 비만은 각종 성인병을 몰고 와요. 당뇨병, 동맥경화 같은거요. 물론, 이런 병이 발생하는 데는 유전적 요인도 크지만 비만도 무시할 수 없어요.

그리고 비만은 관절염을 일으키기도 해요. 뼈가 지방무게를 견디질 못하는 거죠. 그래서 고도비만인 경우 무리한 운동은 안하는게 좋고 저강도의 유산소 운동(사이클, 맨손체조)을 주로 해요. 일단 살을 빼고나서 근육운동을 해야 뼈에 무리가 안오거든요. 이 외에도 비만은 심리적 자신감 하락의 원인이 되기도 하죠.

-이런 비만, 성인병을 피하기 위해 어떤 노력이 필요한가요?

당연히 활동적인 생활을 해야겠죠. 물론, 현대인은 활동적인 것과 거리가 멀어요. 또 따로 운동할 시간을 낸다는 게 힘들 수 있고요. 하지만 실생활에서 최대한 움직이려고 해야되요. 예를 들자면, 50분을 업무에 썼다면 10분은 운동을 해주는 습관을 들이는게 좋아요. 운동은 어디서나 쉽게 할 수 있는 팔굽혀펴기, 윗몸일으키기, PT체조 등이 좋고 가벼운 스트레칭도 좋아요. 또, 인스턴트는 가급적 피하고 균형잡힌 식사를 하는 것도 중요해요. 아침밥은 꼭 먹고 과식이나 야식은 피하는거죠.
  


-그런데 술은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꼭 마셔야 할 때가 있잖아요. 이럴 땐 어떡하죠?

사회생활을 하면서 음주를 아예 안 할 수는 없어요. 저도 술을 마셔야 할 경우가 있거든요. 하지만 이 때도 술은 상대방과의 이야기를 위한 수단 정도로만 생각하는게 중요한 것 같아요. 그래야 술을 적당히 마시게 되고 과음하지 않게 되거든요.

-그럼 술은 어느정도가 적당한 거에요?

술을 마시다 보면 똑같은 양의 술을 마셔도 어떤 사람은 얼굴이 붉어지면서 취하는데 어떤 사람은 아무렇지도 않잖아요. 각자에게 맞는 술의 양이 다른건데요. 그니까 각자의 주량에 맞게 취기가 오를 정도로만 마시는 게 가장 좋은 것 같아요. 주위가 어지럽거나 하면 술을 천천히 마신다거나 그만 마시는거죠. 당연히 제 몸을 가누기 힘들 정도나 필름이 끊길 정도로 마시는 건 좋지 않고요.

-술을 먹다보면 안주도 먹게 되잖아요. 안주는 어떻게 골라야 하나요?

물론 안주는 조금만 드시는게 좋아요. 술은 주로 밤에 마시니까 결국 안주도 야식이거든요. 그런데 굳이 안주를 고르라면 샐러드나 과일류를 드시는 게 가장 좋을 것 같네요. 샐러드도 드레싱은 최대한 줄여서요. 사람들이 많이 먹는 치킨이나 빈대떡은 밀가루가 많이 들어가고 기름기가 많아서 좋지 않거든요.

 
그럼 술에 대한 얘기는 여기서 마치고 운동법에 대해 여쭤볼게요. 

-평소 집, 학교, 직장 등에서 혼자 할 수 있는 운동엔 무엇이 있나요?

아주 많은데 그 중에서도 스쿼트, 팝굽혀펴기, 줄넘기, 싯업(윗몸일으키기), 크런치, 맨손체조 등이 좋아요.

그리고 운동이 힘들다면 식단조절만 해도 살은 빠져요. 비만클리닉에서 해주는게 식단조절이거든요. 그러니까 살을 빼고 싶다면 운동과 식단조절을 함께 하는게 가장 좋죠.

-좀 더 자세히 가르쳐주세요.
 
다른 건 다 아실테니 스쿼트랑 크런치에 대해 알려드릴게요.
 
스쿼트는 하체 운동을 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운동이에요. 허벅지, 엉덩이, 종아리 등 하체의 근육을 많이 쓰는 운동이면서 칼로리 소모도 크거든요. 
 
먼저 양쪽 다리를 어깨 넓이로 벌리고 엉덩이에 힘을 준 채로 서 있어요. 그리고 엉덩이가 발 뒤꿈치에 닿는다는 느낌으로 내려가고 발 전체에 힘을 주면서 올라가요.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게  항상 허리가 펴져있어야한다는 것과 올라갈 때 하체에 힘이 들어가야 한다는 거에요. 보통 한 번에 15회씩 2, 3세트 정도 하는데 횟수는 본인의 역량에 달려 있어요.


크런치는 싯업(윗몸일으키기)과 비슷하면서도 조금 달라요. 둘 다 복근 운동이긴 하지만 싯업은 허리에 많은 힘이 들어가는 반면 크런치는 복근 상부에 힘이 들어가거든요.

