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 동안 쌓인 먼지를 시원하게 씻어주는 비를 보니 마음까지 다 시원해지는군요. 갑갑하기만 한 대학가에도 시원한 소식이 들려오기를 기원하며 이번 주 주간대학뉴스를 보내드립니다.


장사수완이 남다른 대학교들, 비법 좀 알려주세요!

 

교육과학기술부가 발표한 전국 181개 일반대학의 입학전형료 현황따르면 대학들의 지난해 입시수입액이 총 1962억 원에 이른다고 합니다. 이 가운데 국공립대는 204억 원, 사립대는 1757억 원의 수입을 올렸는데요, 동국대가 순수익 178536만원을 기록하며 투자의 진수를 보여주었습니다. 수입과 지출이 항상 딱딱 맞을 수는 없지만 차익이 이렇게 큰 것을 보면 역시 재테크 실력이 남다른 것 같습니다. 그 뒤를 이어 수원대와 을지대가 122132만원, 98850만원으로 각각 2, 3위를 차지했는데요, 이정도로 되겠습니까? 좀 더 분발해야겠어요.

다행히 국공립대의 수입은 국고로 환수된다고 하니 국공립대 학생들은 걱정을 덜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입시 전형은 좋은 인재를 발굴하기 위한 제도 임에도 불구하고 본래의 취지가 무시하고 학생을 수익모델로 삼는 대학의 작태가 여름날 땡볕처럼 짜증나네요.

 

 



서울대, 청소노동 부당해고자 복직을 위한 집회 열려

 

지난 27, 서울대에서 서울일반노조 서울대분회가 부당해고자 복직을 위한 집회를 열었습니다. 2010, 서울대 공대 청소노동자 최분조, 함송자 씨가 당시 공대 용역소장의 성폭행 혐의에 대해 문제제기를 했다 부당하게 해고된 일 때문입니다. 이후에 성폭행 가해자는 유죄판결을 받았지만 부당해고노동자의 복직은 아직도 감감무소식이라네요.  노조는 부당 해고자 원직복직 성추행 가해자 추방 노동 조건 점검 및 개선 세 가지를 요구했지만, 서울대는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학교 앞에서 벌어지는 현상황에 대해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는 저 대학이 과연 한국을 대표하는 국립대인가 의문입니다.

 

ⓒ 인터넷한국일보

 


주차료 징수 문제 있나요?

 

대학교를 지름길로 이용하는 운전자들 때문에 교내에 교통체증이 일어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이에 대응해 대학에서는 주차 요금 명목의 통행료를 받고 있는데요. 연세대 2000, 서울대 1500, 성균관대는 500원 등 상당한 금액을 받고 있기 때문에 운전자들의 불만도 커지고 있습니다. 심지어 연세대에서는 퇴근 시간대에 진입하는 차량에 통행료로 3000원을 부과하고 있습니다. 대학에서는 차량소음, 교통사고 등의 피해를 입기 때문에 통행료를 걷는다고 하지만 이럴 바에는 외부차량의 출입을 적극적으로 막는 것이 학생들의 교육환경과 안전을 위해 더 나은 선택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통행료를 내고서라도 대학을 지름길로 이용하는 얌체 운전자들이 학교는 학생의 공간임을 깨달았으면 좋겠네요.

 

ⓒ 인터넷한국일보



아무리 전기부족이라지만 하필 열람실을

 

동국대 커뮤니티는 열람실 문제로 시끌벅적합니다. 에너지 절감과 이용률 저조를 이유로 학교에서는 열람실의 24시간 개방운영을 취소하였다고 합니다. 하지만 학생들의 강력한 반발로 다행히 열람실은 다시 열렸다고 하는군요. 고려대에서도 에너지 절감을 목적으로 절반 정도의 열람실 휴실을 논의 중이라고 합니다. 방학 때 조용하고 쾌적하게 공부할 장소를 찾아서 학교에 오는 학생들로서는 달갑지 않겠군요. 아무리 전력수요가 많은 여름철이라지만 공부를 위한 장소인 열람실은 절감 우선순위를 더 뒤로 밀어도 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