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말해봐……ㅋㅍㅍㄴ 빙수가 맛있니? ㅇㅈㄹㄴㅅ 빙수가 맛있니? 
아니, 정말? 정말 그걸로 충분해?  
 

프랜차이즈 카페를 대학가에서도 흔히 찾을 수 있는 시대다. 여름이 되면 이들은 경쟁적으로 자사에서 개발한 빙수 메뉴를 내걸어 학생들을 유혹한다. 가장 많이 보이는 만큼 학생들의 발걸음도 그쪽으로 많이 향하는 건 인지상정. 하지만, 주위를 살펴보라. 조용히 그 자리에서 빙수를 만들고 있는 카페가 있다! 더운 여름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그 음식 빙수! 캠퍼스 주위를 조금만 둘러보면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아무리 찾아도 어딨는지 모르겠다고?
 

<고함20>에서 헤매는 이들을 위해 직접 나섰다. 대학교를 전담마크하는 대학팀의 팀원들이 대학가 곳곳에 퍼진 빙수집을 찾아 떠난다! 육안으로 확인한 느낌에서부터, 팥의 느낌, 재료의 느낌, 첫맛과 뒷맛에서까지 대학가 빙수의 모든 것을 파헤쳐 본다.

 



이대 앞, 골목 속에 살포시 숨겨져 있는, 와플잇업
 


먹을 것도 많고, 즐길 것도 많은 신촌 그리고 이대! 그 중에서도 와플잇업은 다양한 와플과 함께 부드러운 빙수로 유명하다. 다양한 빙수 중에서 가장 유명한 녹차 빙수와 밀크 팥빙수를 맛보았다. 두 빙수는 기본적으로 정말 미세할 정도로 곱게 갈린 우유 얼음을 가지고 있었다. 프렌차이즈 카페의 빙수의 딱딱한 얼음과 달리 사르르 녹는 얼음은 신세계였다! 고운 입자의 얼음위에 밀크빙수는 팥과 바닐라 젤라또를 올리고 마숫가루와 견과류를 뿌려 빙수를 완성했다. 미숫가루의 고소한 향 덕분에 마치 옛날빙수를 먹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녹차빙수는 우유얼음 위에 녹차가루를 뿌리고, 그 위에 팥과 녹차젤라또를 얹고, 미숫가루과 견과류로 빙수를 완성했다. 와플잇업의 대표메뉴였지만, 밀크 팥빙수보다 심심한 느낌이었다. 우유얼음보다 녹차 가루가 적어서 맹맹한 맛이 느껴졌다. 연한 녹차의 맛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적당할 것 같으나 진한 녹차맛의 빙수를 원했다면 실망할 수 있다. 


숙대 앞, 숨은 빙수 맛집. 블라인드 앨리

 
숙대의 빙수하면 보통 ‘와플 000’의 딸기빙수를 떠오를 것이다. 언제나 손님이 바글바글하지만, 사실 그 손님들 중에 반은 외부인이다. 정작 숙대생들이 찾는 빙수집은 따로 있기 때문이다. 숙대의 숨은 팥빙수 맛집, 블라인드 앨리다!
 
이곳의 빙수의 비주얼은 이대 앞 와플잇업과 거의 비슷하다. 둘의 차이를 짚어보자면, 우선 녹차맛의 차이가 있다. 와플잇업의 녹차빙수가 다소 연했다면 이곳 녹차빙수는 상대적으로 진한 편이다. 블라인드앨리만의 특제 녹차 베이스에 팥과 녹차 젤라또를 올렸는데, 베이스가 전반적으로 녹차빙수의 맛을 살리는 느낌이다. 와플잇업보다 팥의 양도 훨씬 더 많이 들어간다. 결국, 와플잇업의 빙수보다 모든 맛이 더 진하다. 이 맛에는 와플잇업과 달리 미숫가루가 들어가지 않는 것도 한 몫을 하는데, 미숫가루를 넣지않아서 녹차맛을 더욱 살린다. 하지만 숙명여대 모 학생의 제보에 의하면, 해가 갈수록 녹차빙수가 연해지는 느낌이 있다고!


고려대, 가격 놀라울걸? 정만

 
가끔씩 9000원짜리 빙수를 먹으면서, “진짜 비싸다”는 생각 안해본 사람은 없을 거다. 그런 사람들에게 여기 빙수, 추천한다. 팥빙수 하나에 단돈 2500원이다. 2인분을 먹어도 프렌차이즈 빙수값의 반인 5000원 내외에 불과하다. 겨울에 테이크아웃하면 무려 반값 할인까지 가능하다. 여기에 만일 팥이 부족하면 약간의 돈으로 팥 추가도 가능하니 주머니 가벼운 학생들에게 안성맞춤이다! 팥은 국산 수제 팥이며, 대부분의 학생들은 과일빙수에 팥을 추가해서 먹는다.
 
가게가 좁아 테이크아웃을 해야 한다는 게 단점이긴 하지만...그래도 가격 대비 최고이니 그 정도쯤이야 감수할 수 있다. 


한양대, 초코 초코 초코 초코빙수! 홈메이드카페 파티오
 


초코빙수로 유명한 한양대 앞 홈메이드카페 파티오! 메뉴가 나오자마자 가장 눈길을 끈 건 비주얼이었다. 초코, 초코, 그리고 초코로 이루어진 비주얼은 보는 사람을 압도한다. 초코빙수에 빠질 수 없는 첵스초코와 초코과자가 가득 뿌려져 있어 씹는 맛을 더했다. 먹다보면 정말 초콜릿의 늪에 빠진 기분이다. 온몸이 초콜릿에 젖어드는 줄 알았다. 
 
하지만 모든 건 적당해야 좋은법. 과자가 너무 많아서 먹다 보면 텁텁하다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자연히 물을 찾게 된다. 팥은 단팥을 썼는데,  그 자체는 맛있었지만 초콜릿과 어울린다고 묻는다면...글쎄? 하지만 당신이 초콜릿 매니아라면 정말로 강추. 

여기 소개된 곳 이외에도 대학교 근처에는 맛있는 빙수를 만드는 집이 그득하다. 각자의 방식으로 만든, 아주 다양하고 독특한 빙수를 여기저기서 팔고 있다. 더위가 절정에 이르고 있는 요즘, 불쾌지수가 정점에 다다른 요즘, 더위도 피할 겸, 이야기꽃도 피울 겸, 빙수 한 그릇 시켜보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