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아람 선수는 경기장을 떠나지 못하고 주저앉아 울고 있었다. 누가 봐도 1초가 그렇게 길수는 없었다.
결승진출을 딱 1초 남겨놓은 순간이었다, 1초를 남겨놓고 공격이 세 번이나 중지되었고, 신아람 선수는 세 번의 공격을 막아냈다. 불행히도 결국 네 번째 공격에서 상대선수인 하이데만에게 공격을 당해서 어이없는 패배를 당한다. 기가막힌 것은 네 번째 공격이 유효하게 들어가는 데만 1.17초가 걸렸다는 사실이다.
아직 젊은 20대에, ‘국가대표’라는 커다란 짐을 짊어진 선수들이다. 자신의 실력을 다 보여줘도 모자를 판에, 오심 때문에 마음이 흔들리거나, 실질적인 피해를 입는다면 그 상처는 이루 말할 수가 없을 것이다.
그들은 자신의 종목에 청춘의 전부를 바쳤다. 국가 대표가 되기 위해, 그리고 세계 정상에 오르기 위해 연습하고 또 연습했을 것이다. 오직 이 날만을 위해 4년을 기다리며, 땀과 눈물을 수없이 쏟았을 것이다. 그런데 그들의 노력이 온전히 평가받지 못하고, 오심에 의해서 좌절되고 있는 상황이다. 선수들끼리 실력을 겨루는 것으로 승패가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심판의 판단에 따라 승패가 결정되는 말도 안 되는 일이 연이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스포츠는 공정한 것이 매력이자 그 본질이다. 스포츠에서의 승부는 어떤 외적인 요소가 개입되지 않고, 순수한 실력의 부딪힘이다. 종목의 고정된 룰에 맞춰, 서로의 육체적인 힘과 기술을 겨룬다. 그런데 무엇보다도 공평하게 이뤄져야 할 ‘순수한’ 승부의 과정을, 외적인 요소, 즉 심판이 들어오면서 망치고 있다. 이미 승부의 과정이 심판 때문에 ‘공정성’을 잃고 있다면, 이것은 스포츠라고 볼 수 없는 것이다.
런던올림픽은 정정당당한 경쟁을 하는 스포츠 정신은 어디로 가고, 이해할 수 없는 심판의 판정에 의해 모든 게 결정되는 지저분한 올림픽이 되고 있다. 어쩌다가 선수들이 심판의 판정을 두려워해야 하는 지경이 됐는지 모르겠다. 한국 선수들뿐만 아니라 소중한 스포츠 정신을 보존하기 위해서라도 런던 올림픽에서 일어나는 오심에 대해 엄정히 대처해야 한다. 선수들이 노력에 대한 대가를, 정당하게 보상받지 못하는 현실을 더 이상 두고 볼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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