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유튜브 조회수 85백만 건을 달성하면서 저스틴 비버의 베이비뮤직비디오 8365만 건을 제쳐 유튜브 역대 최다 조회수 1위에 올랐다. 저스틴 비버의 뮤직비디오 조회수가 2년에 걸친 기록인데 비해, 싸이는 4개월 만에 달성한 기록이다. 유튜브 조회수 뿐만 아니라, 싸이는 세계 곳곳에 말춤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번 방문한 파리에서는 에펠탑 앞에서 2만 명 가량의 플래시몹이 열렸을 뿐만 아니라, 각 국의 저명인사들이 행사에서 말춤을 직접 추는 등 말춤은 어느새 세계 곳곳에 퍼졌다.


ⓒ연합뉴스


 

세계에서는 싸이 열풍이 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국내 대중문화는 각종 규제에 시달리고 있다. 싸이 또한 5집 타이틀 곡인 ‘RIGHT NOW’강남스타일열풍에 힘입어 세계인의 관심을 받았지만, 과거 유해매체물로 지정되어 조회를 할 수가 없는 등 규제의 악영향을 받기도 했다. 현재의 무분별하고도 자의적인 판단으로 인한 규제는 창작열의를 떨어뜨리고, 창작품들의 질을 낮출 뿐이다. 그런 규제 속에서 유튜브 조회수 1위를 달성하는 강남스타일과 같은 성공작이 다시 나오기라 기대하긴 어렵다.

 규제의 예시로 음반계의 경우 혹은 담배라는 단어가 들어간다고 ‘19딱지가 붙기도 했다. 10CM의 경우 큰 인기를 끌었던 아메리카노담배라는 단어가 들어갔다는 이유로 이제 청소년들 앞에서 노래를 부를 수 없다며 공연에서 뼈 있는 농담을 던진 바 있다. 이처럼 청소년 유해 매체물로 지정이 되면 유통이 어려워질 뿐만 아니라 제작자들의 표현의 자유를 억압한다. 제작하는 데에 표현에 앞서 유해 매체물이 될까 아닐까를 고민하면 좋은 작품이 나오기 어려운 것은 당연한 이치다.

이러한 규제들은 음반 뿐만 아니라 우리의 대중문화 곳곳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게임산업은 또 다른 피해자다. 게임 산업은 음반, 영화, 드라마와 같은 문화 산업의 수출액을 합친 것보다 2배 이상 많은 매출액을 벌어들이고 있음에도 고개를 끄덕이기가 어려운 규제들로 휘청이고 있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게임 회사인 넥슨의 경우 셧다운제와 같은 규제가 본격화된 작년 말, 본사를 일본 법인으로 변경해버렸다. 이 외에도 만화계의 경우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웹툰 청소년유해매체물 지정 논란에 ‘NO CUT’ 운동을 진행한 바 있다.

 

ⓒ신작 게임 '삼국지를 품다' 홍보 동영상. 게임 제작자가 게임 업계의 현실을 솔직하게 풀어내 화제가 되었다.


싸이의 유튜브 조회수 1위 석권은 우리 대중문화의 힘을 보여주는 사건이다. 하지만 싸이의 강남스타일열풍 뒤에는 온갖 규제로 발전이 어려운 우리의 대중문화가 있다. 이런 상황이 지속된다면 앞으로 강남스타일과 같은 창작물이 계속 등장할 거라고 기대하기 어렵다. 유튜브 조회수 1위와 같은 일들이 강남스타일에서 끝나지 않고 이어지려면 현재 대중문화의 발전을 가로막는 규제들에 대해 재고해보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