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려주기 쉽고, 찾아가기 편한 새주소'라는 슬로건을 걸고 2011년 7월부터 시작 된 도로명 주소가, 기존의 지번주소와 병행되어 사용된지도 어느덧 1년이 지났다. 큰 변화는 없었기 때문에 국민들은 도로명 주소 시행에 거부감을 가지는 국민들은 없어 보인다. 새주소는 '시∙도+시∙군∙구+읍∙면+도로명+건물번호+상세주소'로 이루어져있다. 슬로건처럼 앞으로 변환 될 주소는 주소 자체는 편하지만 현재 사용하기에 불편한 요소를 가지고 있기도 하다. 당초보다 연기된 시행일인 2014년 1월 1일부터 본격적으로 사용되어질 '도로명 주소'의 현재 모습은 아직 미흡하기만 하다.

새주소 사용에서 가장 큰 문제는 지번주소와의 혼용 사용이다. 이 때문에 기본적으로는 두 개, 많으면 세 개의 주소를 한꺼번에 사용할 수 있는 장소도 있다. 일부 사람들은 주소가 많아 젔다고 생각하여 기존 주소를 고집하고, 새 주소엔 관심조차 없는 사람들도 있다. 주부 김모씨(42)는 "새주소에 대해선 전부터 알고 있었지만, 아직까지 지번주소를 쓰는데 불편함이 없기 때문에 새 주소는 쓸 생각도 안 해봤어요. 주소가 두 개니까 은근히 헷갈리고, 귀찮아서 지번주소 그대로 쓰고 있어요. 종종 도로명이 바뀐 걸 보면 헷갈릴 때도 많긴 해요."   

물론, 법을 급작스럽게 시행하기엔 많은 어려움이 따르는 것은 사실이다. 그렇기 때문에 영상 광고를 통해 새 주소 사용의 홍보도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또한,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기존주소에서 새주소로 변환시켜주는 안내 시스템을 통해 정보도 분명히 전달해주고 있으며, Q&A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몇몇의 인터넷 포털 사이트를 사용하다보면 새주소를 쓰려 해도 입력이 안 된다거나, 검색 오류가 뜨는 등 아직까지 미흡한 점이 보인다. 새주소를 사용하고 있는 대학생 이모씨(23)는 "최근에 이사를 해서, 집의 지번주소는 모르고 도로명 주소만 알고 있었다. 인터넷 쇼핑몰에서 물건을 구입할 때 검색 엔진에는 번지수를 검색해야 했는데, 새주소엔 번지수가 없었다. 제 멋대로 주소를 '시∙동'입력 후에 새 주소를 섞어서 썼다. 물건은 제대로 도착했지만 주소 입력 후 물건을 받을 때까지 조금은 불안했다."고 말했다. 포털사이트에서도 도로명 주소가 적용이 안 된다면, 새주소 제도가 정착될리가 만무하다. 

현재는 지번주소, 새 주소의 사용이 함께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에 큰 불편은 없다. 하지만 새 주소의 본격적인 시행에 돌입하기 전, 주소 변환 문제뿐만 아니라 인터넷 포털 사이트의 주소 검색이 올바르게 이루어질 수 있어야한다. 새주소의 쓰임을 세세하게 관리해야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우리는 곧 시행되어질 새주소의 올바른 사용방법에 대해 구체적으로 생각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