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사회에 창업 열풍이 불었다. 많은 사람들이 그 열풍에 편승했지만 끝까지 간 이는 많지 않았다. 그러나 여기, 창업지원금을 통해 창업을 하고 이제는 어엿한 자신의 사업체를 가지고 있는 청년 사업가가 있다. 조한희씨(23)다. 그의 첫인상은 편안함 그 자체였다. 웃음이 특히 매력적인 그는 밝은 웃음으로 반겨주었다.

그와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대기업 위주의 사회에서 결국 중소기업에서 하는 일이 한계가 있지 않느냐고 물어봤다. 그는 “중소기업은 회사가 작아서 중소기업이 아니라, 중소기업이 하는 일을 하기 때문에 중소기업이다”라고 말했다. 중소기업은 대기업이 할 수 없는 일을 찾아야 하고 중소기업만의 강점이 존재한다고 말한 그와의 대화는 아주 흥미로웠다.




Q.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A. 네, 안녕하세요. 저는 현재 아인커뮤니케이션의 대표를 맡고 있는 조한희라고 합니다. 충남대학교 국제경영학부에 재학 중이며 현재는 학업을 잠시 중단한 체 사업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Q. 아인커뮤니케이션에 대한 간략한 소개를 부탁드려도 될까요?

A. 아인커뮤니케이션을 한마디로 소개한다면 종합광고대행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병원이나 카페 등 광고가 필요한 사업체가 많은데요, 전문적인 마케팅능력을 갖추지 못한 사업체를 대상으로 광고를 대행해주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인쇄물을 제작하고, 다수의 파워블로그를 보유하고 있고 회사의 로고와 웹디자인 제작 등의 일 또한 하고 있습니다.


Q. 전문적인 마케팅을 갖추지 못한 사업체를 대상으로 한다는 점이 인상적인데요, 언제부터 창업에 대한 생각을 하셨나요?

A. 군대에 있을 때 잡지를 만들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사실 그 전에는 미래에 대한 막연한 생각만을 가지고 있었죠. 평소 찌질해 보이는 것에 대한 콤플렉스가 있었어요(웃음). 이를 극복하기 위해 문화적인 일을 하고 싶었고, 잡지를 떠올리게 됐죠. 잡지를 만들면서 다른 기업체 사장님들과 친해졌고 그분들이 홍보를 해 보는 게 어떻겠냐고 권유를 하셨죠. 그래서 지금의 회사를 만들게 됐어요.


Q. 창업을 하려면 돈이 필요했을 텐데 그 돈은 어떻게 마련하셨나요?

A. 대학생 신분에 무슨 돈이 있었겠어요(웃음). 창업 동아리 선배가 창업지원금을 지원한다는 정보를 알려 주었고, 다행히 심사에 통과해서 지원금을 받을 수 있었어요. 처음 잡지를 발행하는데 거의 모든 돈을 소진했고 이후에는 잡지의 광고수익과 디자인 수익을 통해서 자금을 마련하게 됐어요.
 

Q. 창업이라고 하면 높은 실패율을 떠올릴 수밖에 없는데요, 창업이 실패로 끝날 수 있다는 생각은 안 해보셨나요?

A. 실패에 대한 부담도 있었지만, 그보다는 성공에 대한 확신이 컸어요. 시장의 요구에 의해서 시작하게 됐으니까요.


Q. 시장의 요구라 해도 저라면 굉장히 불안했을 거에요(웃음). 그런 마음가짐을 가질 수 있다니 부럽군요. 사업을 하면서 힘든 점은 없으신가요?

A. 지금 딱히 힘든 점은 없지만, 굳이 꼽자면 역시나 금전적인 면이 아닐까 싶네요. 돈이 필요한 적이 있었어요. 부모님은 사업하는 걸 반대하셨고, 돈을 빌릴 때도 없어서 사채를 썼었죠. 물론 이자가 부담됐지만 사업에 대한 확신이 있었기에 갚을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다행히도 일이 잘 풀려서 빌린돈도 곧 갚게 되었죠(웃음).


Q. 잘못했으면 지금 인터뷰 대신 사채업자에 쫓기고 있었을 수도 있었겠네요(웃음). 사무실도 있고 월급을 주는 직원들도 있고, 어엿한 사장님이 되셨는데, 일을 하면서 힘이 되는 것이 있다면요?

A. 직원들이 신나게 일을 하는 모습을 보면 힘이 나요. 다 저보다 나이가 많거든요. 자기보다 손위의 사람을 부리기 힘들지 않냐는 질문도 많이 받는데, 제가 편하게 하려고 노력하고 가족같은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실제로 가족처럼 편하고 분위기도 좋아요. 직원들과 같이 노력해서 하나의 창작물을 만들어 낼 때마다 매우 즐거워요.




