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학교 올해 첫 학생총회, 정족수 미달로 무산

지난 5월 31일 서울대학교 아크로 광장에서 열린 학생총회가 정족수 미달로 무산됐습니다. 참석한 학생은 900여명. 정족수 기준인 1658명에 크게 못 미치는 숫자입니다. 

이번 총회에서는 대학 내 학생의결, 이번 총회에서는 재정회계 투명화, 등록금 공동결정, 평의원회 의결권, 총장직선제 부활 등을 논의할 예정이었다고 합니다. 비록 총회는 무산됐지만 총학은 참석한 학생들의 동의를 얻어 본부에 요구안을 전달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러나 본부가 보직자의 퇴근을 이유로 문을 열지 않아 결론은 얻을 수 없었다고 하네요. 일단, 이번 총회에 참여한 학생들은 무산된 것이 아쉽지만 의미 있는 집회였다고 평가합니다. 불미스런 충돌이 없었던 것도 높이 살만 하고요. 앞으로 총학은 대화협의체를 통한 요구안 반영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본부의 정철영 학생처장 역시 대화협의체를 통한 학생들과의 소통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학생자치는 그 자체로 의미 있는 것이지만 그래도 많은 사람이 참여를 해야만 진전할 수 있다는 걸 학생들도 알 텐데 말이지요. 거듭되는 대학 선거, 총회 무산 소식은 우울하기만 하네요.

ⓒ 뉴시스

 

성균관대학교 문과대, 성추행 사건 강경 처벌하겠다

지난 5월 17일, 성균관대학교 축제기간 중 일어난 두 건의 성추행 사건에 대해 문과대 학생회가 강경 처벌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습니다. 당일 피해를 입은 학생이 직접 신고를 한 후, 문과대 학생회 구성원이 금잔디를 순찰하며 용의자를 주시한 끝에 가해학생을 체포할 수 있었는데요,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3~4 차례 성폭행이 이루어졌다는 자백이 나왔습니다. 가해자는 2010년에도 성추행 전력이 있던 재범인 것으로 확인됩니다. 이에 문과대 학생회와 문과대 성평등 위원회 ‘여끔’에서는 이번 사건을 일벌백계하겠다는 의지로 또 다른 피해자와 목격자를 찾는 중입니다. 특히 강주희 여끔 위원장은 이번 성추행 사건의 해결 과정을 자보 형식으로 공고하겠다고 밝혔는데요. 가해자의 사과문, 실제 가해자 처벌 방식, 실행 가능한 해결 방안 등이 내용이라고 합니다. 대학 내의 성폭력 문제를 더 이상 음지에서만 해결하지 않겠다는 성균관대 문과대 측의 의지에 지지를 보냅니다.
 


연세대학교 원주캠퍼스, 난데없는 축제 행사 티켓팅

지난 21일, 연세대학교 원주캠퍼스에서 축제를 3일 앞두고 ‘아카라카를 온누리에’티켓팅에 관한 공지가 캠퍼스 커뮤니티에 게재되었습니다. ‘아카라카를 온누리에’는 축제 마지막을 장식하는 클라이막스로, 대규모 인원이 관람하는 공연입니다. 그런데 지난 몇 난간 무료로 진행을 해오다가 이번 축제에 별안간 유료로 전환되었네요. 명확한 부연 설명 없이 일방적인 티켓판매처와 가격만 제시한 글은 공지된 지 30분 만에 블라인드 처리되었습니다.

그리고 22일, 커뮤니티에는 ‘아카라카를 온누리에’관련 두 번째 게시글이 게재됩니다. 티켓팅을 하는 이유는 수익금을 소외계층과 장애인에게 사용하기 위해서 라는 해명이었습니다. 해명 이후에도 학생들의 빗발치는 비난에 총학 측은 23일에 ‘갑작스러운 티켓팅에 대한 해명 및 사과’공지글을 올렸지만 지적은 계속됐습니다. 학생들은 갑작스럽게 티켓팅이 공지됐으며 그것도 겨우 행사 이틀 전에 알렸다는 점, 수익금 기부에 대한 학생들의 사전 동의 요청이 부재했다는 점, 이러한 여러 실책에 관해 제대로 된 해명이 없다는 점을 실망스러워하고 있는데요. 티켓팅 시행 이유 중 하나가 부족한 예산 때문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24일 낮 3시를 기점으로 이전에는 5천원, 이후는 7천원으로 가격을 달리 받았다는 것입니다. 티켓의 사전 구매량을 늘리기 위해서라는 해명은 실소가 나올 정도군요.


학생 아르바이트를 통해 엿본 서울시립대 식당 주방. 노동은 무겁게, 임금은 가볍게.

서울시립대 정지혜씨가 오마이 뉴스에 기고한 글에 따르면, 교내 식당 근로자들은 월 200시간 노동에 110만원의 월급을 받는다고 합니다. 시급으로 계산하면 5500원. “주 5일, 4주로 계산하면, 하루 10시간 내내 쉬지 않고 매 끼 몇 백 명분의 밥과 반찬을 짓고 설거지를 한”대가입니다. 

정씨는 직접 교내 식당 아르바이트 일을 하면서, 본인의 아르바이트도 계속 서 있으면서 무거운 반찬통을 나르고 두 가지 반찬을 동시에 배식해야 하는 힘든 일이었다고 털어놓았는데요. 그런 그녀가 보기에도 식당 아주머니들의 노동 강도는 어마어마했나 봅니다. 정씨의 말마따나 “노동자들에게 사람 아닌 기계가 되길 요구”하는 게 분명하네요.  
 

19대 국회 비례대표 당선된 고려대학교 경제학과 이만우 교수, 수업 30% 휴강해 빈축

19대 국회 새누리당 비례대표 의원이 된 이만우 교수가 잦은 휴강, 빠른 종강으로 비난에 휩싸였습니다. 원래 이만우 교수는 타 강의에 비해 약 2주 정도 빨리 종강하는 것으로 유명했다고 하네요. 하지만 이번 학기의 경우 개강 직후 일주일 휴강, 도중 일주일(2회) 휴강으로 기말고사 기간을 합치면 9번, 빼면 7번 휴강한 꼴이라니 심하긴 심합니다.

당초 학생들은 개강 무렵부터 이만우 교수에게 학기 강의를 소홀히 하지 않을 수 있는지 공개 질의를 해 왔습니다. 이에 이만우 교수는 6월 중 국회가 개원하기 때문에 6월 초까지는 강의에 문제가 없다며 학생들이 불편함을 느끼지 않도록 충실히 교직에 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미 종강한 지금, 그러나 학생들은 이만우 교수의 학기 초 약속을 다시 확인받기 위해 31일자로 또 한번 공개 질의를 했습니다. ‘잦은 휴강, 이른 종강 등 선거운동, 의정활동 준비로 인한 수업권 침해에 대한 학생들의 의문에 분명한 입장을 취해 줄 것’, ‘시험과 성적 발표 등 남은 기간의 강의계획에 대한 후속조치’, ‘앞으로의 거취 문제’가 그 내용인데요. 6월 7일까지 답변을 기다린다고 합니다. 아무래도 교수님이 과한 욕심을 부리다가 화를 입으신 것 같지요? 그러게 사람이 포기도 할 줄 알아야 한다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