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키트리 (@mira661)
발화지점으로 추정되는 지하3층에는 우레탄으로 단열 공사를 하고 있었다. 스티로폼, 페인트, 시너등 인화물질이 널려있어서 불이 일어나기 쉬운 곳이었다. 그러나 정작 이곳에서는 안전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통상 하나의 단열재 공사를 끝내고, 또 다른 단열재 공사를 해야하는데 비해, 이곳에서는 스티로폼, 우레탄 등 여러 단열재 공사를 한꺼번에 진행했다고 한다. 또한 소방당국은 엄격하게 분리해서 진행해야 할 우레탄 발포와 용접 작업이 같이 이뤄지면서 화재의 주원인이 되었다고 보고 있다. 게다가 공사현장에는 스프링클러와 같은 시설도 없었으며, 소방시설은 달랑 소형 소화기 두 대뿐이었다고 한다. 급하게 공사를 진행하다 보니 안전수칙도 무시한 채 한꺼번에 일을 진행하게 되고, 현장에는 기본적인 소방시설도 갖추지 못했던 것이다.
단순히 현장의 안전 불감증 때문에 일어난 사건으로 몰아가기엔 석연찮은 구석이 있다. 만약 공사기간 단축이 이번 사건의 직·간접적인 원인으로 밝혀질 경우, 정부에서도 책임을 져야 한다. 청와대와 경복궁이 있는, 국가적으로 중요한 지역이라면, 더욱 신중히 일을 진행해서 건축 과정에서의 사고를 최소화했어야 한다. 그런데 오히려 공사를 빠르게 할 것을 요구했으니 사고는 예견된 것이나 다름없다.
안타깝게 운명을 달리한 노동자 네 분의 죽음에 애도를 표한다. 나아가 다시는 이런 인재가 재발하지 않도록 국가 차원에서의 안전관리가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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