Q. 모두가 바라는 직장의 분위기가 아닐까 생각되네요. 창업을 성공했다고 말할 수 있는 입장이신데 현재 정부에서 지원하는 창업지원제도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세요?

A. 긍정적인 면이 많다고 생각해요. 아이디어는 넘쳐나는데 자금이 없어서 자신의 꿈을 포기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거든요. 이러한 사람들에게 재정적인 지원뿐만 아니라 창업에 대한 교육도 같이 병행해서 실질적인 도움이 되고 있다고 생각해요.


Q. 개선해야 될 점은 없을까요?

A. 창업지원금을 받고 창업을 한 기업에게는 평가가 이루어지는데요, 거기서 우수기업으로 선발되면 언론에 홍보를 해주는 것과 더불어 추가지원도 해주고 있어요. 근데 그 평가지표가 숫자에 치중되어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기업들은 우수한 평가를 받기위해 그 지표에 집착을 할 수밖에 없고요. 결국 기업의 내실화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 방향이라고 생각해요. 가시적인 평가항목에서 벗어나 기업의 미래와 잠재력을 볼 수 있는 쪽으로 흘러갔으면 해요.



Q. 창업에 성공을 한 선배입장에서 창업을 고민하고 있는 다른 20대에게 조언을 한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A. 요즘 정부에서 많은 지원을 해주고 있어요. 그렇다 보니깐 쉽게 생각하고 지원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아요. 그런데 창업이라는 건 그렇게 만만히 보고 지원해서는 성공할 수 없어요. 지원하기 전에 보다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고 무엇보다 중요한건 자기사업에 대한 확신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이 두 가지만 있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겁니다.


Q. 역시 창업이란 만만한 일이 아니군요. 주변의 친구들은 지금 취업준비에 한창일 텐데요. 지금 스펙을 쌓고 있는 20대에 대한 생각은 어떠신가요?

A. 제가 사업이란 꿈을 택했듯이 그들도 자신의 꿈을 노력하고 있는 거라고 생각해요. 각자 생각하는 게 다른 거고 다른 삶을 사는 것이죠. 그런데 목표가 없이 맹목적으로 취업준비를 하는 학생들은 자신이 무엇을 하고 싶은지에 대한 구체적인 생각이 있어야 된다고 생각해요. 학교에서 학생들이 꿈을 꿀 수 있게 하고 꿈을 찾을 수 있게 도와줘야 한다고 봐요.


Q. 저도 그 생각에 공감이 되는데요. 대학이 취업사관학교로 전락하면 안 되겠죠. 아직 졸업하지 않으셨는데, 학과에서 배운 지식이 지금 하는 일에 도움이 됐나요?

A. 사실 학과공부보다는 창업을 먼저 한 선배나 기업가의 자서전이 실질적인 도움이 됐어요. 하지만 지금 사업을 꾸려나가다 보니 모르는 것이 너무 많더라고요. 그래서 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 사실 창업 전까지만 해도 학교 수업은 학점을 위한 공부였는데 지금은 공부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걸 보니 목표를 찾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네요.


Q. 이제 대선이 다가오기 있는데요, 정치권에 제안하고 싶은 정책 혹은 대선 공약이 무엇인가요?

A. 공교육에서 인성교육과 꿈에 대한 구체적인 지도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했으면 해요. 저만 해도 학창시절엔 아무런 꿈도 없이 그저 대학만을 위해 살았고 무슨 일을 할지 무슨 공부를 할지에 대한 생각도 없었어요. 학교에서 입시를 위한 교육이 아닌 멋지게 생각하고 살아갈 수 있는 사람을 길러내는 교육을 해야 한다고 봐요. 지금 10대들의 탈선도 입시위주의 교육과정으로 인한 인성교육과 자기인생에 대한 인식부재가 원인이라고 생각해요.


Q. 차기 대통령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A. 지금 사회는 무엇보다 지도자의 리더십이 필요한 것 같아요. 국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받아들이는 일도 물론 중요하지만 지도자가 중심을 잡고 정책을 추진하는 것이 지금과 같은 위기상황에서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제가 박원순 서울시장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부분이 언론에서 비판적으로 나오고 해도 뚝심있게 정책을 펴는 점이에요. 차기 대통령은 자신의 색깔이 나라에 드러날 수 있는 카리스마가 있는 사람이었으면 해요.


Q. 마지막 질문이네요.(웃음) 앞으로 이루고픈 목표가 있다면요?

A. 개인적 목표로는 유능한 사업가라는 걸 인정받고 싶네요. 아직 하고 싶은 많은 사업들이 있는데 여유가 된다면 도전도 해보고 싶어요. 사업을 통해 이루고 싶은 것은, 이 사업이 더 잘돼서 침체되어 있는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고, 나아가 나라의 경제발전에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회사의 이익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사회에 기여를 할 수 있는 회사를 만들어 가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고 할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