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랭크 라 뤼(Frank William La Rue)는 과테말라 출신으로 현재 UN 표현의 자유 특별 보고관이다. 과테말라 국적인 그는 과테말라의 산 카를로스 대학에서 학사 학위를 받고, 미국 존스홉킨스 대학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1981년부터 인권변호사로 활동한 그는 과테말라 최초로 미주인권기구에 인권 침해 진정을 제기하기도 하였다. 특히 2004년에는 인권활동에 대한 공적으로 노벨 평화상 후보로 추천되기도 하였다.


 5월 15일 오전 11시 연세대학교 법학 대학 광복관 별관 국제 회의실에서 UN 표현의 자유 특별 보고관 프랭크 라 뤼(Frank La Rue)의 특별 강연이 있었다. 예정(10시 30분) 시간에서 30여분 늦게 시작한 강연은 표현의 자유에 관한 일반 사항과 특별 보고관의 역할에 대해서 1시간여 동안 알차게 진행되었다. 관계자, 교수, 학생 등 수십여 명의 참가자들과 함께 진행된 강연은 한국어 통역으로 진행되었으며, 강연 후 질의응답으로 자연스럽게 넘어갔다. 표현의 자유 일반과 특별 보고관에 대한 내용이 주축이었던 강연과 달리 질의응답은 다양한 질문이 쏟아져 더욱 눈길을 끌었다. 다음은 질의응답 시간에 있었던 내용이다.

 

 


얼마 전 광주를 방문했다고 하는데, 과테말라에서 과거사 정리를 위해 힘쓴 사람으로서 방문 소감을 알고 싶다.

광주 묘역도 다녀오고 언론을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고 했는데 많은 감동을 받았다. 내 스스로가 1980년대 집단 살해가 있었던 과테말라 출신이고, 그러한 많은 사건들을 제소하는 등의 활동을 했기 때문에 더욱 그랬다.

특별 보고관으로서 한 나라의 잘못된 행태를 바로잡을 수 있는 역할이 있는가.

일단 나의 한국 방문 목적은 한국의 인권 상황을 개선하기 위한 것이다. 그리고 이를 위해 한국 정부에 의견을 제시하고 권고한다. 그 의견을 받아들이고 말고는 전적으로 국가에 달려있는 것이다. 강제성은 없는 것이다.

한국의 언론 매체들이 정부에 의해 관리되고 있다는 주장이 많다. 이에 관해서도 조사를 하였고, 해당 사항이 있다면 프레스 센터에서의 기자회견에서 말할 의사가 있는가.

한국의 언론 문제도 말할 것이다. 그러나 내가 한국을 방문한 것이 특별히 한국의 표현의 자유가 문제가 있기 때문에 들어온 것은 아니다. 굳이 한국을 조사국가로 선택한 이유를 찾자면 신기술과 표현의 자유에 대한 주제로 가장 상징적인 나라이기 때문이다. 특히 인터넷은 엄청난 변화를 일으키고 있기에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방한 일정을 소화하던 도중 감시를 받았다는 기사를 본적이 있는데 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과테말라에서 활동하면서 많이 당한 일이다. 감시에는 개의치 않는다.

유엔 인권위원회가 이사회로 전환되었다. 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승격이 된 상황에 대해서는 좋다고 생각한다. 인권의 논의가 높은 수준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기대한다. 그러나 인권 문제가 다른 이사회들이 다루는 안건들과 같은 수준에서 이루어질 수 있는지에 대한 우려가 존재하기도 한다.




위와 같은 질문들 외에도 UN 특별 보고관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는 질문, 그가 기자 출신임을 감안한 언론의 정치적 편향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 해외 선교도 표현의 자유에 속하느냐에 관한 질문도 있었다. 이에 라 뤼는 UN 특별 보고관이 되려면 특정 주제에 대해 깊이 공부를 해야 하며, 언론의 정치적 편향성에 관해서는 너무도 어려운 문제라 쉽게 답하지는 못하지만 한 가지 말할 수 있는 것은 이는 절대 인위적으로 조정될 수 있는 사항이 아니라는 것이라 대답했다. 또한 선교 문제에 관해서는 기본적으로는 표현의 자유에 속하지만 일정정도 제한될 여지가 있는 것 같다고 대답하였다. 

이처럼 표현의 자유 일반에 과한 내용뿐만 아니라 학생의 진로, 한국에서의 이슈, UN 내의 문제, 보고관의 역할 등에 까지 다양한 의견이 소통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프레스 센터에서 그가 어떤 발표를 할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