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egory고함20 기획/압박감 (8)

20대, 완벽이 아니면 죽음을

완벽주의에 시달리는 20대들 완벽주의 [完璧主義] [명사] 모든 일을 다 완벽하게 해 내야 한다는 생각. "아, 전 과목에서 두 개 틀렸어…." 중·고등학교 시절 웬만한 사람들은 이해할 수 없는 이와 같은 이유로 속상해하고 심지어 눈물을 보이는 친구들이 꼭 있었다. 그러나 대학생이 되고난 요즘에 다시 주변을 둘러보면 대부분이 이처럼 자신이 완벽하지 못한 것에 컴플렉스를 가진듯 보인다. 일단 학점은 기본, 이외에 취업에 도움이되는 여러가지 자격증과 해외 어학연수. 토익, 토플준비와 이왕이면 제2,3외국어까지.이걸론 부족하다 싶어 틈틈이 봉사활동에 면접을 위한 외모 관리. 그 와중에 책을 읽으며 내공도 쌓아야 하고, 자기소개서에 기입할만한 특기, 취미도 만들어야 한다. ▲완벽하지 않으면 수행평가 점수도 없다..

피할 수 없는 인맥에 대한 압박감

정신분석학자들은 인간이 어머니의 자궁으로부터 분리되어진 순간의 그 불안감, 공포심을 무의식 속에 갖고 있다고 얘기한다. 그 불안감은 인간을 근원적으로 외로운 존재로 만들며 때문에 인간은 끊임없이 다른 누군가와 관계를 맺으려하고 사랑을 하고 사랑을 받으려 애쓴다. 그래서 우리는 늘 인간관계에 대한 압박을 느끼며 살아간다. S대학교 내 동아리에 속해있는 M씨는 1학기의 동아리 활동 당시, 동아리 활동에 큰 재미를 느끼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꾸역꾸역 나갈 수밖에 없었는데, 그것은 그래도 어딘가에 소속되어있다는 것이 그에게 안심을 주었기 때문이었다. 또 그 동아리에 속해 있는 사람들과의 관계도 좋은 편이었기 때문에 그것을 위해서라도 어쩔 수 없이 나가는 편이었다. 동아리 활동을 하지 않을 경우, 만날 기..

마감은 왜 나를 압박하는가

지금까지 압박감에 대한 고함20의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깎아지른 듯 높은 코와 커다란 눈 등 균일화된 '선망의 미모'를 지녀야만 할 것 같은 외모에 대한 압박이 그 첫 주자였고- 우리가 흔히 말하는 잘 나가는 주류에 속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주류(마시는 주류가 아니라는 것을 미리 밝히는 바이다)에 대한 압박, 요즘 20대 대부분이 짊어지고 가는 제일 큰 짐인 취업에 대한 압박, 나만은 특별한 괴짜이고 싶어하는 차별화에 대한 압박까지 섬세한 시선으로 훑어 내려갔다. 왠지 마지막에 나와야 제 맛일 듯한(앗 그런데 정말로 마지막이 되고 말았다!!!!!!!!) 이번 기사의 주제는 바로 '마감에 대한 압박'이다. 마감은 그저 두 글자로 된 가벼운 글자에 불과하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마감은 엄청난 무게..

차별화 속에 가려진 무한경쟁의 모습

'차별화에 대한 압박감'이라는 어찌 보면 추상적인 기사 주제를 머리 속에 잡고, 이걸 어떻게 풀어가야할지라고 한참을 고민하고 고민하다 마감이 늦어지고 말았다. 그리고 그 와중에 기사 방향이 바뀐 것만 몇 번이던가. 그러던 와중, 이 주제에 너무나도 들어맞는 것만 같은 노래 가사들을 들어버렸다. 그래서 노래 가사를 통해 차별화를 바라보았고, 그 속에 숨은 차별화의 함의들을 파헤쳐 보았다. 그 결과로 차별화에 대한 욕망과 압박감은 결국 경쟁에 대한 압박감 혹은 그 압박감으로부터 벗어나려는 욕구로 귀결된다는 것을 발견했다. ‘누구보다 빠르게 난 남들과는 다르게’ - Run&Run (Feat. Outsider) by MC Sniper 사실 이 가사의 의미는 그다지 다른 것이 없고, Outsider가 자신의 래핑..

