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에 들어가 1학년을 마친 후 겨울방학때 남자들끼리 만나면 꼭 하는 질문이 있다. “군대 언제가냐?” 군대는 입대 전에도 고민이지만, 전역 후에도 고민이 많다. 전역한 친구들은 전역 후 “군대가 좋았지.”라는 망언을 발설하기도 한다. 포털사이트에 ‘복학생’을 검색해보니 ‘아싸(아웃사이더)’ ‘적응’ 등이 연관검색어로 등록되어있다. 지식in에는 복학생활의 외로움에 대해 토로하는 누리꾼들의 글도 쉽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복학생은 정말 외롭기만한 존재일까? 갓 복학해 학교생활 중인 도중호(23)씨는 복학생의 장점도 많다고 이야기한다.
 

 


Q. 자기소개 부탁한다.

안녕하세요. 동국대학교 경주캠퍼스에서 1학년2학기에 복학해 재학 중인 도중호입니다. 군생활은 백골부대에서 했고 올해 6월에 전역했습니다. 


Q. 군생활은 어땠는지?

우리 부대는 일명 메이커부대에다가 최전방에 위치해 친구들에 비해 힘들게 군생활을 한거같긴하다. 그런데 사람 사는 것은 다 똑같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특별히 힘들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리고 나는 탄약병으로 근무해서 부대 내에서 좀 특수한 환경이었다.


Q. 어떤 것이 특수했는지?

한 마디로 얘기하면 사회생활을 했다는 느낌이다. 나는 부사관 및 장교들과 같이 일했는데 일을 잘하는 만큼 대우를 해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계급사회를 느끼기도 했지만, 주어진 임무를 처리하는 마음가짐도 배운 것 같다. 보통 군대라는 것이 시간을 때운다는 개념이 큰데, 나는 어느 정도의 동기부여가 있었던 거 같다. 

 


Q. 전역 후 복학하기 전까지 3개월의 시간이 있었다. 무엇을 했는지?

군대에 있을 때 왜 그랬는지 몰라도 ‘인도’라는 나라에 그렇게 가고 싶었다. 그래서 전역 후에 바로 인도 여행길에 올랐다. 그런데 무슨 혹서기 훈련 하는 거 같았다. 음식도 맞지않고 3kg이 빠져서 돌아왔으니... 그래도 그때 같이 여행했던 친구들과 그때 이야기하면 추억이라고 생각한다. 그 이후에는 바로 복학해 열심히 공부 중이다.


Q. 흔히들 전역하고 나서 고민이 극대화되는 거 같은데 본인의 경우에는 어땠는지 궁금하다.

군대 가기 전에는 “군대 갔다오면 어차피 가 까먹는데 뭐...” “어차피 군대갈건데 뭐”라는 식으로 말할 때가 많았다. 군대가 나에게는 일종의 도피처였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전역은 그런 도피처가 사라지는 것을 의미한다. 당연히 불안할 수밖에 없다. 주위를 보면 수능을 다시 보는 등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친구들이 있기도 한데, 나 같은 경우는 학교를 계속 다니는 길을 택했다. 일단 공부를 열심히 하는 것이 기본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


Q. 학교 생활은 어떤가?

복학 전과 후가 확실히 다르다. 복학 전에는 야구동아리하면서 술도 많이 마시며 놀았는데 요즘은 그렇지 않다. 첫째로, 동기들의 변화에 있다. 여자동기들은 졸업준비를 하거나 휴학한 상태로 찾아보기가 힘들고 같이 복학한 친구들도 예전처럼 놀지는 않는다. 벌써부터 자격증 등 스펙을 쌓는 동기들도 많다. 두 번째로는 나의 변화다. 요즘은 시간이 아까워서 혼자 밥을 먹을 때가 종종 있는데 1학년 때는 상상도 못했던 일이다. 2년이라는 시간동안 나도 변했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Q. 나도 일주일에 두 번 정도는 혼자 점심을 먹곤한다.(웃음) 외롭지는 않은가?

이따금씩 외롭기도하다. 그런데 공부를 열심히 한다는 기분이 현재는 좋다. 얻는 게 있으면 포기하는 것도 있어야 한다. 가끔 놀면서도 공부를 열심히 하는 친구들이 있었지만 나는 두 가지를 도잇에 하지 못하는 사람이라서 어쩔 수 없기도 하다.(웃음) 



Q. 이번 학기도 끝나 가는데, 어느 정도 만족하는가? 앞으로의 계획은 있는가?

90점 정도를 매기고 싶다. 이번 학기에 수업시간 과제를 교수님들이 내주실 때마다 정말 열심히 했다. 우리 과는 과제에 대한 피드백을 교수님이 해주시는데 매번 1등을 했다. 중간고사도 만족할만한 결과가 나왔다. 나머지 10점은 토익공부를 제대로 못해 감점이다.(웃음) 
앞으로의 계획은 음.. 일단 이번학기를 무사히 마치고나서 생각하려한다. 내가 나아갈 방향에 대한 고민이 선행되어야 좋은 결실을 맺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Q. 마지막으로 대선에 대한 생각을 듣고 싶다.

제일 어려운 질문인거 같다. 나는 정치에는 큰 관심을 두지는 않고 있지만 박근혜를 지지하고 있다. 일단 안철수 같은 경우는 기업가출신에 대한 왠지 모를 불안감과 함께 대선에 나오는 과정에서 우유부단했던 모습이 보기 좋지 않았다. 박근혜같은 경우는 어렸을때부터 아버지를 따라다니며 정치를 배웠기 때문에 대통령직을 잘 수행할거라 생각한다. 누가 대통령이 되던지 나라살림에 가장 크게 신경 쓰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