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를 여는 청년 포럼, 북한인권 학생연대, 바른 사회 대학생연합, 한국대학생포럼 대표 인터뷰 

‘끄나풀’, ‘어용단체’, ‘알바’. 보수 대학생 단체에 쏟아지는 비난들이다. 단어의 모양새는 다르지만, 뜻은 모두 하나로 수렴된다. 하나같이 종속적인 단어들이다. 그 근저에는 보수대학생 단체들의 배후에는 누군가 있다는 의구심이 깔려있다.

 의심이지만 단순한 의심이 아니다. 모든 취재 과정에서 제일 중요한 부분이었다. 이 의심이 해결되지 않는다면 모든 취재가 무의미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고함 20이 4명의 보수대학생 단체 대표들을 직접 만나 인터뷰한 내용을 게재한다. 대학생 단체 설명은 각 단체의 홈페이지를 참조했다. 연관된 단체 설명은 하단에 따로 첨부한다.



미래를 여는 청년 포럼(신보라 대표) 
-자유시장경제 여론 형성과 실천적 정치문화 추구를 목표로 하는 단체. 시장경제와 자유민주주의를 모토로 한 다양한 아카데미 운영 및 퍼포먼스 활동을 하고 있다.

금전적 지원은 전혀 받지 않는다. 우리는 2010년 6명의 운영진으로 출발했다. 각자 용돈을 모아서 지금까지 진행해 왔고 처음에는 장소가 없어서 연세대에서만 활동할 정도였다. 그리고 강사님들 강연료도 제공할 수 없어서 인맥을 통해서 부탁했고 무료로 진행했다. 처음에는 철저히 적자였다. 부대비용이 너무 많았다. 식대랑 사무용품이 주요 소비재였다. 결국, 강연료 참가비 5,000원을 받았다.
 
작년에 진행한 '5인 5색 7월 여름캠프'라는 프로그램의 경우 사단법인 '시대정신'이란 곳의 대학생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지원을 받았다. '시대정신'이 행정안전부에서 하는 공모사업에 지원해서 돈을 받았고 그것을 우리에게 지원해줬다. 
 
지금 사용하고 있는 사무실도 4개의 대학생단체가 월세를 분납해서 내고 있다. 현실적으로 가장 부담되는 부분 중 하나다. 굳이 금전적 지원을 받은 사례를 하나 꼽는다면 천안함 1주년 행사 때, 전경련(전국경제인연합회)이 천안함 재단에 돈을 지원해주고 그 돈을 우리가 받은 사례가 있긴 하다.



'미래를 여는 청년 포럼' 대표 신보라 대표가 피켓을 들고 있는 모습



북한 인권 학생 연대(문동희 대표)
-북한의 인권개선과 민주화를 위해 노력하는 대학생 NGO 단체. 북한인권사진캠페인, 북한인권 국제회의와 같은 활동을 하고 있다

우리는 2008년에 서울시 비영리 민간단체 등록했다. 서울시 비영리 민간단체로 등록하면, 공모사업에 응할 수 있다. 이런 공모 사업을 통해서 지금까지 재정을 마련했다. 행정안전부에서 주최하는 공모 사업에 지원해서 재정을 마련하기도 한다.
 
물론, 시민사회단체로부터 금전적 지원을 받는 경우 있다. (단체 이름은 밝히지 말아달라고 요청했다) 한번은 100만원 안팎의 금전적 지원을 받은 적이 있다. 그러나 대부분은 북한 인권 사진전 때, 사진을 빌려주는 것과 같은 비금전적 지원이다. 공짜로 강의실 혹은 강사를 제공해주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천안함 1주기의 경우 4개 학생단체와 연대를 해서 후원을 받았다. 전경련이 천안함 재단에 후원을 해줬고 그 돈을 받은 적이 있다. (미래를 여는 청년 포럼과 동일)  아카데미 회비는 주로 3만원이다. 남북대학생 자전거 행진과 같은 큰 사업은 회비로 7만원을 받았다. 장소에 대한 후원을 가끔 ‘경총’(한국경영자총협회)에서 해줄 때 있다. 이것도 개인적으로 신뢰를 쌓아서 지원해주는 것이지 금전적 지원을 해준 것은 아니다.
 
현재는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지만 그래도 재정적으로 매우 힘들다. 말그대로 재정과의 사투다. 예정된 행사도 돈이 없어서 미뤄야 하나 고민한 적도 많다. 오죽하면, 2,3년전 만 해도 운영을 위해 알바를 하는 사람도 있었다. 나도 있는 용돈을 거의 다 퍼부었다.



바른 사회 대학생 연합(김형욱 대표)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바탕으로 다양한 분야의 아카데미 및 캠프 등의 대학생 교육관련 사업을 진행중이다. 이슈화 되고 있는 현안에 대해 세미나와 토론회를 개최하기도 한다.

