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이 약 5개월 앞으로 다가온 지금, 민주당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공화당의 밋 롬니 후보간의 팽팽한 접전이 예상된다. 미 워싱턴 포스트(WP)에 따르면, 지난해 4월부터 지금까지 실시한 12차례 여론 조사를 분석한 결과 오바마 평균 지지율은 47.6%, 롬니 지지율은 47%였다. 초접전이 예상되는 만큼 이번 미국 대선이 네거티브 선거전이 되지 않을까 우려된다.

오바마 대통령은 롬니 후보의 기업 경영인으로서의 배경에 대한 공격을 감행하였다. 지난 14일에 선보인 오바마 캠프의 광고는 롬니 후보를 ‘일자리 파괴자’로 묘사하고 있다. 이 광고는 롬니 후보가 30년 전에 세운 사모펀드회사인 '베인 캐피털'이 철강회사를 인수하면서 구조조정을 하고 공장이 문을 닫게 되면서 일자리를 잃게 된 직원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오바마 캠프는 선거 전략의 일환으로 롬니 후보의 대통령으로서의 자질에 의구심을 던지고 있다. 25일자 CNN의 기사에 따르면, 지난 월요일 시카고에서 열렸던 나토 회담 기자 회견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대통령으로서 해야 할 일은 사모펀드회사의 CEO와는 다르게 단순히 이익을 최대화 하는 것이 아니다. 대통령의 역할은 어떻게 하면 모든 국민들이 평등한 기회를 얻게 될지 알아 내는 것이다.” 라고 말하였다. ("When you're president, as opposed to the head of a private equity firm, then your job is not simply to maximize profits. Your job is to figure out how everybody in the country has a fair shot.)

 
 




또한 지난 목요일 아이오와 (Iowa) 캠페인에서도 오바마 대통령은 사모펀드회사의 CEO였던 롬니 후보가 백악관에 적합하지 않다는 메시지를 던졌다고 CNN은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기업 경영인과 국가지도자가 추구하는 가치와 역할은 다르다면서, 기업은 공익보다는 사익을 최대화 하는 것이 주된 목적이므로, 무엇이 국가 전체를 위해 가장 좋은 것인지에 대한 인식은 부족할 수 있다고 말하였다. 

이에 대한 대응으로 롬니 후보는 버락 오바마의 정책은 실패하였고, 미국의 경제 문제를 해결하지도 못하였다고 반격하고 있다. 롬니 후보와 그의 지지자들은 오바마 대통령과 민주당의 공격은 그들의 실패한 경제 정책을 덮어 두기 위한 방책일 뿐이라면서, 첫 임기 동안 적자를 반으로 줄이겠다는 2008년 오바마 캠페인이 대표적으로 실패한 사례라고 말하였다.

"오바마 대통령은 그의 실패한 정책들에 대한 도덕적 책임감을 거부하고 있다. 내 캠페인은 미국을 다시 일으켜 세우기 위한 긍정적인 공약을 제시한다."고 지난주 롬니 후보는 밝혔다.

또한 롬니 캠프도 오바마 캠프의 네거티브 대선광고에 정면 반박하고 있다. 이 광고는 오바마 대통령이 미국 경제를 재건하기는커녕 오히려 악화시켰다고 말한다. 또 베인 캐피털 덕분에 창립에 성공한 철강소 '스틸다이나믹스'를 소개한다.  

오바마 후보와 롬니 후보의 네거티브 전은 2012년 미국 대선이 가까워짐에 따라 두 후보간의 경쟁이 가열되면서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 네거티브 선거전은 미국민이 두 후보의 약점과 문제점들을 파악하는데 도움을 줄 수도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면도 있다. 하지만 미국민이 진정으로 보고 싶은 것은 두 후보의 비방전이 아닌 국가의 지도자로서의 리더십과 인품일 것이다. 사람들은 흔히 남을 깎아 내리고 비방하면 자신이 돋보일 수 있다고 착각하기도 한다. 하지만 자신이 내뱉은 말은 자신에게 돌아오는 법이다. 두 후보가 네거티브 전에 주력하기 보다는 미국민의 최대 관심사인 경제 문제를 어떻게 현명하게 풀어 나갈지를 진심으로 생각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