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이 20여주동안 결방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무한도전의 결방이유에 대해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무한도전 애청자임에도 무한도전이 안하는 사실에만 불평을 늘어놓을 뿐 왜 안하는지 진실을 알려고 하지 않는다.

갈수록 현실이 각박해서인지 요즘 젊은 사람들은 자기들이 살아가는 ‘세상’에 ‘관심’을 가질 여유가 없어 보인다. 디아블로3 한정판이 마트에 몇 장이 남았는지, 토익 점수가 얼마인지에는 빠삭하면서도 비정규 회사원들의 삶은 어떤지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는 사람을 찾기가 어렵다. 

하지만 젊은 사람들 중에서 누구보다 사회에 관심을 가지고 약자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사람들이 존재한다. 바로 고함20의 기자, ‘고함이’이다. ‘간섭’이 아닌 누구보다 더 따뜻하고 냉철한 눈으로 ‘관심’을 보이는 고함20의 하미소, 윤예슬, 이승현 기자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Q.고함20이라는 매체는 대중들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어떻게 해서 고함20을 알게 되고 왜 활동하게 되었는지 궁금하다.
 
A. 이승현 -  작년 10월 즈음 청소년 관련 포럼을 진행하면서 고함20의 기획기사인 ‘나는 알바렐라’를 인용하게 되었다. 그 때 고함 20을 알게 되었다. 그러던 중에 절박한 사람들이 겪는 문제가 세상에 알려지길 원했고 독자들이 자신의 주위를 둘러보게 만드는 기사를 쓰고 싶어서 고함 20에 지원하게 되었다.

윤예슬 - 언론인이 꿈이다. 그래서 늘 시사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 중요하고. 더해 시사에 대한 내 의견을 표출하는 연습도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이런 모든 것을 한꺼번에 할 수 있는 곳이 바로 고함20이지 않은가. 그래서 나는 고함20에 지원하게 됐다. 

하미소 - 어떤 잡지에서 우연히 '고함20'이라는 매체가 있다고 알게 된 것이 첫만남이였다.
처음에는 고함20의 독자에 지나지 않았지만, 20대의 시선과 20대의 글에 끌려서 고함 사람들이 궁금해졌다. 그래서 기쁘고 떨리는 마음으로 지원하게 되었다.
 

Q.미소씨와 예슬씨는 승현군 보다 더 전에 고함 20활동을 했다고 들었다. 자신이 쓴 기사 중에 가장 마음에 드는 글은 어떤 것인지 궁금하다.

A.하미소 - 수습 교육기간에 쓴 ‘60+20 프로젝트’기사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대한민국의 60대 퇴직자와 20대 청년백수들로 구성된 해외석탄사업단을 꾸려 외국에 보낸다는 정부계획이 있었다. 이 사안이 황당해서 기사로 비판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 때 지식경제부 해외자원개발 사업을 알아본다고 홈페이지에서 100페이지짜리 보고서도 몇 개 다운받아 읽으면서 이틀 밤을 샜다. 기자로서 정열을 불태웠다.

윤예슬 -  특별한 아이템을 찾기보다 바로 내 주위에서 기사거리가 될 것이 없는지 늘 관심을 기울이려고 노력한다. 그러던 와중 아르바이트 시급과 부산의 대중교통요금이라는 아이템을 얻게 되었다. 아르바이트 시급에 관한 기사는 아르바이트를 구한다는 구인 전단지를 보고 사장에게 물었는데 충격적인 시급을 듣고 이걸 기사로 써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대중교통요금에 대해서는 지하철에서 서명운동을 하고 있는 것을 보고 쓰게 되었다. 우연찮게 얻은 기사 아이템으로 쓴 이 기사가 내 기사 중에 조회수도 가장 높고 댓글도 많이 달렸다.
 
Q. 고함20을 읽으니 거대담론이 아니라 아주 사소하면서도 20대의 관심사와 가까운 소재로 쓴 기사가 많더라, 기사 아이템 선정은 어떻게 하는지 궁금하다.

A.윤예슬 - 아이템 선정은 아직까지도 정말 힘들다. 하지만 기사로 쓸 내용은 우리와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다. 일상생활에 조금만 관심을 기울인다면 기사거리는 충분하다. 하지만 나도 아직 그게 잘 되지 않는다. 작은 것에도 관심을 기울일 줄 아는 것, 사소한 것에도 의문을 품을 수 있는 것, 그리고 그 의문을 직접 풀어보는 것, 이런 것들이 아이템 선정에 큰 도움을 주리라 생각한다.

이승현 - 참신한 기사거리를 찾기보다 내가 하는 활동을 기반으로 글을 쓴다. 청소노동자에 관해서 기사를 쓴 적이 있는데 작년 8~9개월 동안 부산의 대학 청소노동자 실태조사와 조직화활동을 한 것을 바탕으로 썼다. 그리고 주로 인터뷰, 취재 기사를 쓰는데 바로 옆에 있는 당사자의 목소리만큼 진실 되고 효과 있는 수단이 없기 때문이다.


