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8월 15일, 제 67주년 ‘광복절’이다. 광복절은 1945년 우리나라가 일본으로부터 해방된 것을 기념하고, 1948년 대한민국 정부수립을 경축하는 날이다. 더 나아가 광복절은 조국을  위해 몸 바친 순국선열들을 추념하는 국경일이다. 이 날을 기리기 위해 광복절은 법정 공휴일이 되었다. 그러나 해를 거듭할수록 본질을 망각한 ‘엽기적’인 광복절 행사가 늘어나고 있다.

‘한·일 사이버 전쟁’이 그 중 하나다. 지난 14일, 인터넷 카페 ‘넷테러대응연합’이 일본 커뮤니티 사이트인 ‘2ch'에 대해 사이버 공격을 시도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누리꾼들이 동시에 해당 사이트에 접속해 다양한 수법으로 게시판을 마비시킨다는 의도다. 그러나 넷테러대응연합은 계획을 취소했고, ’한·일 사이버 전쟁‘은 일어나지 않은 상태다.

 

사실 ‘한·일 사이버 전쟁’ 계획이 뜬금없이 등장한 것은 아니다. 최근 막을 내린 ‘2012 런던 올림픽’에서 논란이 되었던 축구선수 박종우의 ‘독도 세리머니’는 양국 관계에 긴장감을 불러 일으켰다. 그리고 14일에는 이명박 대통령이 “일왕이 한국을 방문하고 싶으면 진심으로 사과해야 한다.”는 말을 남겼고, 이는 반일·반한 감정을 고조시키는 역할을 했다.

그동안 독도나 위안부와 관련해 일본과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숙제처럼 남아있었다. 아직 풀리지 않은 문제들 속에 양국의 감정이 고조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조금 침착해질 필요가 있다. 진심으로 나라를 생각한다면, 눈앞에 놓인 상황에 감정적으로 대처하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 정부부터과거사에 대한 용서를 받고, 한·일 관계를 재정립할 수 있는, 냉정하고 실효성 있는 외교정책을 내놓을 필요가 있다.


무작정 반일 감정을 내세우는 것이나, 한·일 사이버 전쟁에 동참하는 것은 
한·일관계에 얽혀있는 여러 문제들을 해결하는데 전혀 도움이 안된다. 이보다 중요한 것은 우리나라의 역사에 어떤일이 일어났으며, 현재는 또 어떤 상황을 맞이하고 있는지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