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주의에 시달리는 20대들


완벽주의
[完璧主義] [명사] 모든 일을 다 완벽하게 해 내야 한다는 생각.

"아, 전 과목에서 두 개 틀렸어…." 중·고등학교 시절 웬만한 사람들은 이해할 수 없는 이와 같은 이유로 속상해하고 심지어 눈물을 보이는 친구들이 꼭 있었다. 그러나 대학생이 되고난 요즘에 다시 주변을 둘러보면 대부분이 이처럼 자신이 완벽하지 못한 것에 컴플렉스를 가진듯 보인다.

일단 학점은 기본, 이외에 취업에 도움이되는 여러가지 자격증과 해외 어학연수. 토익, 토플준비와 이왕이면 제2,3외국어까지.이걸론 부족하다 싶어 틈틈이 봉사활동에 면접을 위한 외모 관리. 그 와중에 책을 읽으며 내공도 쌓아야 하고, 자기소개서에 기입할만한 특기, 취미도 만들어야 한다. 

                                        ▲완벽하지 않으면 수행평가 점수도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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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가 강요하는 완벽주의에 순응해버리다. 
                          

우리는 초·중·고 시절부터 전인교육이란 것을 받아왔는데, 전인교육이라 함은 원래 지(知)·정(情)·의(意)의 모든 자질이 조화된 원만한 인격자를 기르는 것을 그 목적으로 한다고 한다. 하지만 현실에서 우리가 체험하고 느낀 전인교육은 전혀 그렇지가 못했다. 우리가 체험한 전인교육은 우리가 가진 자질들의 조화를 요구하지 않았다, 오히려 모든 자질들을 완벽하게 가다듬을 것을 요구했다. 고등학교 비평준화 지역에선 중학교 시절부터 수행평가에서 좋은 점수를 맞기 위해 열을 올렸다. 때문에 국,영,수 과외뿐만 아니라 체육 실기, 음악 실기, 미술 실기를 위한 과외까지 존재할 정도였다. 어쩌면 우리는 그때부터 이미 모든 부분에서 완벽한 사람이 되어야만 한다는 강박관념을 가지게 되었는지 모른다.

그리고 그런 과정을 거쳐 대학에 들어가면 자신이 하고 싶은 공부를 자유롭게 할 수 있으리라 막연히 생각했다. 그러나 웬걸, 대학에 와도 달라지는 것은 없다. 중학교 시절엔 고등학교 진학을 위해 완벽해져야 했고, 고등학교 시절엔 대학 입학을 위해 완벽해져야 했으며, 심지어 대학에 와서도 취업을 위해 완벽해져야만 한다는 사실을 절감하게 되는 것이다.

이 같은 20대의 완벽주의에 대한 압박은 외부로부터 기인한바가 크다는 것에 그 문제가 있다. 개인이 진정 재능이 있는 것이 무엇인지 찾을 겨를도 주지않고 사회는 어린시절부터 줄기차게 개인이 완벽한 사람이 되기를 요구한다. 그리고 그 요구를 만족스럽게 수행하지 못한 이들은 사회의 낙오자로 낙인찍힌다.

 
                             ▲우리는 사회와 주변에 요구에만 귀기울이고 있다.

잃어버린 꿈과 자기 학대

이런점에서 요즘 20대 중에 꿈이 없는 사람들이 많다고 하는것 또한 사회의 완벽주의 요구에 순응해온 20대들이 불가피하게 맞닥뜨리는 문제라고 볼 수 있다. 자신이 진정 원하는 것을 하고자 하기 위해 다른 것에 소홀하게 될 때, 사회는 그를 가만히 두지 않는다. "야, 너 학점 관리안하면 나중에 어떡할려고?" "토플 준비 안해?교환학생 다녀와야 되자나." 용기 있는 사람들이라면 이런 주변의 반응에도 아랑곳하지 않겠지만 대부분은 결국 자신의 꿈을 포기한다. 그리고 다시 "사회가 요구하는" 완벽한 인간이 되기 위한 준비를 시작한다.

앤 윌슨 스케프는 " 완벽주의는 가장 높은 수준의 자기학대다." 라고 말했다. 그리고 그 완벽주의가 사회에 의해 강제되어진 것일때 그 고통은 더욱 클 것임에 틀림 없다. 사회와 주변에 요구에만 집중하기 보다 자신의 내면의 소리에도 귀 기울여야 하는 것이 아닐까? 그 때야 비로소 완벽주의에 대한 압박감으로부터의 해방감을 만끽함과 동시에 진정한 자신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