Q.고함20 활동을 하면서 얻어지는 것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어떤 발전이 있었는지 궁금하다.

A.윤예슬 - 시사에 좀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게 되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일상생활에서 그냥 지나칠 수 있는 것도 자세히 보려고 하는 관찰력이 생겼다. 발전이라고 하면 글 구성력이 좀 더 나아졌다. 아직도 잘 쓰는 건 아니지만 적어도 A4용지 한 장을 무엇으로 채우지 어떻게 구성하지 이런 고민을 하는 시간이 확실히 줄었다.

하미소 - 무엇보다 비슷한 생각을 가진 20대 ‘고함이’들과 만나는 것이 가장 의미있다고 생각한다. 아직도 어설프고 모자라지만 취재와 기사작성을 책으로 배우는 게 아니라 실제로 경험한다는 점에서 얻는 것이 많다. 기자가 되는 과정은 뜨거운 마음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다.

이승현 -  다양한 목소리를 내기도 하지만, 다양한 의견을 들을 수 있었다. 사회를 보는 시야도 넓어졌고 팀워크를 배우게 되었다. 그리고 고함20에서 활동하면서 옆자리에 앉아있는 사람이 얼마나 소중한지 느끼게 되었다. 물론 실질적으로 글 쓰는 것도 점차 배우고 있다는 점이 고함20을 활동하면서 얻게 된 점이다.

Q.요즘 20대는 자기 살길이 바쁘다. 사회에 관심을 가질 여유가 없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고함20은 20대에게 어떤 존재이며, 앞으로 어떤 존재로 다가갔으면 좋겠는가?

A.이승현 -  나와 나이가 비슷한 또래의 사람들이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고민을 하는지 엿볼 수 있다는 것 그 자체가 20대에게 큰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고함20을 홍보해서 많은 사람들이 조금 더 많은 것을 공감 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면 좋겠다.

윤예슬 - 고함 20은 움직이지 않는 20대를 조금이나마 움직이게 할 수 있는 공간이 아닐까 생각한다. 너무나도 당연하게 받아들인 모든 것을 다시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공간이고, 분노하고 의문을 가져볼 수 있는 공간이 바로 고함20이라고 생각한다.
 

Q.고함20은 분명 20대가 만들어가는 언론기관이다. 뒤집어보면 대중성이 없다는 말이 될 수 있다. 고함20을 어떻게 홍보하면 좋겠는지 생각해보았나?

A.이승현 고함20을 읽는 독자들에게 다른 기사를 읽을 수 있게 하는 연관기사제도, sns를 통한 홍보는 효과가 의외로 대단하다. 입소문도 홍보하는데 한 몫을 한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좋은 기사’가 가장 큰 홍보방법이지 않을까? 10만 명이 읽고 10명이 고개를 끄덕이는 기사보다 30명이 읽고 20명이 고개를 끄덕거리는 기사가 더욱 좋은 기사라고 생각한다. 고함20에 실린 기사가 그런 기사라고 생각한다. 홍보에 앞서 고함20 기자로서 일차적으로 좋은 기사를 어떻게 쓸 것인지 고민해야한다.

Q.마지막으로 당신들의 꿈이 궁금하다.

A. 하미소 - 특종기사 밑에 내 이름을 새기는 게 내 꿈이자 목표이다. 고함20활동을 하면서 '어떻게 언론인이 될지'만이 아니라 '어떤 언론인이 될지'에 대한 고민이 깊어졌다.

윤예슬 -  나는 언론인이 꿈이다. 언로는 방송과 기사로 나뉘지만 말을 잘하는 사람은 글을 잘 쓰고 글을 잘 쓰는 사람은 말도 잘한다. 그런 의미에서 고함20은 나에게 더 큰 발전을 하게 해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승현 - 궁극적으로 기자가 꿈은 아니다. 하지만 약자인 사람들이 겪는 문제가 세상에 알려지고 있다는 희망을 드리고 싶다. 그런 기자의 역할이 분명 필요하다.

몇 일 전 4.11총선 투표율이 발표되었다. 20대의 투표율이 지난 18대 총선보다 높았지만 여전히 20대중에 반이 넘는 사람들이 투표를 하지 않았다. 다시 말해 반 넘는 젊은이들이 사회에 관심이 없다는 이야기다. 사회에 ‘간섭’이 아닌 ‘관심’과 ‘관여’를 하는 일은 앞으로 대한민국을 이끌어갈 20대들에게 가장 중요한 일이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도 기사 아이템을 선정하기 위해서 쉴 새 없이 사회에 ‘관여’와 ‘관심’을 보이고 있는 고함20 기자에게서 대한민국 사회의 더 나은 미래를 엿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