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놀이터, 언젠가 꼭 써보리라 다짐했건만 매주 이어지는 기사 마감의 압박과 독서토론, 업무보고, 취재, 게다가
아침 8시부터 시작되는 고함20의 지옥의 아침회의ㅋ(늦거나 결석시 벌금이 꽤 쎄답니다....ㅠ) 덕분에 기자놀이터에 끄적일 여유는 저 멀리...... 그러다 금요일 밤, 드디어 기자놀이터에 첫 글을 남깁니다!

봄이 되니 공부는 하기 싫어지고, 마음은 둥둥둥 떠다니고 심란심란, 정처없는 대학교 4학년의 심란한 마음이 의지할 곳은 역시 친구뿐 이더군요.

그 런 데.
내일 저의 절친 동네친구가 이사를 간답니다.
청천벽력 ㅠ
청파팸 이라는 이름으로 열명가까이 되는 친구들이 밤낮 없이 요일 없이 24시간 옹기종기 붙어서 절대 헤어질 수 없는 바퀴벌레 가족들처럼 함께 한지가 어언 5년인데.
이제 이 동네에 남는 사람은 저 뿐이네요.

몇년 사이에 동네에 아기자기하고 예쁜 까페들과 맛있는 식당들도 꽤 생겨서 가 보고 싶은곳 가야 할 곳들이 너무너무 많은데, 이제는 같이 갈 동네 친구가 없어진거에요ㅠ_ㅠ


청파동 야경 (출처 : http://photo.naver.com/view/2009050500493993072)

한밤중에 추리닝에 모자를 푸욱 눌러쓰고 만나서 커피 한잔 하고 새벽2시까지 불이 꺼지지 않는 떡볶이 집에서 튀김들로 배를 채우고. 그리고 또 수다 한판에 친구네 집에서 디비디 한편.
근처의 극장까지 걸어가서 심야영화를 보고 이얘기 저얘기 나누며 집까지 다시 걸어오던 늦은 밤들.
이제 추억으로 남게 될거라 생각하니 눈물이 다 날 정도랍니다.

친구들이 떠난 자리는 단골까페의 사장님들과 동네칵테일바의 사장님들, 슈퍼와 떡볶이집 아주머니들이 채워서 덜 쓸쓸하게 해주시지만, 단골손님으로 대접받는 것 보단  친구의 거친 입담과 갈굼이 더 그리운걸요.

민낯에도, 후줄근한 트레이닝복 차림에도 언제든 만나서 얘기할 수 있는 친구.
그런 동네친구를 모집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