사람 목숨까지 좌지우지하는 취업난

취업 실패와 우울증으로 자살충동을 겪는 사람들이 많다. 자살의 원인은 원래 복잡하고 다양해서 '무엇이 주된 요인이다'라고 말할 수는 없어 취업실패가 주된 자살 요인이라 단정할 수는 없다, 하지만, 취업 실패로 인한 패배감은 자기 자신을 한없이 쓸모없는 인간으로 느끼게 만든다. 심연 속으로 침잠하는 자신을 바라보며 좌절감과 우울증은 함께 찾아오고, 결국은 현실의 끈을 놓쳐버리기도 한다. 지난달 커리어코치에서 실시한 ‘자살 충동 설문조사’에서 "자살충동경험이 있다"고 답한 대학생 60%가 이중 취업난(20%) 때문이라고 답해...알바천국 유성용 대표는 “2월에 졸업생이 배출되어 실업률이 높게 올라가는 편이라 학생들이 느끼는 스트레스 강도가 높다"면서 커리어코치에서는 "20대들의 우울증이 자칫 극단적인 일수 ..

주류에 속하는 것만이 정답은 아니에요

주류(主流, Mainstream). [명사] 1. 강의 주되는 큰 흐름. 2. 사상․학술 등의 주된 경향. 3. 조직․단체 등에서 주도권을 가진 다수파. 한 편의 글이 작성되고 있는 이 곳, 시끌벅적한 신촌을 조금만 벗어나 학생들의 집단주거지 쪽으로 오면 있는 작은 카페에는 무선인터넷이 안 잡혀서 한컴 사전에서 ‘주류’를 검색해봤더니 이러한 정의가 나온다. ‘주류’라는 말 자체가 담고 있는 뜻이 기본적으로 워낙 모호한지라 사전을 찾아도 정확하게 머릿속에 들어오지 않는다. ‘주된 경향, 다수파’라는 말을 통해 ‘주류’의 의미를 수적으로 우세한 편이라고 한정지어 볼 수도 있지만 그렇게만 보기에는 현실에서 수적으로 우세하다고 해서 꼭 주류가 되는 것은 아니다. (워낭소리가 300만 관객 을 동원했다고 해서 독..

예쁘지 않다면 살아갈 수가 없어

우리가 겪는 여러 종류의 압박감 중 이번 편에서 다룰 것은 바로 '외모에 대한 압박감'이다. 물신주의만큼이나 우리 사회를 강력하게 지배하는 이념(?) 중 하나가 외모지상주의가 아닐까 한다. 어떤 법칙이 존재하지는 않지만 나이가 어리면 어린대로, 많으면 많은대로 저마다 외모에 대한 불만을 갖고 있고, 자신의 외모를 좀 더 낫게 가꿔내려고 애쓴다. 잘 어울리는 옷을 입고, 피부관리실에 다니며, 화장을 할 때에도 온 정성을 다하고, 1달에 1번 정도는 미용실에 가서 머리도 하고, 재정적인 여유가 있거나 보다 과감한 변신을 꾀할 때에는 성형수술도 마다 않는다. 성형수술 공화국이라는 독특한 수식어를 가진 대한민국에서는 오늘도 '예쁘고 잘생긴 사람 권하는 분위기'가 지속되고 있다. 신인스타가 나왔을 때는 그 사람의..

20대가 항상 압박감을 느끼는 이유

내 친구 A양은 가슴이 항상 답답하다고 했다. 뭔지 모르겠지만 꽉 막힌 느낌이 들고, 소화도 잘 안 되는데다가 잠을 자도 편히 잘 수 없다고 했다. 가벼운 술자리에서 갑자기 툭 튀어나온 하소연의 파장은 생각보다 컸다. 다들 공감하고 공감해서 서로 놀랄 정도였다. 대부분 답답증을 호소하며 왜 이렇게 한국사회를 살아가는 게 답답하고 한숨만 나오는 지 모르겠다는 반응이었다. 20대 초반보다는 중반에, 중반보다는 후반에 느끼게 되는 20대의 압박감. 그 압박감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우리는 평소에 외모는 예뻐야 하고, 몸매는 좋아야 한다고 압박감을 느낀다. 취업을 해야하고, 그러려면 스펙이 좋아야 하고, 학점도 높아야 하며 대학생활 내내 보람찬 삶을 살아야 한다는 압박감에 시달린다. 또한, 이런 모든 것을 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