먼저 발이 바닥에서 떨어지지 않게 무릎을 구부리고 누워요. 그리고 양손을 귀에 댄 채로 복부에 힘을 주면서 고개를 들어요. 그 후 고개를 든 상태에서 복부를 둥글게 말아요. 여기서 고개는 살짝만 들고 복부를 말 때 수축되는 느낌이 중요해요. 마지막으로 고개를 내릴 때는 복부가 이완되는 느낌이 들어야 하고 고개를 바닥에 완전히 붙이지 않고 다시 동작을 반복해야 해요.


출처 - 네이버 건강(http://health.naver.com/fitness/weightTraining/home.nhn)


마지막으로 평소 궁금했던 건강상식에 대해 여쭤볼게요.

-‘피곤은 간 때문이야’라는 광고가 있잖아요. 정말 간 때문에 피로해지나요?

물론, 피곤한 게 완전히 간 때문이진 않아요. 하지만 어느 정도 일리는 있어요. 과로하거나 과음을 하면 간에 무리가 갈 수 있거든요. 그러다 보면 간이 안 좋아지는데 그 때 사람이 쉽게 피로해지는 거죠.

-아침밥을 꼭 먹으라는 이유는 뭔가요?

아침밥을 먹으면 신진대사가 활발해져요. 그러다보니 혈액순환이 활발해지고 에너지 전달도 잘되죠. 그럼 신체가 반응해서 몸도 활기차지고 집중력도 향상되요.

특히나 운동하는 사람들은 운동시작 1시간 30분 정도 전에 꼭 아침밥을 먹어야 해요. 안그러면 운동 중 에너지가 없어 근육량이 줄어드는 일이 발생하거든요. 

야식을 먹지 말라는 이유도 여기에 있어요. 야식을 먹고 보통 활동적인 일은 잘 안하잖아요. 그러다보니 야식 섭취 후 열량은 발생하는데 이를 소비하지 않고 그냥 자는거죠. 결국 이렇게 남은 열량이 지방으로 축적되고 살이 찌게되요.

-물을 많이 마시면 정말로 살빼기에 좋은가요?

물은 체지방 분해를 활발하게 하기 때문에 물 마시기는 권장할만 해요. 하지만 물을 음식 먹는 중간에 섭취하는건 좋지 않아요. 물이 체내의 음식물 흡수를 빨라지게 하거든요. 그래서 물 자체에는 칼로리가 없지만 살이 찌는 일이 발생할 수가 있는거죠. 이런 점에서 국물도 많이 먹는건 좋지 않아요. 

-이온음료는 마셔도 좋은건가요?

운동을 하고 땀을 흘린 후에 이온음료를 마시면 체내의 수분 흡수력이 높아지기 때문에 좋을 수 있어요. 하지만 운동도 안하면서 그냥 물 마시듯 하는건 오히려 살을 찌게할 수 있어요. 이온음료에도 칼로리는 있으니까요.

-운동할 때 단백질 보충제 먹는게 좋은가요?

근력운동을 하고 있다면 단백질 보충제는 많은 도움이 되요. 일반적으로 음식물에서 단백질 24g을 섭취하면 그 중 5~6g 정도만 몸이 흡수를 하거든요. 나머지는 밖으로 배출이 되거나 에너지로 소비가 되고요. 그런데 단백질 보충제를 먹으면 이렇게 빠져나가는 단백질을 보충할 수 있어요.

-그럼 이 정도에서 질문을 마칠게요. 끝으로 갖은 스트레스를 안고 사는 현대인들에게 건강을 위한 조언 부탁드려요.

일단 운동에 시간을 내기 힘들 수 있지만 그래도 운동에 시간투자를 했으면 좋겠어요. 운동을 시작하면 처음엔 힘들지만 일주일만 버티고 꾸준히 해도 그 때부터 몸이 가벼워진다는 느낌이 들거든요. 물론 체력도 점점 쌓이고요. 그러다보면 평소에 똑같은 일을 해도 다른 사람보다 활기차게 할 수 있고 노후에도 건강하게 살 수 있죠.

그리고 운동을 시작했다면 무슨 운동을 하든지 정확한 자세가 중요해요. 자세가 바르면 몸이 자극을 받으면서 근육이 땅기는 느낌이 드는데 이 느낌이 운동에 흥미를 느끼게 만들거든요. 그러니까 천천히 하더라도 꼭 정확한 자세로 운동을 해야해요. 최근에는 인터넷 사이트에서도 다양한 운동법을 소개하고 있으니까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피터 선생님을 만나 우리가 평소 언급만 하고 잘은 몰랐던 건강에 대해 알 수 있는 시간이었다. 이제는 우리 모두  ‘건강이 최고다’란 말을 진심으로 이해해야 한다. 건강이 모든 일의 바탕임은 틀림 없는 사실이기 때문이다. 갖가지 스트레스에 허덕이고 시간에 쫓기며 살아 가는 이 때, 바로 건강을 지켜야 하는 적절한 타이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