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부터 사회적 일자리 지원사업이 본격적으로 마무리됨에 따라 사회적기업의 지속가능성이 재조명 받고 있다. 사회적기업의 일시적인 재무성과악화가 초래할 수 있는 부작용을 우려해서다. 사회적 기업의 구조상 정부의 지원금이나 사회단체의 도움 없이는 운영이 힘들기 때문이다. 이익을 우선시하는 일반 영리 기억과는 달리, 사회적 기업은 사회서비스의 제공 및 취약계층의 일자리 창출을 목적으로 한다. 이 사업의 주요 특징으로는 취약계층에 일자리 및 사회서비스 제공 등의 사회적 목적 추구, 영업활동 수행 및 수익의 사회적 목적 재투자, 민주적인 의사결정구조 구비 등을 들 수 있다. 이와 같은 사회적기업의 구조적 특징 때문에 ‘사회적 기업=자립성 부족’ 이라는 수직어가 생겨났고, 정부의 지원금이나 사회단체의 도움 없이는 운영하기 힘든 구조가 된 것이다.

사회적 기업은 영리 단체도 비영리 단체도 아니다. 수익성과 사회적 가치 창출이라는 두 가지 과제를 동시에 해결해야 하는 단체인 것이다. 그렇다면 사회적기업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근본적으로 필요 한 것은 무엇일까?

첫째, 사회적 기업이 추구해야할 두 가지 핵심 가치, 즉 재무성과와 사회성과에 대한 근본적인 인식변화가 선행돼야 한다. 일반 영리 기업의 경우 자신들의 ‘수익성 증가’가 우선시 된다. 기부나 사회공헌을 하더라도, 자신들이 번 돈으로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다는 개념이다. 사회에 공헌하는 일을 통해 돈을 벌려고 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사회적 기업은 아니다. '수익'과, '사회 공공의 이익' 이 두 가지를 균형 있게 추구해야 한다. 단기적인 실적이나 성과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중, 장기 적인 계획을 통한 자립성 구축과 사회의 변화를 도모해야 한다. ‘윤리적 소비’ 장려 운동과 같은 활동이 사회의 변화를 가져오는 하나의 예가 될 것이다.

(윤리적 소비란?_윤리적 소비는 소비자가 상품이나 서비스를 구매할 때 윤리적인 가치 판단에 따라 의식적인 선택을 하는 것, 또는 윤리적으로 올바른 선택을 하는 것을 말한다.)

둘째, 사회적기업의 자발성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정부 지원이 종료된 사회적 기업은 업종별로 차이는 있겠지만 일반 영리 기업과 경쟁을 해야 한다. 정부의 지원 없이 이들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일반 기업에 뒤지지 않는 전문성이 필요하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회적 기업들은 마케팅, 재무, 경영전략 등을 외부 경영컨설팅 전문기관에 위탁운영 하는 경우가 많았다. 단기적인 효과는 볼 수 있지만 기업의 장래성은 없는 구조인 것이다. 사회는 급 변화 하고 사업장이 처한 환경은 조금 씩 다르다. 이를 반영하지 않은 획일적인 경영컨설팅은 한계를 지닐 수밖에 없는 것이다. 스스로 해결 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는 것. 사회적 기업이 지속가능한 사업이 되기 위한 기본 조건인 것이다.

재단법인 다솜이 재단은 09년 사회적 기업 최초로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냈다. 이 보고서는 글로벌 표준에 근거해 자사의 지속가능경영을 자발적으로 담은 보고서였다. 다솜이 재단은  보고서에서, 설립 초기 수립한 미션을 바탕으로 비전을 재수립하고 모든 경영과 사업 전반에 걸친 계획을 재조정했다. 비전과 미션에 근거한 중장기 전략을 수립해 안정적으로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를 내 보인 것이다.

▲다솜이 공식 홈페이지(http://www.dasomi.org) 게시판에 공지되어 있든 지속가능 경영보고서. 원문을 홈페이지에서 다운로드 가능하게 함으로써 사회적 기업의 투명성을 높였다.


사회적 기업의 지속가능성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일반 기업과 같이 영리성만을 추구해서도, 사회적 성과만을 내세워도 안된다. 두 가지를 모두 골고루 실현 했을 때 지속가능한 사회적 기업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이들이 처한 상황은 냉혹하다. 중장기적 계획을 수립하는 것은 물론, 일반 기업과의 경쟁에서도 살아남아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모든 일을 기업 혼자서는 해 낼 수 없다. 사회적 기업이 지속가능한 사업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기업과 사회 그리고 우리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