우리는 운영진이 1달에 3만원씩 회비를 납부한다. 학술캠프를 할 때는 참가비로 3~5만원  정도 받는다. 정말 회비랑 참가비가 주 수입원이다. 강의실은 시립이나 구립 도서관을 빌린다. 

시민단체 '바른사회 시민회의'가 많은 도움을 준다. 금전적 지원은 받지 않는다. 주로 교수님들을 초빙해주는 도움을 주신다. 강의실 대관이나 사업계획에 있어서도 많은 도움을 주신다.

 다른 단체 중에서 도움을 받는 곳도 있다고 들었다. 그러나 우리는 50명 이내로 사업을 하고 대학생의 순수성을 지키고 싶다는 입장이다. 지원을 받는 대학생 단체도 있다고 하는 데, 다른 단체에게는 다 나름의 입장이 있다고 생각한다. 재정적 지원이 힘든 것은 모두가 같겠지만 정말 알바해서 돈 채워놓는 경우가 한 두 번이 아니다.



한국대학생포럼 박종성 회장
(박종성 회장의 경우 2011.12.29로 회장직을 맡고 있다. 2011년 내용과 ‘윤’이란 표시가 붙은 것은 윤주진 전 회장과 인터뷰 내용을 재구성했다)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라는 대한민국의 국가 정체성을 확립을 목표로 하는 단체.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주제로 한 다양한 강연회와 아카데미를 개최하고 있다.

운영진이 자진해서 내는 회비로 운영되고 있다. 물론, 큰 행사 때는 참가비를 받는다. 그 이외에는 외부에서 금전적 지원을 받은 경험이 없다. 행사는 주로 각 대학 학생회와 연계를 하는 경우가 많다. 기업 탐방은 무료로 진행하기 때문에 가끔씩 하는데 이 경우도 지원을 받기보다 우리가 직접 연락하거나 아는 지인을 통해서 요청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한국 대학생 포럼은 현재 후원계좌를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여기 들어오는 돈도 정확한 액수는 밝힐 수 없지만 정말 소액만 들어온다. 많은 돈이 들어오면 재정적으로 힘들지도 않을 것이다. 한국 대학생 포럼에서 발행하는 신문 ‘SCOOP’은 광고비로 운영하고 있다. 1만부 정도 찍고 있는 데 부수를 늘리고 싶어도 돈이 없어서 못 늘린다. 종이도 가장 저급의 종이를 쓰고 있는 실정이다. (2011년, 창간 당시에는 ‘뉴데일리’의 도움을 받았다. 금전적 지원보다 인쇄와 디자인 측면에서 도움을 받았다.)
 
작년에 ‘조선일보’와 함께 프로그램을 진행한 적도 있는 데 이 역시도 금전적 지원을 받은 게 아니라 기자 섭외와 강연장을 제공해주신 것이다. ‘자유기업원’과 같이 한 프로그램들도 강연이 중심이고 가끔은 명칭만 후원해주시는 경우가 많다. (윤)

관변단체라는 말부터 해서 별의별 말이 다 있는 데, 우리에게 외압을 가하는 단체와는 바로 연락을 끊는다. 우리는 자생적 단체다. 섣부른 추측은 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각기 다른 단체였지만 목소리는 하나였다. ‘궁핍하다’. 그러나 각 보수대학생 단체 대표들이 한 목소리로 강조한 것은 따로 있었다. 바로 자신들을 끄나풀이나 어용단체로 보지 말라는 것.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자발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단체인데 바깥의 시선이 너무 따갑다는 게 그들의 말이었다. 특히, 박종성 한대포 회장의 경우 집회를 나갈 때마다 공포와 슬픈 감정이 교차한다고 말했다. 진보적인 대학생들과 부딪힐 때마다 갖은 욕설을 듣기 때문이다. 부산 영도에서는 희망버스 반대집회를 하다가 진보 대학생들로부터 ‘저 놈들 바다에 집어던지자’라는 말까지 들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다른 대표들도 비슷한 경험을 갖고 있었다. 4개 단체들에 대한 판단은 독자의 몫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 : 업종별 경제단체 및 생산업에 종사하는 대기업으로 구성된 종합적 경제단체
사단법인 시대정신 : 2006년 4월 설립된 뉴라이트계열의 싱크탱크로 안병직 서울대 명예교수가 이사장을 맡고 있다
한국경영자총협회 : 노사문제를 전담하는 전국 조직으로서 사용자 대표단체
바른사회 시민회의 : 바른사회시민회의는 2002년 3월 12일 창립총회를 가지고 만들어진 뉴라이트 계열의 시민 단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