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플의 경우 인터넷을 통한 활동이기 때문에 사용자확인이 확실하지 않은 것도 문제다. 가입된 아이디만 있으면 되기 때문에 굳이 본인이 아니라도 다른 사람이 대신 해줄 수 있다. 고등학생인 강현동(17)군은 “1학년들은 대부분 자신이 하지만 나중에 학년 올라가면 공부하느라 바뻐서 부모님이 해주시거나 다른 사람들한테 부탁하는 경우가 생기지 않겠나”라고 했다. 실명확인은 되어도 사용자 확인은 안되는 인터넷의 맹점이 고스란히 봉사활동에 사용된다.
인터넷은 사회에서 굉장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공간이다. 한국은 급속한 인터넷공간의 성장이 있었지만 그에 걸맞는 문화를 갖추지는 못했다. 선플 달기 운동은 이런 한국 인터넷문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불러 일으킬 수 있다. 그러나 선플달기 운동을 ‘운동’에서 넘어 학생들에게 ‘강제’로 하게 하는 것은 부정적인 면이 더 많아 보인다. 특히나 봉사활동에 집어 넣어 하는 것은 봉사활동이 가지는 의미를 희석시키는 잘못을 저지르게 한다. 집 밖의 꿩 잡으려다가 외양간의 소를 잃는 경우가 될까 걱정된다.
'20대의 시선'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침형 인간’만이 정답일까? (0) | 2012.08.02 |
---|---|
박지성이 올드 트래퍼드를 떠난 이유 (0) | 2012.08.02 |
전자발찌, 성범죄자알림e도 소용없나? (0) | 2012.08.01 |
대형마트의 상권 장악, 이대로 지켜볼 순 없다 (0) | 2012.07.31 |
'성매매'가 아니다, '성노동'이다 (6) | 2012.07.30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