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이 어제16일 7월 고용동향을 발표했다. 취업자는 증가규모는 늘고 실업자는 줄었다. 취업자 증가폭은 전년 동월 대비, 6월 36만5천명에서 한 달 만에 40만명 선을 회복한 47만명으로 1.3%늘었다. 반면, 실업자는 전년 동월 대비 14개월째 하락한 수치로 3.1%로 줄었다. 이래저래 통계수치만 보자면 한국경제는 세계적 경제 침체 속에서도 힘찬 행보를 이어나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자랑스러운 이 통계 수치가 마뜩찮아 보이지 않는 이유는 감소한 20대 취업률과 증가한 자영업자 비율 때문이다.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고용률은 60.3%로 0.3%포인트 올랐다. 다만 20대(-0.1%포인트)와 40대(-0.4%포인트)는 고용률이 떨어졌다. 20대 취업자는 2만5천명, 30대는 7천명 감소했다. 대신 50대가 27만5천명, 60세 이상은 25만1천명증가하며 고령층이 고용증가를 주도했다. 이러한 수치는 인구증감 효과를 제외하더라도 큰 차이가 없었다. 인구증감 효과를 제해도 20대는 취업자는 6천명 줄어든 것으로 계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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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자영업자는 19만6천명(3.5%) 증가해 2002년 4월(22만명) 이후 최대 증가 폭을 보였다. 무급가족종사자 역시 3만1천명(2.4%) 늘었다. 자영업자는 보통 퇴직한 50대 이상이 주를 이룬다. 무급가족종사자 역시, 퇴직한 50대의 가족의 배우자거나 자식일 가능성이 높다. 50대는 베이비부머 세대다. 앞으로도 자영업자 비율의 증가와 5,60대 취업률 폭이 계속 증가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결국, 취업률의 가장 큰 문제인 20대는 상황이 악화됐고 취업에서 벗어나야할 50대와 60대가 취업률 증가를 담당했다. 취업 상황이 전혀 나아지지 않았다는 이야기, 아니 더욱 악화되어가고 있다는 이야기다. 20대 취업문은 더욱더 좁아지고 자연스레 20대 끼리 경쟁도 치열해진다. 5,60대도 자영업자로서 자신들의 가게를 위하여 밤잠을 설치 수밖에 없다. 3,40대는 한창 일을 하며 승진경쟁을 하고 있을 시기니 말할 것도 없다. 대한민국 전체가 눈에 불을 키고 뛰는 판국이다. 통계청의 7월 고용동향은 화려한 겉과 달리 대한민국의 암울한 현실을 되새겨준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